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 유재석, 통산 21번째 대상…'신인감독 김연경' 6관왕 차지(종합)


유재석, MBC에서만 9번째 대상…"트로피 30개까지 달릴 것"
'신인감독 김연경',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수상

배우 유재석이 2025 MBC 연예대상에서 자신의 스물한 번째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MBC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MBC에서 아홉 번째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자신의 스물한 번째 대상을 수상한 그는 앞으로 서른 번째 트로피를 향해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MBC 예능을 최고의 인기로 이끌었던 '신인감독 김연경'은 무려 6관왕을 차지했다.

'2025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이 29일 저녁 8시 5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방송인 전현무와 코미디언 장도연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올 한 해 MBC 예능을 책임진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망의 2025 대상은 유재석이 수상했다. MBC에서만 무려 아홉 번째 대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국민 MC'의 저력을 입증한 순간이었다. 유재석은 가장 먼저 아내 나경은을 비롯한 가족들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까지 함께하다 아쉽게 하차한 (박)진주 (이)미주 (이)이경에게도 고생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제작진을 향한 깊은 고마움을 강조했다. 유재석은 "큰 상을 받을 때마다 개인적인 영광과 감사함을 이야기하지만, 이 늦은 시간까지 객석에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시는 수많은 제작진께 인사를 드릴 기회는 많지 않다"며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과 딸 아니겠나. 여러분의 정성과 노력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스무 번 넘게 설 수 있었다. 수많은 제작진에게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말했다.

이어 "MBC에서만 아홉 번째 대상이다. 지난해 다른 방송사에서 스무 번째 대상을 받았는데 오늘 이 상으로 스물한 번째 대상을 받게 됐다"며 "첫 대상을 받은 게 2005년이었고, 스물한 번째가 2025년이다.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른 번째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해 모두의 환호를 이끌었다.

끝으로 유재석은 "2025년의 안 좋은 일들은 모두 보내고, 좋은 것들만 안고 2026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며 "늘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늘 미소 지을 수 있는 무탈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2025 MBC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포함해 총 6관왕을 차지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은 '신인감독 김연경' 팀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이로써 '신인감독 김연경'은 핫이슈상(부승관), 베스트 팀워크상(원더독스), 베스트 커플상(김연경 인쿠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올해의 예능인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권락희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승리에 익숙하거나 유명한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패배에 익숙하고 안 유명한 언더독의 이야기"라며 "오로지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써 내려간 기록이기에 고생해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정말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 선수 두 명이 프로팀에 진출했다. 그리고 쟁쟁한 대선배들이 이끄는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건 '언더독의 기적' 그 자체인 것 같다"며 "이 기적은 언더독(선수들)보다 더 언더에 있던 코치진과 부승관 매니저 등 모든 스태프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특히 김연경 감독을 향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권 PD는 "나이도 어리고 경력도 부족한 날 연출자로서 항상 존중해줬다. 스태프들끼리는 '레전드를 이렇게 굴려도 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할 일을 묵묵히 해주신 덕분에 이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권 PD는 "김연경 감독님 곁에 훌륭한 감코진이 있었던 것처럼, 내 곁에도 멋진 원팀이 있었다. 모든 제작진이 각자의 자리에서 톱니바퀴처럼 움직여준 결과"라며 "내일의 언더로 나아갈 우리의 언더독들을 위해 이 상을 바친다"고 마무리했다.

방송인 김숙(위)과 유세윤이 2025 MBC 연예대상에서 각각 여자, 남자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여자 최우수상은 '구해줘! 홈즈' 김숙이 차지했다. 김숙은 "올해가 딱 30주년이다. 자축을 하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축하해줘서 감사하다"며 "'구해줘! 홈즈'가 7년이 됐다. 그동안 감사하다고 말을 못 했는데, 오늘 그 시간을 주는 것 같다. 제작진 너무 감사하고, 우리 프로그램 식구들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0년 동안 관둔다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그때마다 잡아준 유재석 선배님, 송은이 대표님, 어디선가 무언가를 먹고 있을 이영자 언니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남자 최우수상에는 '라디오스타' '극한84' 유세윤이 이름을 올렸다. 격한 리액션으로 수상의 기쁨을 만끽한 그는 "역대로 연예대상에서 절실하게 가장 받고 싶었던 순간이었다. 같이 후보에 오른 동료들이 다 친하고 좋은 사람들이라 더 행복했다. 받지 못한 패배자들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인 신봉선, 배우 구성환, 방송인 덱스(위부터)가 2025 MBC 연예대상 우수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MBC 방송화면 캡처

