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스페셜', AI·XR 입고 부활…"더 가까이 다가가는 역사 만들 것"


'역사스페셜'·'역사저널' 연출한 나원식 CP 합류
'고려거란전쟁' 양규 장군 역으로 활약한 지승현, 프리젠터로 나서

배우 지승현(왼쪽)과 나원식 CP가 KBS1 새 교양프로그램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KBS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KBS가 다시 역사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은 이유다. 이번에는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가기 위해 AI와 XR(확장현실) 기술을 도입했다. 역사적 현장을 실감 나게 재현한 신개념 다큐멘터리로 돌아온 '역사스페셜'이다.

KBS1 새 교양프로그램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지승현, 나원식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역사스페셜'의 정통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과거의 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다.

나원식 CP는 "KBS에 입사한 지 31년 차가 됐는데, PD 생활을 오래 하면서 KBS 역사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많이 생각했다. 예전에 '역사스페셜'과 '역사저널'의 연출을 했었다. 스스로는 역사 PD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동안 KBS 역사 프로그램이 없어서 굉장히 시청자들의 질타와 아쉬움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 새롭게 역사 스페셜을 론칭하면서 그 모든 기대를 저희가 단번에 채워드리지는 못하겠지만, 드디어 부활해서 멋지게 돌아왔다는 기대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규 장군 역을 맡았던 지승현이 이번 '역사스페셜'에서 시청자를 안내할 시간여행자로 나서게 됐다. 단순히 역사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프리젠터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전장에서 화살을 피해 가며 실감 나는 전투를 치르고, 고대 도시 탐험으로 역사의 진실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지승현은 "'역사스페셜'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있어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할 만큼 어른이 됐나 싶었지만, 취지가 너무 좋다 보니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제가 소개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즘 XR, AI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했더라. 그래서 과거의 옷도 입고, 설명하는 인물이나 옆에 선 인물이 되어 역사 속에서 설명하게 됐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적응도 많이 됐다. 시청자분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20년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시청자,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해 주는 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프리젠팅과 시간 가이드로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 지승현이 KBS1 역사스페셜의 프리젠터로 나서는 가운데 그가 다시 한번 양규 장군으로 분해 등장한 예고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BS

또한 지승현은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예고편에서도 '고려 거란 전쟁'의 양규 장군 분장을 하고 있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승현은 "양규 장군 옷을 오랜만에 입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당시 촬영에서 함께 했던 팀들이 와서 분장을 다 해주셨다"며 "양규 장군의 이야기는 아니고, 고려 시대의 다른 전투를 얘기하기 위해서 그 복장을 입었다. 곧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타임머신 대신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활용해 시간 여행 콘셉트로 재탄생한다. 해당 기술들을 통해 역사의 상황들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나 CP는 "예전에 주지훈 배우와 함께 가상현실 공간,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던 '키스 더 유니버스'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을 이용해서 상상 속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역사스페셜'은 역사를 다루지만 가상의 공간이 필요했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기술을 썼다는 게 중요하기보다는 그렇게 시청자들에게 현실감을 준다는 부분을 강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승현에게도 XR 기술에서의 촬영은 새로웠다고. 그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림이나 블루스크린을 가지고 촬영하고, 후반 작업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역사스페셜'은 뒷 배경을 실제 현장에서 촬영을 해오셔서 그 앞에서 생동감 있게 설명할 수 있었다. 이런 현장감을 살릴 수 있어서 시청자분들께도 그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처음에 XR에서의 촬영이 처음이기도 했고, 저는 평소에 게임도 잘 안 해서 몰랐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이나 블루 스크린에 대고 촬영한 기억으로 진행했는데, 나중에 적응이 되니까 보이더라. 화면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리얼하고 현실감이 있어서 놀랐다. 저도 그래서 첫 방송이 기대된다"고 했다.

KBS1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9일 저녁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KBS

두 사람 모두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를 통해 역사를 쉽게 전달하면서 메시지를 던지는 데에 많은 노력을 더했다고. 나 CP는 아이템 선정 기준에 대해 "역사물을 통해 던질 수 있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된다. 3.1절에 3.1절 특집이 나가는 것처럼, 그 시점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를 생각하며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승현은 "프리젠팅을 할 때 한자어들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장악하다'와 같은 문장이 나오면 '손에 넣었다'고 우리말로 표현하면 어떨지도 제안했다. 또 앵글을 이렇게 바꾸면 시청자들이 보기 더 편할 것 같다는 제안도 하면서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두 사람은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가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CP는 "회사에서도 예고를 많이 내주고 있고, 유튜브에 올라간 예고 댓글에도 기다렸다는 반응이 정말 많더라. 그래서 쭉 정기 프로그램으로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승현 역시 "역사를 보고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는다는 말도 있듯, 저희가 거기에 보는 재미와 시간 여행의 콘셉트를 덧붙여서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진정성 있게 오랫동안 시청자와 호흡하는 역사스페셜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는 오는 7일 저녁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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