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조준영'] SM의 보물, '스프링 피버'라는 성장물


선한결 役으로 안보현과 삼촌-조카 케미 완성
이재인과 풋풋한 로맨스까지
서울 토박이, 사투리 연기 위해 10개월 공부

배우 조준영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연예계는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도 많고, 이들을 팔로우하는 매체도 많다. 모처럼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대면하는 경우가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내용도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마저 소속사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도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느낌을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스프링 피버'의 선한결은 풋풋한 첫사랑의 아이콘인 동시에, 부모의 부재라는 깊은 상처를 품은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조준영은 서울 토박이의 한계를 깨기 위해 10개월간 사투리와 사투를 벌였고, 마침내 '조준영의 발견'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소년미 낭랑한 얼굴로 "다음엔 꼭 서울말 연기를 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다가도,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무서운 몰입도를 보여주는 그를 만났다.

조준영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N 월화드라마 '스프링 피버' (극본 김아정, 연출 박원국)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신수고등학교 부동의 전교 1등 선한결 역을 맡은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몇 년 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중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작해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괜찮은 신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 기대가 쏠렸으나 대중과 만나기까지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작품 공개 타이밍이 좀체 맞지 않았던 것.

그러나 2025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공들여 찍은 작품들이 연이어 공개되며 존재감도 또렷해졌다.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 작품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단번에 시선을 붙잡았다.

기다림 끝에 안방극장에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각인시킨 주인공, 바로 조준영이다. 실제로 마주한 그는 긴 시간 묵묵히 제 차례를 기다리며 내실을 다져온 듯 보였다. 소년의 청량함과 배우의 진중함을 동시에 지닌 그를 보며 왜 그토록 소문이 무성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그야말로 오랜 시간 공들여 닦아온 SM의 '보물'을 발견한 듯한 반가움이었다.

배우 조준영이 지난해 12월 스프링 피버 촬영을 마치고 최근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예원 기자

'스프링 피버'는 지난해 12월 초 촬영을 마쳤다. 조준영은 "촬영을 끝낸 뒤 잠시 휴식을 가지며 쉬고 있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가 나오지 않는 장면까지도 결과적으로는 밝고 달달하게 나온 것 같다. 사실 나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사투리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아 다행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조준영에게 '스프링 피버'는 말 그대로 '성장통'이었다. 포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생소한 경상도 사투리는 그에게 거대한 진입장벽이었다. 특히 극 중 사투리를 사용하는 배우들 중 조준영만 서울 토박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다. 이에 울산 출신 매니저를 대동하고 선생님과 10개월간 씨름하며 완성한 '스프링 피버'다. 결과물은 호평을 얻었고 지인들조차 만족스러워 해 조준영으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었다.

"경상도 친척도 없고 사투리 콘텐츠로만 접했던 터라 처음엔 막막했어요. 오디션 가기 전부터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공부했죠. 촬영 때는 울산 출신 매니저 형까지 옆에 붙어 주변 분들이 항상 도움을 줬어요. 사투리에 신경 쓰느라 감정 연기를 놓치지 않는 게 가장 큰 숙제였죠. 오죽하면 촬영 끝나고 '다음에는 익숙한 서울말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웃음)"

사투리뿐만 아니다. 캐릭터 또한 복잡다단한 서사를 지닌 만큼 여러모로 디테일이 필요했다. 작품 속 선한결은 겉으로는 인기 많은 전교 1등 모범생이지만, 내면에는 남모를 상처가 가득한 인물이다. 조준영은 한결이 겪는 상실감과 배신감을 이해하기 위해 대본을 수없이 파고들었다. 특히 삼촌 선재규(안보현 분)와의 복잡미묘한 관계 그리고 어머니와의 재회 장면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조준영은 "대본을 읽어보니 부모 없이 삼촌과 살아오며 상처가 많은 캐릭터였다. 누군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에 유독 신경을 쓰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결이 최세진(이재인 분)을 대하는 태도에 매력을 느꼈다고. 그는 "세진이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알면서도 양보할 줄 알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친구라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결이는 누군가 자기를 싫어하는 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아이예요.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모든 상황을 알게 된 후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배신감을 느꼈을 거예요. 하지만 재규 삼촌과 세진(이재인 분)이라는 존재 덕분에 한결이가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조준영이 스프링 피버에서 삼촌과 조카 사이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안보현을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예원 기자

현장에서 만난 선배 안보현은 조준영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안보현은 사투리 코칭은 물론, 후배를 위해 맛있는 것을 사주며 고민 상담사 역할을 자처했다.

"보현 선배님은 삼촌과 조카라는 관계를 위해 사투리 톤까지 저에게 맞춰주셨어요. 리허설 때부터 대사 하나하나 들어주시고 쉴 때도 옆에 와서 알려주셨죠. 한 작품을 6개월 넘게 끌고 갈 때 주연 배우가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선배님을 보며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이재인과의 풋풋한 로맨스도 화제였다. 고등학생 커플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을 살리기 위해 두 사람은 '설렘의 단계'를 세밀하게 논의했다.

화제가 된 '복근 공개' 장면에 대해서는 "원래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평소에도 운동을 조금 하긴 했지만, 스케줄표를 보고 2주 전부터 식단과 운동에 집중했다"며 "촬영 당시 재규 삼촌의 조카답게 몸이 좋다는 칭찬을 들어 뿌듯했다"며 만족과 쑥스러움의 웃음을 보였다.

배우 조준영이 말띠의 해답게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과 목표를 전했다. /서예원 기자

연습생 시절을 거쳐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배우'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최근 쏟아지는 관심이 여전히 신기하기만 하다.

"공개가 미뤄졌던 작품들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저조차 제 모습을 보는 게 신기했어요. 저라는 사람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제 필모그래피를 따라와 주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체감이 돼요. SM엔터테인먼트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낸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2026년, 자신의 해인 '말띠 해'를 맞이한 조준영의 각오는 남다르다. "말처럼 전보다 더 열심히 달리는 한 해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이미 다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는 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스프링 피버'로 로코의 달달함을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초능력자나 거친 인물처럼 변화가 심한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항상 소소한 것에 만족함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은 가져가되 다양한 것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그러니 많이 기대해 주고 사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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