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그룹 러블리즈(Lovelyz)가 전속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변함없는 의리를 발휘하며 '따로 또 같이'의 모범을 이어가고 있다.
러블리즈(유지애 케이 서지수 베이비소울 정예인 이미주 진 류수정)는 12일 밤 데뷔 11주년을 맞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스페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전 세계 팬과 만났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는 유지애 케이 서지수 베이비소울 정예인의 5인만 참석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전원이 아니라는 아쉬움보다 한자리에 모여준 멤버에의 고마움이 앞섰다.
그도 그럴 것이 러블리즈의 멤버 전원은 원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끝나고 현재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올해 2월 베이비소울을 끝으로 멤버 전원이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게 됐으나 이들은 러블리즈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데 모이는 끈끈한 의리를 과시했다.
물론 원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이후 '따로 또 같이'로 활동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해지면서 기념일에 다시 모여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일이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러블리즈의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완전체'가 가능한 몇 안 되는 K팝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K팝 그룹이 '완전체'라는 말을 남용하면서 은근슬쩍 그 범위를 넓힌 감이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완전체'는 일단 단 한 명의 탈퇴 멤버도 없이 모든 멤버가 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성립된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K팝 걸그룹 중에서 이 진정한 완전체가 가능한 그룹은 러블리즈 외에 브라운아이드걸스나 2NE1, 마마무, 레드벨벳,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더욱이 러블리즈 멤버들의 남다른 의리와 팀 로열티는 놀라울 정도다. 일례로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러블리즈는 2024년 11월 12일과 23일 스페셜 싱글 '닿으면, 너', 'Dear(디어)'를 연달아 발매했고 10주년 기념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4'까지 개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마카오, 타이베이, 도쿄에서도 공연을 이어가 오랜 시간 응원을 보내준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다수의 '따로 또 같이' 그룹이 특정 기념일이라고 해도 스페셜 싱글 정도를 내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비교하면 러블리즈의 사례는 확실히 특기할 만하다.
그리고 비록 멤버 전원은 아니지만 11주년에도 다시 '러블리즈'로 뭉치며 이들의 남다른 팀 로열티를 재차 확인시켜 주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러블리즈 멤버들이 '러블리즈'라는 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회사 스태프와도 여전히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낸다"며 "아무래도 20대 시절 대부분을 러블리즈로 보내며 많은 추억이 쌓여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멤버들의 관계도 단순한 팀 메이트라기보다 절친한 친구에 가깝다"며 "이런 점이 각자 활동하면서도 러블리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따로 또 같이' 활동의 모범을 이어가는 러블리즈는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내년에도 만나자. 12주년에는 진짜 8명이 다 함께 모여서 보자"라고 약속했다.
2026년 11월 12일 한자리에 모인 '완전체 러블리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