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쇼미12' 최효진 CP, 근본에서 찾은 '청정 도파민'


"끈끈해진 케미에서 만들어낸 음악이 2막의 포인트"

쇼미더머니12 총 책임을 맡은 최효진 CP는 3년 만의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자극보다 진정성에 무게를 뒀고 이는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CJ ENM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결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실력과 매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갖춰졌을 때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다. 3년 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온 Mnet '쇼미더머니12'는 그 둘 모두 만족시킨다. 익숙함 속에 새로움이 있고, 새로운 얼굴들 속에 강자가 있다. 여기에 번외편까지 마련해 더 다층적인 면을 조명한다.

이를 아우르는 건 제작진이고 그 중심에 최효진 CP가 있다. 무려 10여년 전 시즌4,5 연출을 했고 시즌7,8,10,11의 총 책임을 맡았으며 2024년엔 티빙 '랩퍼블릭'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국내 힙합 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연출자다. 그는 3년여 만에 다시 '쇼미더머니'를 시작하면서 자극보다 진정성에 무게를 뒀고 이는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익숙한 틀을 어디까지 바꾸고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며 "힙합 신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음악을 들으면서 변화와 성장을 느꼈고 보여줄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프로듀서 분들이 조합이 돼서 이야기를 펼쳐가고 어떤 참가자와 케미를 불러일으키는지가 중요하다. 그 힘을 믿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국내 최장 시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매해 쉼없이 달려오며 제작진도 시청자도 피로감이 누적됐다. 사실 매년 참가자도, 연출도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는가. 방송사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쇼미더머니'가 2022년 시즌11을 끝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건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새 시즌을 연출할 때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 CP 역시 "힘들고 무서웠다"고 했지만, 근본으로 돌아가 힙합 신의 인프라에서 답을 찾았다. 많은 음악을 들었고, 프로듀서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지금의 힙합 신을 '쇼미더머니' 안에서 잘 드러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고 이는 곧 자신감이 됐다.

쇼미더머니12은 지난 7회에서 프로듀서들의 무대가 펼쳐졌고 참가자들과 팀을 꾸렸다. 이제 프로그램 하이라이트인 음원 미션이 시작된다. /Mnet

"프로듀서 네 팀의 컬러가 프로그램을 대변하기도 하고 무게감과 대중적인 인지도의 밸런스를 고민했어요. 어려웠다기보다는 대화를 많이 했어요. 수시로 통화도 하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과 지향점 그리고 새 시즌에 대한 우려와 방송을 하는 것의 의미 등을 얘기하면서 합의점을 찾아갔어요. 그걸 최대한 담아서 보여주려고 했어요."

"시즌을 할 때마다 어려움도 있지만 힙합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계속 옆에서 보면서 느끼는 건 독립적인 성향도 강하고 역량이 특출나요. 뻔하지 않은 출연자들이 계속 등장하는 게 '쇼미더머니'를 지탱해주고 지속성을 갖게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다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예전의 '쇼미더머니'를 떠올리면 물론 랩도 랩이지만 프로듀서의 '독설'과 참가자들 간의 '디스' 등 소위 자극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참가자들의 랩과 무대 그 자체가 주는 전율과 놀라움으로 몰입도를 유지한다. 말의 자극보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실력에서 오는 자극을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제한된 방송 시간 안에 수많은 참가자들의 면모를 다 담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시간 배분의 문제인데 '쇼미더머니12'는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음악에 거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그렇다고 텐션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각 참가자들의 개성과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가시 돋힌 말보다 더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쇼미더머니12'도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 새롭게 도입한 OTT 전용인 티빙 '야차의 세계'는 그런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야차의 세계'는 '쇼미더머니12'에서 탈락한 참가자들이 부활의 기회를 걸고 펼치는 랩 배틀이다. 규칙이 없는 게 규칙인 날것의 현장이고 그래서 참가자 각각의 특징이 더 잘 묻어난다. 쉼없이 펼쳐지는 랩의 향연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는 '쇼미더머니12'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동시에 세계관을 확장한다.

"'쇼미더머니'도 오디션이기 때문에 참가자 분들의 진정성이나 진심 그들의 복잡다단한 인간적인 면모를 다 담긴 어려워요. 컨디션 난조나 한 번의 실수로 탈락하거나 매력이 일부만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자연스러운 환경 안에서 잘 갈고닦은 무기를 보여주면서 스스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걸 기획했고 그게 '랩퍼블릭'이에요."

쇼미더머니12의 번외편인 야차의 세계는 참가자들의 더 다채로운 면을 조명하고 더 치열한 랩 대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Mnet

"'랩퍼블릭'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 '쇼미더머니'를 다시 하게 됐을 때 히든 리그인 '야차의 세계'를 운영하는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어요. 오디션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에 틀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래퍼들을 어떻게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 것인지 많은 도움이 됐어요."

12부작인 '쇼미더머니'는 5일 8회가 방송됐다. 이전 시즌이라면 진작에 시작됐을 음원 미션과 음원 공개가 아직 없는 것도 음악과 이야기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이제 프로듀서들의 무대가 모두 끝나고 각 팀이 꾸려졌다. 이는 2막이 올랐고 본격적인 무대 대결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앞으로의 기대 요인도 단연 '음악'이다.

"프로듀서 네 팀 색깔이 다 달라요. 그리고 역대 시즌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하더라고요. 잠도 안 자는지 새벽에도 연락이 와서 무대 얘기를 해요.(웃음) 서로 아이디어를 내면서 완성하고 있어요. 그런 부분을 잘 보여주려고 했고 무대를 준비하면서 끈끈해진 케미와 그 관계에서 만들어낸 음악이 2막의 포인트가 될 거예요."

최효진 CP는 크리에이터지만 기록자이기도 하다. '쇼미더머니'와 인연을 맺은 11년 전부터 힙합 신은 가장 핫한 장르가 되기도 했고 부침을 겪기도 했다. 최 CP는 "프로그램과 신이 서로 주고받는 거 같다. '쇼미더머니'는 그 시기의 힙합 신을 기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바람은 참가자들이 더 많이 알려지는 일이다.

"2025~2026년 힙합 신이 다채롭다고 느껴요. 플레이어들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요. 그런 것들이 프로그램 안에서 표현됐으면 해요. 감사하게 다른 국가들에서도 '쇼미더머니'를 많이 봐주셨고 오랜만에 새 시즌으로 돌아왔으니까 참가자들이 본인들 음악을 알릴 수 있는 교두보 같은 역할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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