[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태리의 진심이 화면을 넘어 전해지고 있다. '방과후 태리쌤'에서 그는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어가며 선생님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서툴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이들과 마주하는 그의 모습은 어느새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다. 그리고 왜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인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김태리는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데뷔 이후 첫 고정 예능에 나선 그는 프로그램 속에서 꾸밈없는 진정성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방과후 태리쌤'은 한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 개설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방과후 연극 수업을 다룬 리얼리티 신규 예능프로그램이다. 총 10부작으로 현재 3회까지 방영됐다.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18명뿐인 용흥초등학교에 연극반이 개설되고 김태리가 선생님으로 나서 아이들과 함께 하나의 연극 무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배우 최현욱이 보조 교사로 합류해 아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 프로그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경이 되는 학교의 상황 때문이다. 용흥초등학교는 2025년 신입생이 없는 작은 학교로 이대로라면 폐교 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곳이다. 김태리는 이 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진행하며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연극은 김태리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대학 시절 처음 접한 연극은 그에게 배우라는 꿈을 꾸게 만든 계기이자 지금의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든 출발점이기도 하다. 처음 무대에 서서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하는 김태리는 그 감정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로 했다.
처음 선생님이 된 김태리는 수업 준비부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연극이 처음인 아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꼼꼼히 고민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 연극이라는 낯선 활동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게임 형식의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차근차근 설명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아이들을 향한 아낌없는 칭찬이다. 아이들이 작은 행동을 하더라도 김태리는 큰 리액션으로 화답하고 잘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칭찬을 건네는 모습은 단순한 예능 장면을 넘어선 진심으로 느껴진다. 아이들과 호흡하며 에너지를 쏟는 그의 모습에서는 선생님이라는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엿볼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김태리는 첫 수업을 앞두고 선생님이라는 역할의 무게를 느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를 통해 수많은 캐릭터를 표현해 온 베테랑 배우이지만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리는 그런 두려움과 고민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오히려 그런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깊은 공감을 안겼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느끼는 불안과 책임감은 누구나 경험하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김태리가 보여준 고민과 성장의 과정은 자연스럽게도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닿았다.
특히 연극 배역을 정하는 과정에서 김태리의 진심이 돋보였다. 원하던 역할을 맡지 못한 아이는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본 김태리는 미안한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아이를 찾아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다.
김태리는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차분히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가 정말 잘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다른 역할을 준 거라는 말로 다시 한번 용기를 건넸다. 그리고는 "정말 재밌는 연극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아이의 연습 노트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김태리가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어쩌면 이 마음에는 배우로서의 경험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 김태리 역시 신인 시절 혹은 데뷔 전 수많은 경쟁을 겪었을 거다. 원하는 역할을 얻지 못했을 때의 속상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김태리의 감정이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까지 닿았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김태리는 쉽게 쉬지 않았다. 아이들이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대사를 정리하고 수업 방식을 고민하며 밤늦게까지 준비를 이어갔다. 실제로 다음 날 아침에는 수업 준비를 하다 그대로 잠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서 왜 그가 배우로서 빠르게 인정을 받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될 수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이처럼 '방과후 태리쌤'은 거창한 장치나 자극적인 설정이 있는 예능은 아니다. 그렇기에 예능적인 요소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호불호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김태리라는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모든 게 서툴렀던 김태리가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따라가게 되고 그를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그렇기에 '방과후 태리쌤'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정년이' 등 다양한 작품 속 수많은 캐릭터를 보여준 배우다. 하지만 '방과후 태리쌤'에서는 그 어떤 캐릭터도 아닌 김태리라는 사람이 가진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서툴지만 누구보다 진심으로 아이들과 마주하고 고민하고 또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은 어느새 보는 이들까지 응원하게 만든다. 그러다 문득 김태리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방과후 태리쌤'은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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