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꺼내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염혜란이 '매드 댄스 오피스'를 만나 플라멩코에 도전했다. 단정한 공무원에서 정열적인 집시가 된 그는 힘찬 스텝을 밟으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힐링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감독 조현진)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조현진 감독과 배우 염혜란 최성은 아린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24시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조금 망해버린 인생 앞에서 플라멩코 스텝을 밟으며 몰랐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먼저 조현진 감독은 '매드 댄스 오피스'를 두고 "미친 춤과 오피스가 부딪히면서 내는 에너지가 재밌었다. 회사에서 춤을 추는 게 부자연스럽고 힘든 일인데 이러한 아이러니가 주는 재미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밑바닥에 떨어지는 걸 두려워하고 인생이 끝날 거라는 불안함도 느끼는데 거기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플라멩코를 배우면서 밑바닥에서 자유롭게 춤출 때 오히려 해방감을 느끼고 엇박자 속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더라. 이걸 정박으로만 살아온 국희에게 답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영화 '어쩔수가없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마스크컬'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염혜란은 완벽주의자 구청 과장 국희 역을 맡아 극을 힘 있게 이끈다. 그는 "휴먼 장르와 성장물을 즐겨 본다. 또 '빌리 엘리어트'처럼 춤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는 영화도 좋아한다"며 "이번 작품에도 분명히 매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완전무결한 하루를 꿈꾸며 쉼 없이 살아가지만 인생이 삐끗해 버린 국희를 연기한 염혜란은 완벽주의적 공무원과 자유롭게 춤을 추는 집시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약 3개월간 플라멩코를 배웠다는 그는 "선생님께서 단기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선생님을 따라 하려고만 하니까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이더라. 영혼의 춤이라고 설명해 주셔서 영혼에 접근한 춤을 추려고 했는데 어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한 염혜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톱 주인공'에 도전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주인공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찍으면서 느꼈고 부담감이나 중압감이 들 때마다 지금까지 작품과 똑같이 찍자고 생각했다"며 "제가 빠지는 회차가 없었다. 체력 안배와 코미디라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그 안에서 내면의 중심 잡는 걸 신경 쓰면서 찍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염혜란의 열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조현진 감독은 "선배님의 전작을 보면서 세속적인 인물이나 빌런이어도 정이 가고 공감이 가서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는 힘을 느꼈다"며 "사실 국희는 처음부터 호감으로 느껴지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관객들이 주인공을 응원해야 끝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저희 작품에 꼭 필요한 분이었다"고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최성은은 매사 서툴고 소심해 보이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Z세대 공무원 연경으로 분해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저도 염혜란 선배님과 비슷한 기간 동안 춤을 배웠는데 너무 어려웠다. 연경이는 정통 플라멩코보다 발레 요소가 가미된 춤을 추는 게 쉽지 않았지만 배우는 게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여기에 아린은 완벽주의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국희의 딸 해리를 연기하며 염혜란과 모녀 호흡을 맞춘다. 그는 "선배님께서 대사를 해주시면 자연스럽게 해리가 돼서 말이 나왔다. 집중이 잘 됐고 많이 배웠던 현장"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끝으로 조현진 감독은 "오피스 가족 코미디물인만큼, 나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을 떠올리면서 국희에게 몰입해서 즐겁게 보시길 바란다"고, 염혜란은 "작지만 따뜻하고 힐링이 되는 영화다. 육아하면서 직장에서 계속 성취해야 되는 일하는 여성들이 보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성은은 "특히 여성분들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코어에 잘 공감하실 것 같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오는 3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