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방송인 기안84가 이번에는 마라톤에 도전한다. 그간 여러 예능을 통해 생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한 체험형 예능인으로 자리 잡은 그는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는 극한의 마라톤 도전이라는 낯선 영역에서 어떤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기안84는 오늘(30일) 첫 방송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극한84'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프로그램은 기안84가 42.195km를 훌쩍 넘어서는 극한의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러닝 예능이다. 청주 마라톤과 뉴욕 마라톤을 완주한 그는 이번엔 '마라톤 이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미지의 코스에 뛰어든다.
특히 '극한84'는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 세계관을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마라톤 거리와 기록을 넘어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경계를 탐구하는 초극한 러닝 예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안84 역시 거친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시험하며 도전의 의미를 되묻는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그가 한계를 마주한 순간들이 담겼다. 기안84는 낯선 코서를 달리며 "이건 러닝이 아니야"라며 괴로움을 토로하고 "이건 완전 다른 세계다. 이건 마라톤이랑 아예 다른 거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광활한 자연과 험준한 지형, 거친 숨소리 위에 "도망칠 수 없는 7시간의 지옥"이라는 카피가 더해져 긴장감을 높인다. 이어 기안84는 "이건 지옥이다. 지옥"이라며 헛웃음을 지어 그가 맞닥뜨린 극한의 강도를 짐작게 한다.
이번 도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기안84가 쌓아온 도전의 역사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예능을 통해 인간의 한계에 가까운 체험을 선보이며 예능계의 입지를 넓혀왔다. 그 시작점이 바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다. 시즌4까지 이어진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남미 인도 마다가스카르 차마고도 등 세계 곳곳을 다니며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된 환경 속에서 진정한 리얼리티를 보여줬다.
특히 가장 최근 시즌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산길로 꼽히는 차마고도로 떠났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시작해 차마고도를 따라가는 여정은 '태계일주' 시리즈 사상 가장 큰 스케일이자 가장 위험한 대장정이었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환경 속에서 멤버들은 끊임없이 부딪히고 때로는 눈물을 보이며 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결국 기안84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확실히 알린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그는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 '기안이쎄오'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을 통해 직접 디자인한 민박집 '기안장'의 주인장으로 활약하며 기존 예능의 틀을 깨는 진정성 있는 운영 철학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6위에 오르며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의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기안84는 예능 여행 기획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하며 예능인으로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행보 속에서 선보이는 '극한84'는 그가 다시 한 번 낯선 영역에서 도전자로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극한84'에 등장하는 역대급 괴물 러너의 존재다. 기안84는 함께 달리는 한 인물을 보고 "저 친구는 1등 노리고 왔더라고"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 미지의 러너는 극악의 코스를 대비해 상식 밖의 훈련량을 소화했고 선수 못지않은 페이스 조절과 치밀한 계획으로 모두를 긴장시켰다.
심지어 힘든 순간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달리며 극한을 즐기는 자의 면모를 보였다. 카메라를 따돌릴 만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해 "저 앞에서 잠깐 쉬어! 10초만!"이라고 외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연 이 러너는 누구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달리기를 넘어 인간이 한계를 마주한 순간 느끼는 감정과 본능을 담아낼 '극한84'. 기안84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그리고 이 프로그램이 그가 만들어온 예능 세계관의 다음 확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극한84'는 3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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