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한소희, 젊은 날을 추억할 '프로젝트 Y'


목숨 건 위험으로 뛰어드는 미선 役 맡아 상업영화 데뷔
"지금 놓치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시절 인연 같은 작품"

배우 한소희가 영화 프로젝트 Y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한소희에게 '프로젝트 Y'는 유독 남다르게 기억될 작품이다. 동료이기 전에 자신의 속내를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와 함께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결과물이 곧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 된 덕분이다.

한소희는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 '프로젝트 Y'(감독 이환) 개봉을 앞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큰 스크린으로 제 얼굴을 보는 게 신기했다"고 소회를 밝히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1일 스크린에 걸린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 그 한가운데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등을 선보였던 이환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낮에는 플로리스트로,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미선은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새출발을 앞둔 상황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 인물이다. 결국 그는 이를 되찾기 위해 토사장(김성철 분)의 검은 돈을 훔칠 계획을 세우면서 친구 도경과 함께 목숨을 건 위험으로 뛰어든다.

"미선은 지략적이고 도경은 충동적인 편이에요. 가진 게 쥐뿔도 없는 둘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삶이고 이를 위해 어리숙한 선택을 하잖아요. 이걸 보면서 그 인생이 어디로 가던 가족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인생을 내던져도 될만한 사람이 딱 한 명만 있다면 무섭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느꼈어요."

한소희는 평범한 일상을 꿈꾸며 위험에 뛰어드는 미선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미선에게 도경이 있다면, 한소희에게는 전종서가 있었다. 친해지게 된 계기도 직접 보낸 DM(다이렉트메시지)이 시작이었고, '프로젝트 Y'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도 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팬이라서 친해지고 싶어서 (DM을) 보냈어요. 흐지부지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서로 끌림이 있었는지 빠르게 만남이 성사됐고요. 다른 직업군인 친구들에게는 제 고민을 다 말하기 어렵다 보니까 같은 직업군에 있는 종서와 대화를 한번 나눠보고 싶었어요. 어떤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지 등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프로젝트 Y'도 전종서와 함께할 수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뒀어요. 친구 이전에 배우로서 팬이었고 종서가 하는 날 것의 표현들과 저의 표현들이 섞이면 어떤 시너지가 날지 궁금했죠. 그리고 이환 감독님은 되게 라이브 하게 연출하시는 편인데 제가 편하게 그런 앵글 안에서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각자가 어떤 캐릭터를 맡을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환 감독과 처음 만난 한소희와 전종서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이들은 각각 더 접점이 있는 인물을 찾아가면서 캐릭터를 구체화하고 이야기를 빌드업시키는 과정을 거쳤다. 더 나아가 의상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스타일리시하고 개성 넘치는 지금의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서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는 게 연기할 때도 제일 편할 것 같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호피를 좋아해서 이걸 선택했죠. 도경이는 와일드하고 터프하니까 컬러감있는 레드를 입었고요. 각자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의상을 하나씩은 만들자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한소희는 현장에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했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편하게 소통하면서 친구로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고 전종서와 호흡한 순간을 회상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친구이자 동료로서 한 작품을 함께 이끌어간 전종서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한소희는 "현장에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했다.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편하게 소통하면서 친구로서 많은 추억이 쌓인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전 작품들에서 날 것 그대로의 성장을 통해 통일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 이환 감독의 짙은 색깔은 '프로젝트 Y'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서 언급된 그의 라이브한 연출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느낌도 궁금했다.

"감독님은 자기만의 뚜렷한 주관이 있는데 디렉팅을 할 때는 배우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담아내는 걸 좋아하세요. 그렇다 보니 감독님 특유의 라이브한 연출 같은 상황도 많았는데 이러한 것들이 저희 영화에 많이 도움 된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는 연약하신 부분이 있어요. 좋은 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평을 보면서 낙담하시는 데 되게 사람 같았어요. 이번 작품에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으신 만큼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이날 자신의 MBTI(성격유형검사)가 INFP에서 INTJ로 바뀌었다고 밝힌 한소희는 "미선은 ISTJ일 것 같다"고 바라봤다. 또한 그는 "스포츠 불법 도박으로 한탕해서 인생이 필 상상을 하지 않는 현실주의에 가까운 친구"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자신과 한 개만 다른 MBTI를 가진 만큼, 미선과 닮았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 공통점이라고 하면 '착실하게 살아가자' 정도인 것 같다. 저도 행복을 좇는 사람이지만 미선과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소희는 프로젝트 Y는 제 젊은 날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한소희는 드라마 '돈꽃' '백일의 낭군님' '어비스'에 출연했고, 2020년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을 맡아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주연 배우로 완벽하게 발돋움한 그는 '알고있지만,' '마이네임' '사운드트랙 #1' '경성크리처' 시리즈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딱히 없어요. 제가 이 캐릭터를 입고 저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 사람의 인생을 살 준비가 되면 그때 '해볼게요'라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저는 앞뒤 안 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뛰어들면서 스스로를 무자비하게 굴렸던 것 같아요. 그러한 행동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고 앞으로도 창피하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싶어요."

극 중 미선은 자신이 꿈꾸는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연장선상에서 사람 한소희의 궁극적인 행복을 묻는 말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온전한 내 편을 갖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하는 그를 보면서 배우로서의 목표 혹은 꿈도 알고 싶어졌다.

"작품을 하면서 여러 배우를 보는데 다 각자가 갖고 있는 달란트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안 되는 한계점이 분명 올 거란 말이죠. 저도 제가 갖고 태어난 성격 매력 재능만으로 안 되는 그런 시점이 언젠가는 올 거고요. 그래서 열심히도 열심히 하겠지만 늘 잘하고 싶어요.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를 이루기 위해 우직하게 달려 나가던 중 만난 '프로젝트 Y'다. 더욱 소중하고 뜻깊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을 친구 전종서와 함께 극장가에서 보기 드문 여성 투톱물로 완성한 만큼, 한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으로 예상됐다.

"제목의 Y는 Young(영)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리니까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있고 맨몸으로 현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젊음의 패기가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니까요. 그런 의미가 담긴 '프로젝트 Y'가 저에게는 시절 인연 같은 영화예요. 지금 이 나이대에 놓치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선택한 점도 있거든요. 그때 그 마음 상태로 이 작품에 뛰어든 만큼, 나중에 봤을 때 젊은 날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