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별이 된 '국민 배우'…故 안성기, 69년 연기 인생 마침표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데뷔
韓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 돌파한 '실미도' 등 수많은 대표작 보유

배우 안성기가 5일 오전 9시께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더팩트DB

[더팩트|박지윤 기자] '국민 배우' 안성기가 우리의 곁을 떠나면서 영화계의 큰 별이 졌다. 향년 74세.

5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졌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응급실로 이송된 후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받았으나 끝내 별세했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난 안성기는 5살의 나이로 아버지의 친구인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1957)에 출연하며 아역 배우로 영화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어 '10대의 반항'에서 소매치기 역을 맡은 그는 문교부 우수국산영화상 소년연기상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영화제 소년특별연기상 품에 안으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한국외국어대학교 베트남어과를 졸업하고 학군장교(ROTC 12기)로 군 복무를 마친 안성기는 1977년 '병사와 아가씨들'을 통해 성인 배우로서 영화계에 복귀했고, 1980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은 쾌거를 거뒀다.

이렇게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안성기는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를 비롯해 '투캅스' 시리즈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 '라디오 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등에 출연했고, 약 60년 동안 140여 편에 달하는 수많은 작품을 남기며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왼쪽)를 비롯해 수많은 대표작을 탄생시킨 안성기의 유작은 2023년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다. . /작품 포스터

이와 함께 안성기는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했으며 백상예술대상(8회)과 대종상영화제(5회)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는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주연상을 받은 유일한 배우가 되며 바른 품성은 물론 긴 활동 기간에도 어떠한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대중으로부터 변함없이 많은 사랑을 받아왔음을 증명했다.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통해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추적 관찰 중 암이 재발하면서 활동을 중단하고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2022년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꼬방동네 사람들'(1982) 주연 배우로 참석했을 당시 다소 부은 얼굴과 가발을 착용한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고, 그는 소속사를 통해 1년 넘게 혈액암과 싸우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럼에도 안성기는 2022년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후 영상을 통해 "제 건강을 너무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고 인사하는가 하면, 2023년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과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 등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 의지를 밝혔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안성기의 유작은 2023년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다. 그는 조선 남해의 물길을 책임지는 수군향도 어영담 역으로 특별 출연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인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정재와 정우성 등 영화인들이 운구를 맡으며 국민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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