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완결형"…'아바타: 불과 재', 제임스 카메론이 완성한 환상적 세계(종합)


오늘(12일) 화상 기자간담회 통해 국내 취재진 만나
오는 17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아바타: 불과 재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2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국내 취재진과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박지윤 기자]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아바타' 세계관을 구축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세계관과 감정선을 장착한 세 번째 이야기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화상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진행됐다.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온라인을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오늘 만나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우나 채플린 분)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먼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일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서 여러 모멘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보된 기술은 제가 무엇을 상상하든 이를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지점까지 도달했다"며 "판도라 행성은 거대하고 방대하고 세세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제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도화지가 됐다"고 약 20년간 '아바타' 시리즈로 전 세계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저는 대가족 사회에서 자랐고 지금은 5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가 됐다. 반항심을 가진 10대들을 아버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이런 주제를 판도라 행성에서 펼쳐내면 전 세계의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09년 개봉한 '아바타'는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내에서 136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 29억 2371만 달러(한화 약 4조 55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1위를 16년째 지키고 있다. 이어 2022년 공개된 '아바타: 물의 길'도 국내에서 1080만 명을 동원했고 글로벌 흥행 수익 23억 2025만 달러(한화 약 3조 2181억 원)를 거두며 역대 월드 와이드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그로부터 약 3년 만에 '아바타'의 세 번째 이야기로 관객들을 찾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전편과는 완전히 다른 위기를 맞이한 설리 가족의 스토리와 시리즈 최초로 등장하는 재의 부족 그리고 이제껏 보지 못했던 판도라의 이면을 그려낸다. 또한 그는 한층 더 강렬해진 시각적 향연과 전례 없는 규모의 전투 등으로 관객들에게 또 한 번 잊지 못할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모든 장면을 다 공들였다고 자신하며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4년 여의 시간을 이 작품에 쏟아부었다. 3500개의 VFX(특수시각효과) 샷이 들어갔는데 이건 거의 모든 장면이 VFX샷이라고 보면 된다. 관객들을 꿈과 같은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되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현실일 수 없다고 알고 보지 않나. 그런 지점이 실사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한 '아바타: 불과 재'만의 관전 포인트로 새로운 크리처들과 부족들을 꼽은 그는 "망콴족은 환상적이고 매력적이면서도 무섭다. 이번에 바랑 캐릭터에 좋은 반응이 많은데 우나 채플린은 모두를 매료시키는 배우"라며 "이번 작품에서 불은 물과 같은 또 다른 원소의 개념이 아니라 혐오 증오 트라우마 등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고통과 폭력 등의 아픔을 내재화한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넓은 하늘부터 웅장한 바다와 대지까지, 곳곳에서 더욱 새롭고 거대해진 판도라 행성을 담은 '아바타: 불과 재'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세계관만큼 한층 더 깊어진 스토리도 만나볼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제이크 설리의 가족 이야기를 잘 다루고 싶었다. 장남이자 형을 잃은 가족이 충격과 슬픔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와 함께 한 가족이 외부의 적들과 물리적으로 싸우면서 느끼는 내면의 갈등을 잘 그리고 싶었다. 이번 영화가 가장 감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편은 환상의 세계를 소개하고 2편은 가족이 다른 세계관에서 물로 옮기는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완결형이다. 무언가가 해소되지 않은 채 끝나는 게 아니라 캐릭터들이 어려움 고통 아픔 등 모든 걸 드러내면서 이야기가 완결되는 게 목표였다"며 "캐릭터들을 다양한 시험과 도전에 부쳐보고 싶었고 이를 통한 감정의 깊이를 CG로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인공지능)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솔직하게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AI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VFX의 비용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에 반해 극장의 수익은 30%나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영화들이 멸종될 것"이라며 "중요한 도구로 활용해서 비용을 절감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가 굳게 믿고 있는 건 AI가 배우들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예술가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AI로 만든 이미지는 독창성과 일관성이 없다. 그저 그런 퀄리티를 원한다면 AI를 쓸 수 있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게 아니다"라며 "이번 작품이 꿈같으면서도 실사 같은 이유는 구체적이고 섬세하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배우의 실제 연기에 기반해서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이렇게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감독으로서 AI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솔직하게 전한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불과 재'는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초대하고 인간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작품"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오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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