여자 우수상은 '복면가왕'의 10년을 지켜온 신봉선이 차지했다. 신봉선은 "2015년부터 '복면가왕'을 함께했는데, 제게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며 "그전까지는 코미디언으로서의 과장되고 억척스러운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다면, '복면가왕'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인간 신봉선의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꺼내 시청자분들께 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PD님, 작가님 모두 사랑한다. 아름다운 프로그램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고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우수상은 '나 혼자 산다' 구성환과 '태어난 김에 태계일주4' 덱스가 공동 수상했다. 먼저 구성환은 "'나 혼자 산다'를 2월부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제 일상을 보여주려고 했던 점을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준 것 같다"며 "내년에도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집에서 오늘도 저를 기다리고 있는 그녀, 분아 잘 보고 있지? 너 덕분에 내가 행복하다"며 반려견 꽃분이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덱스는 "'태계일주'는 저를 지금의 덱스로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번 다시 이 상을 받을 것 같지는 않아 이 자리를 계기로 스스로 다짐을 하고 내려가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매년 추석이나 설 때 (유)재석 형에게 안부 인사를 드리는데, 그게 제 나름의 다짐"이라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재석 형에게 인사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MBC에 뼈를 묻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25 MBC 연예대상의 신인상은 최홍만(위)과 김연경이 차지한 가운데, 김연경은 이 상을 포함해 무려 5관왕을 달성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신인상은 '신인감독 김연경' 김연경과 '전지적 참견 시점' 최홍만에게 돌아갔다. 김연경은 "배구라는 소재의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더 뜻깊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제작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 우리 선수들도 고생했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송인이 아닌 내가 신인상을 받은 걸 보니 앞으로 방송도 틈틈이 하라는 의미로 알고 임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김연경은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인쿠시와 베스트 커플상, 올해의 예능인상, 베스트 팀워크상,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까지 무려 5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베스트 커플상은 시청자 투표로 선정되는 만큼 많은 방송인들이 탐을 내는 부문이었다. 다만 인쿠시는 프로팀에 입단하면서 일정상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상을 많이 받으니까 더 긴장된다"며 "배구가 인기 종목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배구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은 '나 혼자 산다' 고정 패널인 박나래와 키가 불참했다. 앞서 박나래는 전 매니저에 대한 갑질 논란과 비의료인에게 링거 주사를 맞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키 또한 박나래의 이른바 '주사이모'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오며 논란에 휘말렸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에 동료들 역시 수상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먼저 전현무는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뒤 "각종 연예대상에 많이 참석해 봤지만, 이렇게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드는 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나 혼자 산다'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뽑아 준 시청자들의 성원과 응원이 있었는데 날 포함해 많은 이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 드린 것 같아 이 상이 마냥 기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마찬가지로 올해의 예능인상을 받은 기안84 역시 "말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나 혼자 산다' 작가님과 PD님 고생이 많다"며 말을 아꼈다.

이이경의 하차와 면치기 강요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 '놀면 뭐하니?'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유재석은 "저희가 목요일 녹화인데 프로그램 특성상 아이템이 예정된 대로 되지 않을 때는 목요일에 새롭게 녹화를 해 이틀 후에 방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생길 때가 있다"며 "그럴 때마다 제작진이 너무 고생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상을 받게 된 건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최근 '놀면 뭐하니?'의 연이은 논란을 간접 언급했다.

다음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신인감독 김연경

▲올해의 예능인상=전현무, 기안84, 장도연, 유재석, 김연경

▲특별상=복면가왕

▲최우수상=김숙(구해줘! 홈즈), 유세윤(라디오스타)

▲최우수상(라디오)=테이(굿모닝FM 테이입니다)

▲우수상=신봉선(복면가왕), 구성환(나 혼자 산다), 덱스(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우수상(라디오)=김일중(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이상순(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

▲프로듀서 MC상=붐(푹 쉬면 다행이야)

▲프로듀서 특별상=이윤석(복면가왕)

▲베스트 커플상=김연경, 인쿠시(신인감독 김연경)

▲공로상=고(故) 전유성

▲멀티 플레이어상=샤이니 민호(나 혼자 산다)

▲베스트 팀워크상=신인감독 김연경

▲인기상=쯔양(전지적 참견 시점), 박지현(나 혼자 산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옥자연(나 혼자 산다), 이시언(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

▲핫이슈상=부승관(신인감독 김연경)

▲올해의 작가상=노민선(놀면 뭐하니?)

▲신인상=최홍만(전지적 참견 시점), 김연경(신인감독 김연경), 더보이즈 에릭(아이돌 라디오 시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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