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추워진 겨울, 첫사랑의 따뜻한 온기를 가득 담은 작품이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배우 박서준과 원지안이 '경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시청자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전망이다. 두 사람이 그려낼 애틋한 감정선이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모인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극본 유영아, 연출 임현욱)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더 링크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임현욱 감독과 배우 박서준 원지안이 참석해 '인생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 분)와 서지우(원지안 분)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임현욱 감독은 "이 작품의 대본을 보고 꼭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경도와 지우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이 만드는 이야기가 웃기면서도 애잔하고 슬펐다. 이 감정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박서준 씨와 함께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준 씨가 이 대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의지를 갖고 임하는지를 듣고 난 뒤 이 작품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서지우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 있는 인물이다. 맞는 배우를 고민하다 가장 잘 어울리는 원지안 씨를 캐스팅하게 됐다. 두 배우가 대본을 잘 구현해 줘서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서준은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직장인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진심인 동운일보 연예부 차장 이경도로 분한다. 특별할 것 없이 일상적인 나날을 살아가던 도중 의도치 않은 사건을 통해 첫사랑과 다시 엮이게 된다.
박서준은 "제가 이 서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면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결같은 인물이지만 나이에 따라서 변화되는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많이 신경 쓰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박서준이 지난 2020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박새로이 신드롬'을 일으킨 이후 5년 만에 JTBC와 재회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서준은 "플랫폼이 달라진 것뿐 작품은 계속해 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역할을 표현할 때 더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을 느꼈다"며 "결과적인 부분은 제 영역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경도 역할을 더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도는 연예부 기자인 만큼 직업 특색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그는 "데뷔 초 일주일 동안 수십 곳의 언론사 사무실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각 매체의 사무실 풍경과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를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기자 출신이라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여쭤봤다. 무엇보다 동운일보 세트장을 너무 완벽하게 구현해 주셔서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지안은 세간의 관심을 받는 자림 어패럴의 둘째 딸이자 이경도의 첫사랑 서지우 역을 연기한다. 아름다운 외모에 통통 튀는 거침없는 성격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사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 남모를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원지안은 "처음에는 다양한 나이대를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그 부담보다 경도와의 관계를 어떻게 더 섬세하게 다룰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우는 경도와 달리 다양한 변화를 겪는 인물인 만큼 여러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로맨스 장르인 만큼 박서준과 원지안의 호흡이 어떨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서준은 "경도는 저만 표현할 수 있듯이 지우도 지안 씨만 표현할 수 있는 거라 저도 지안 씨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며 "함께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빨리 가까워지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원지안 역시 "서준 선배에게 감사한 부분이 크다. 긴 호흡의 작품을 많이 해본 편이 아니라 부담과 긴장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현장에서 제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감독님도 마찬가지였다. 두 분께 많이 의지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박서준은 "개인적으로 로맨스보다는 멜로에 더 가깝다고 느껴진다. 제가 대본을 선택한 이유 역시 공감이 되는 지점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실과 매우 맞닿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 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오는 6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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