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장항준 감독이 흥행 소감을 전했다.
배급사 쇼박스는 6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를 이끈 장항준 감독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그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서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고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4일 스크린에 걸린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 분)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작품은 배우들의 열연과 먹먹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의 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뜨거운 입소문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977만 명을 기록 중이다.
천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장 감독은 "기존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단순히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들과 한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들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던 것 같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는 "어느 순간부터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하는 것보다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를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다음은 장항준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왕사남' 흥행 이후 근황은?
요즘에는 계속 영화를 보고 있고 다음 작품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분께 축하 연락을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답장을 보내고 있다.
-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소감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고 저와 저희 가족들 모두 기쁘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이다. 이렇게 좋은 일이 있으면 반대의 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조금 조심스러워진다.
- '왕사남'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서 특히 관객들이 좋아해 준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존 나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단종이 단순히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들과 한 인간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들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으셨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외국인들이 영화의 어떤 부분을 보고 느꼈으면 하는지?
잘 모르는 한국의 역사지만 한국이든 외국이든 우리나라 말로 하면 '의의(意義)'라고 하는 가치가 있다.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너무 의의라는 것, 나의 이익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사라지고 계산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나. 과거 사람들이 지키고자 했던 의의를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
- 기억에 남는 관객의 평가나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평가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관객으로 들어가서 백성으로 나온다'는 평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역사의 빈틈을 온기로 채웠다'는 말도 좋고 감사했다.
- 단종의 유배와 비극적 결말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우리가 아무리 살기가 팍팍하고 계산적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각자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일까' '나의 의의는 무엇인가' '내가 지켜야 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어디인가'등을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검토하고 있는 작품 중에서 차기작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리고 9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잘 진행하기 위해 준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