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번주 가장 핫한 이슈는 바로 조진웅 은퇴관련 소식입니다. 조진웅의 과거사는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바로 10대 시절 차량 절도와 성폭력 시도 혐의, 그리고 소년원 처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인데요.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폭행, 음주운전 등 추가 이력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끝없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모든 과거를 숨기고 활동했다는 의혹, 즉 예명은 과거를 숨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소속사가 일부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성폭력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곤두박질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조진웅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합니다. "배우의 길을 마침표 찍겠다.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조진웅에 대한 추가 폭로는 끝이 없습니다. '조진웅이 술자리 진상이었다' '동료에게 주먹다짐하는 트러블메이커였다' 등인데요.
목격자라고 주장한 A씨는 "영화 '대장 김창수' 회식 자리에서 조연배우 정모씨한테 연기력으로 시비 걸다 주먹다짐 및 난장까지 가서 매니저가 집으로 피신시키고 당시 조진웅 회사 대표가 정씨에게 사과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 허철은 2014년 영화 관련 행사 이동 중 차 안에서 조진웅에게 아무 이유 없이 얼굴을 가격 당한 일화 공개하며 "끝내 본인 사과를 못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누리꾼 사이에 나돈 2022년 11월 조진웅을 모델로 내세운 고용노동부 홍보물도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조진웅의 논란은 매우 아이러니한데요. 조진웅이 은퇴를 선언하자, 오히려 논쟁이 더 커졌습니다.
은퇴만으로 모든 논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서와 책임'이라는 질문이 등장한 것입니다.
또 하나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우 한 명의 잘못된 과거가 수면 위에 오른 뒤 연예계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조진웅 주연 작품 촬영 중단, 방송사 및 제작사 재촬영 비용 부담, 동료 배우와 스태프 피해, 계약상 위약금, 손해배상 소송 가능성 등인데요. 특히 내년 방영을 앞둔 'Signal 2'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한국 영화의 역사' 김지미 타계, 영화계 영화인 추모 물결
이번주는 배우 김지미의 별세 소식도 연말 연예가를 덮친 핫한 이슈였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원로 배우들의 별세 소식이 잇달아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데요.
2주전 배우 이순재가 세상을 떠난데 이어 원로 배우 김지미가 10일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이순재 배우가 TV 브라운관 시대 상징처럼 군림해왔다면, 김지미 배우는 '한국 영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은막여왕으로 불렸습니다.
고인은 대상포진으로 고생을 한 뒤 몸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령의 나이를 극복하지 못해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향년 85세, 고인의 본명은 김명자입니다.
배우 김지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주연작 '명자 아끼꼬 쏘냐'를 연출한 이장호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지미 배우는 100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연기자였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영화계는 유족들과 생전 본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운구를 서울로 이송해 영화인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1940년 충남 대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90년대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생전 출연한 작품은 700여편에 달합니다.
'토지', '길소뜸' '춘희' '을화' '장희빈' 등을 통해 해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고인은 배우로 살며 모두 네 번 결혼하고 이혼했습니다. 홍성기 감독과 배우 최민수의 아버지 배우 최무룡, 가수 나훈아, 의사 이종구 박사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특히 배우 최무룡과의 이혼 당시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연기도 사랑도 뜨거웠던 인물이었습니다. 당시 보수적이던 사회상과 달리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을 이어가며 주체적 삶을 살았던 '신여성'이기도 했습니다.
연기자로서는 누구보다 넓은 지평을 보여줬는데요. 윤정희, 문희, 남정임이 우리나라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기 전부터 활동했지만, 김지미는 이런 선후배 배우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며 1980년대까지 꾸준히 활약했습니다.
2019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오픈토크-김지미를 아시나요'를 통해 관객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박나래 전 매니저, '합의 불발 상황' '주사이모' 관련 추가폭로
'매니저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박나래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는 속에 어렵게 가진 합의 자리에서도 '술을 마신 상태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0일 JTBC '사건반장' 측은 박나래 전 매니저와의 통화를 통해 지난 12월 8일 박나래와의 새벽 만남에 대해 물었습니다.
전 매니저는 "박나래가 직접 합의하고 싶다며 집으로 오라했다. 가보니 박나래와 현 매니저, 지인 셋이 있었고, 3시간 동안 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당시 박나래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얘기하기로 했던 합의, 그리고 사과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또 박나래가 '그냥 우리 예전처럼 돌아가면 안돼요?' '다시 나랑 일하면 안돼요?' 이러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했다는 것이죠.
전 매니저는 또 사표를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로 박나래의 폭언과 일도 안하는 전 남친에게 매니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입금하고 있는 것을 꼽았습니다.
당시 새 예능 촬영날 갑자기 개인 물품을 찾아달라는 박나래의 요청에 큰 집을 다 뒤져도 찾지 못하자 "일 X같이 하려면 왜 하냐"고 새 스태프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고 합니다. 추가 폭로에서 박나래가 한 구체적인 폭언이 나온 것이죠.
전 남친에 회삿돈을 송금한 주장에 대해서는 "회사 경리 일도 맡았다. 일도 안한 전 남자친구에게 지난달까지도 월 400만원씩 입금했다. 일한 나보다 더 많이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월 400시간, 450시간 일한 적도 있고 1분 대기조로 일했다고 하는데, 전 남친보다 100만원 적은 3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박나래가 주사이모에게 링거를 맞는 모습을 찍어 놓은 것에 대해서는 "박나래가 잠든 뒤에서 알수 없는 약을 계속 주입하고 혹시라도 응급상황이 생길까 싶어 찍어둔 것이고, 박나래가 걱정돼 대리처방을 요구한 약을 전달해 주지 않은 적도 있는데 크게 화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이어 오피스텔에서 의사 면허가 없는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에게 수면제, 항우울제 등의 약을 공급받았다는 불법 의료 의혹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심화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