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아바타: 불과 재', 경이롭고 압도적인 197분


재의 부족·새로운 크리처들 등으로 세계관 확장
깊어진 이야기도 함께…최고의 시네마틱 경험 선사

17일 개봉하는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박지윤 기자] 독보적인 세계관은 한층 확장됐고 이야기는 더욱 짙어지고 깊어졌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웅장하고 경이로운 모험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끝낸 '아바타: 불과 재'다.

17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는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우나 채플린 분)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인간들과의 전쟁으로 형 네테이얌이 죽은 이후 깊은 죄책감을 느끼는 로아크(브리튼 달튼 분)와 아들을 잃은 후 큰 슬픔에 빠진 제이크 설리, 네이티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가끔은 부딪히기도 하는 이들은 가족의 일원처럼 지내고 있지만 판도라 행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숨을 쉴 수 있는 인간 소년 스파이더(잭 챔피언 분)를 함께 보내주려고 한다.

그러던 중 제이크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부족 망콴족이 등장하면서 판도라 행성은 예상치 못한 큰 위험에 빠지고 만다. 화산 폭발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재로 뒤덮인 황량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망콴족은 멸족 위기의 순간에 응답하지 않은 판도라의 위대한 어머니 에이와를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고, 불을 가장 순수하고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아바타: 불과 재는 나비족 내부의 갈등부터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재의 부족과 나비족의 물리적인 대립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내며 더욱 짙어지고 깊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러한 재의 부족을 이끌면서 부족민들의 구원자로 숭배받고 있는 바랑은 더 강력한 힘을 얻어 판도라를 뒤흔들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목표물이 같은, 제이크 설리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는 마일스 쿼리치 대령(스티븐 랭 분)과 손을 잡는다.

이렇게 아들이자 형을 잃은 상실에 빠진 제이크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과 마일스 쿼리치 대령 그리고 인간들의 공격이 계속 이어지면서 판도라 행성이 더욱 큰 위험에 빠지게 되는 가운데, 제이크 설리 가족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에서 13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 29억 2371만 달러(한화 약 4조 55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1위 자리를 16년째 지키고 있다. 이어 2022년 공개된 '아바타: 물의 길'은 국내에서 1080만 명을 동원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 23억 2025만 달러(한화 약 3조 2181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베일을 벗는 세 번째 이야기 '아바타: 불과 재'는 인간과 나비족의 대립을 다뤘던 전편들과 달리 나비족 내부의 갈등부터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재의 부족과 나비족의 물리적인 대립 그리고 이 과정에서 느끼는 인물의 복잡다단한 내면까지 섬세하게 담아낸다.

또한 "설리 가족은 포기 안 해"라는 대사를 외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의 위기 속 성장과 함께 스파이더가 마스크를 벗은 채 호흡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계기로 인간들이 행성을 지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보다 더 입체적이고 깊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스토리를 장착한 아바타: 불과 재가 2025년 개봉한 작품 중 첫 천만 영화가 되고, 아바타가 트리플 천만 시리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뿐만 아니라 드넓은 하늘부터 웅장한 바다와 대지까지, 모든 지점에서 더욱 새롭고 거대해진 판도라 행성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는 여러 전투 장면을 펼쳐내면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판도라 행성을 누비는 152m의 거대한 해파리를 닮은 신비로운 모양새를 한 메두소이드와 갑오징어에서 모티브를 얻은 원드레이 등 새로운 생명체들은 경이로움을 자아내고 다시 돌아온 토루크와 톨쿤은 반가움을 안긴다.

여기에 샘 워싱턴과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케이트 윈슬렛 등 기존에 시리즈를 이끌었던 배우들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열연을 펼치고, 우나 채플린과 데이빗 듈리스 등은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 신선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분명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보는 '아바타: 불과 재'다. 그럼에도 수천 명의 스태프가 놀라운 기술력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빚어낸 장면들이 모인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197분 동안만큼은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의 이야기가 진짜처럼 느껴지면서 이번에도 잊지 못할 강렬한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한다.

극장가의 역대급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스크린에 걸린 '아바타: 불과 재'가 2025년 개봉한 작품 중 첫 천만 영화 반열에 오르며 '아바타'가 '트리플 천만' 시리즈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97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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