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친애하는 X'…'김유정'이기에 거는 기대


팜므파탈로 돌아온 김유정…내공으로 완성할 섬세한 감정 연기 
김영대·김도훈·홍종현·황인엽·김지훈…케미도 기대

배우 김유정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티빙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연기 경력만 22년, 출연 작품 수는 60편이 넘는다. 이제는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를 넘어 대한민국 20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은 김유정이 이번엔 '팜므파탈'로 변신한다. 그가 보여줄 새로운 얼굴이 벌써부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극본 최자원·반지운, 연출 이응복·박소현)가 오늘(6일) 오후 6시 공개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분)과 그런 그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선택한 윤준서(김영대 분)의 사랑을 담아낸 파멸 멜로 서스펜스가 펼쳐진다.

'친애하는 X'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단연 김유정의 연기 변신이다. 김유정은 극 중 살아내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역을 맡았다. 백아진은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대한민국 톱배우로 위태로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겹겹이 쌓아 밟고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인물이다. 상대의 마음을 꿰뚫고 조종하는 것이 특기인 그가 정작 자신의 마음을 간과하며 정상에 닿은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백아진은 대놓고 소시오패스 성향이라고 소개되진 않지만, 웹툰 설정부터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그 사이의 성격으로 묘사된다. 선천적인 기질과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 욕망과 독기로 점철된 인물이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의 애정도 거리낌 없이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팜므파탈'이라는 단어가 절로 생각난다.

문제는 이러한 강렬한 캐릭터는 자칫 과장되거나 자극적으로만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너무 단순하게만 표현이 된다면 밋밋해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때문에 김유정이 캐릭터의 미묘한 균형을 어떻게 잡아 표현할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김유정은 백아진을 연기하는 데 있어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는 오히려 내면을 비우고 공허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백아진의 알 수 없는 감정과 행동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내면 깊이 지닌 공허함을 몸소 느끼며 촬영에 임했다. 그 감정이 화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우 김유정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를 통해 복잡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그가 그려낼 섬세한 감정 연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티빙

아역배우부터 지금까지 어느덧 연기 경력만 22년을 자랑하는 김유정의 연기 내공은 이미 검증됐다. 주연으로 올라선 후에는 드라마 '앵그리맘' '구르미 그린 달빛'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편의점 샛별이' '홍천기' '마이 데몬' '닭강정',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화며 자신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데뷔 때부터 큰 눈망울로 사랑을 받았던 김유정은 이제 눈빛에 담은 감정으로 보는 이들을 설득하는 배우가 됐다.

그리고 '친애하는 X'는 이러한 김유정의 감정 연기의 정점을 찍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백아진의 지난한 성장 서사는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쌓인 감정과 울분 그리고 내재된 욕망, 나아가서는 이루지 못했을 때의 분노와 좌절까지 김유정이 담아내야 할 감정만 수십 가지다.

이에 김유정은 지금까지의 연기 내공과 노련미를 모두 활용해 한층 더 어둡고 농밀한 내면 연기를 섬세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김유정과 서사를 쌓을 인물 간의 케미도 주목된다. 김영대와 김도훈, 홍종현은 물론이고 특별출연하는 황인엽과 김지훈까지 백아진이 극에서 많은 캐릭터와 호흡하는 만큼 다채로운 케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X가 김유정의 연기 변신 외에 김영대 김도훈 등 그와 호흡을 맞추는 상대배우들과의 케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김영대가 구원이 사랑이라 믿은 남자 윤준서를 연기한다. 평생 백아진의 곁을 지켜온 윤준서는 그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치명적 아킬레스건이다. 백아진을 위해서라면 어떤 진창이라도 걸어갔던 그는, 사랑을 위해 자신이 지켜왔던 전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자 움직인다.

김도훈이 백아진의 맹목적인 조력자 김재오로 열연을 펼친다. 윤준서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백아진의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며 거칠게 살아남은 그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백아진에게서 삶의 이유를 찾고, 기꺼이 백아진의 그림자가 된다.

홍종현은 백아진의 약혼자 문도혁 역을, 황인엽은 아이돌 출신 배우 허인강 역을, 김지훈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카페 사장 최정호 역을 맡아 백아진과 저마다의 서사를 쌓는다.

김유정이기에 가능한 '팜므파탈 백아진'의 얼굴이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뒤틀린 감정선이 어떤 폭발력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친애하는 X'는 총 12부작으로 구성됐으며 6일 오후 6시 1-4회가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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