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은도'→'파반느' 문상민의 2026년, '살짝 설렜어 난'


2026년 상반기, 문상민의 시간 될까…연이은 작품 눈길
'은애하는 도적님아'→'파반느', 결이 다른 캐릭터 도전

배우 문상민이 최근 방송 중인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문상민에게 2026년은 '증명의 해'이자 '확장의 해'다. 기대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빠르게 성장해 온 그는 세 번째 주연작을 기점으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앞선 두 차례의 도전이 남긴 가능성과 과제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은 문상민은 이제 안방극장을 넘어 스크린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중이다.

문상민은 최근 방송 중인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극본 이선, 연출 함영걸)에서 조선의 대군 이열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감독 이종필)로 첫 영화 데뷔까지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행보를 예고했다.

먼저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가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 홍은조(남지현 분)와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이열(문상민 분)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를 구원하고 백성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다. 첫 회 시청률 4.3%로 시작한 작품은 2주 차 만에 6.3%까지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최고 시청률 7.3%까지 올라섰다.

이와 함께 문상민도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문상민의 주연 안착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2022년 '슈룹'의 성남대군으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른 뒤, 그는 곧바로 주연급으로 도약하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도전했던 첫 주연작 '웨딩 임파서블'과 이어진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문상민에게 달콤한 결과만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두 작품 모두 문상민 특유의 '대형견 연하남' 매력을 내세웠으나, 비슷한 캐릭터 설정과 다소 평이한 전개 속에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2% 부족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에게 주연으로서의 '한 방'이 절실해진 시점, 세 번째 기회인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만난 것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에서 문상민은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움과 사극에서 증명했던 묵직한 존재감을 유연하게 오가며 앞선 작품들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남자 주인공으로서 극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상황임에도, 남지현 이승우 등 배우들과의 케미는 물론 탄탄한 서사를 구축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백미는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 낸 1인 2역 연기다. 자칫 희화화될 수 있는 영혼 체인지 설정을 남지현 특유의 말투와 미세한 몸짓 등을 섬세하게 복사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KBS2 토일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주연으로 올라선 문상민이 차기작오로는 넷플릭스 파반느를 통해 2026년 상반기를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어썸이엔티, 넷플릭스

이처럼 안방극장에서 기세를 잡은 문상민은 이제 전 세계로 시선을 돌린다. '파반느'(감독 이종필)는 문상민의 첫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물오른 기세를 이어가기에 최적의 타이밍인 셈이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돼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다. 문상민은 경록 역을 맡아 배우 고아성 변요한과 호흡을 맞춘다.

'파반느'에서 문상민이 연기하는 역할은 그간의 '밝은 연하남' 이미지와는 궤를 달리한다. 그는 과거 <더팩트>와의 인터뷰 당시 경록에 관해 "굉장히 어둡고 말수도 적은 캐릭터"라며 "진지하고 톤 다운된 연기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앞서 공개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기자가 미리 만난 '파반느' 속 문상민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특히 다소 음울하고 고독한 캐릭터의 이미지와 텅 빈 눈빛을 표현한 그의 모습은 그간 대중이 알던 문상민과는 전혀 다른 '새 얼굴'이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대중성과 장르 소화력을 입증한 무대였다면, '파반느'는 배우로서 문상민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로코 유망주'를 넘어 '무게감 있는 배우'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인들의 등용문인 웹드라마부터 공중파 주연, 그리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넷플릭스까지. 문상민은 차근차근 단계별 성장을 이뤄왔다. 비록 주연으로 올라선 초기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독이 아닌 득이 돼 돌아왔다.

드라마의 흥행 기세에 영화 데뷔라는 강력한 화력이 더해졌다. 첫 영화부터 탄탄한 원작과 좋은 제작진을 만난 그의 운도 실력만큼이나 예사롭지 않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층 단단해진 문상민이 2026년 상반기,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사로잡는 '연타석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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