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지난해 9월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언포게터블 듀엣'이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정규 방송으로 귀환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치매를 앓는 환자와 그 가족의 듀엣 무대가 기억 소환의 기적과 희망을 안방극장에 선사한다. '언포게터블 듀엣'이 전하는 온기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언포게터블 듀엣'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 PD를 비롯해 가수 장윤정 손태진과 코미디언 조혜련,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 효정이 참석했다. 이들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이 전할 사랑과 희망을 강조하며 프로그램이 전할 따뜻한 감동을 자신했다.
총 8부작인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듀엣 무대가 그려지는 리얼리티 뮤직쇼다. 출연자의 기억 속 노래를 찾아가는 여정과 가족이 함께 만드는 듀엣 무대 그리고 그들 모두를 위로하는 '메모리 싱어'의 헌정 무대가 더해져 치매라는 병과 마주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잊지 못할 기억을 덧대어주는 잔잔한 선물과도 같은 하루를 선사한다.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언포게터블 듀엣'은 정규 편성 돼 돌아왔다. 치매를 앓는 부모와 그 가족의 사연뿐만 아니라 이들의 추억을 되살리는 감동의 듀엣 무대로 큰 화제를 모으며 아시아 전역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에서 리얼리티쇼 부문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김진 PD는 "작년에 파일럿 방송이 한 번 나갔는데 많은 분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음악적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해 주셨고 완성도를 높게 평가해 주셨다. 단순히 음악 예능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음악이 더해져서 기적의 무대를 완성하는 방송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감동과 진정성이 시청자분들께 전해져서 정규 편성이 된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트로트 여왕' 장윤정은 지난해 추석 특집에 이어 다시 한번 메인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장윤정은 "지난해 출연을 해보니 메인 MC가 막중한 임무와 난관이 있더라. PD님께 정규 방송이 되면 메인 MC는 못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하게 됐다. 보람이 있는 방송이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뜻깊은 마음을 이야기했다.
메인 MC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장윤정은 "노래만 듣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니고 오디션이나 경연과 같은 프로그램도 아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치매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달한다"며 "방송이 수월하지 않은 가족과 함께 하기 때문에 공감해야 했고 노래하기 어려운 환경의 '메모리 싱어'도 격려하고 응원해야 했다. 여러 가지 역할을 담당했다"고 돌이켰다.
장윤정과 함께 호흡을 맞출 패널로는 조혜련 손태진 효정이 등장한다. 지난해 패널에 이어 또다시 패널로 돌아온 조혜련은 MC와 패널들의 호흡을 자랑했다. 그는 "케미가 많이 좋다. 치매 환자분이 노래를 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희가 그분들이 가족이 된 것같이 서로 챙기는 시너지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메모리 싱어'로 출연했던 손태진은 이번에 패널로 출연하는 것은 물론 한 번 더 '메모리 싱어'로서 활약을 펼친다. 그는 "이번에 고정 패널이 됐다.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난해 출연 후 이만큼 보람 있는 방송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힐링이 됐고 음악하는 이유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음악은 기억과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인 것 같다. 기억은 못 하시더라도 음악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감동 많은 분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효정은 '언포게터블 듀엣'에 처음 합류한다. 섭외 요청에 감격스러웠다는 그는 "파일럿을 보고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구나 싶었다. 어떤 음악 프로그램보다 감동을 주는 무대여서 꼭 합류하고 싶었다"며 "요즘 또래 친구들이 독립적인데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에게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활약하는 손태진을 비롯해 가수 인순이 임창정 윤민수 박정현 김태우 소향 박서진은 '메모리 싱어'로서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을 노래로 위로하는 역대급 감동의 무대를 펼친다. 이들의 섭외는 어떻게 이뤄졌을까.
김진 PD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을 정하고 이들에게 기획안을 보여주고 섭외했는데 다들 기획안만 보고 흔쾌히 출연하고 싶다고 해줬다. 녹화를 진행하면서도 치매 환자들을 본인의 부모님인 것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다"고 들려줬다.
이어 "사연을 보고 노래를 부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무대 위에 있는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보면서 노래하는 것이 대단했다. 일부로 시선을 피하는 '메모리 싱어'도 있었는데 그런 무대조차 감동이었다. '메모리 싱어' 모두 끝나고 나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빠짐없이 말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장윤정은 다음 시즌이 진행된다면 '메모리 싱어'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다음 시즌의 '메모리 싱어'는 저를 추천해야 할 것 같다. 원래는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녹화하다 보면 '메모리 싱어'들 모두 무대가 끝난 후 바로 가지 않고 다시 어르신께 가서 손잡고 이야기를 하더라.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일인 것 같아서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기적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언포게터블 듀엣'의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김진 PD는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기억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기적 같은 순간을 느낄 수 있다. 치매 환자이기 때문에 연습을 해도 무대에서 잘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녹화마다 떨리는데 기억이 없던 치매 어르신이 무대만 오르면 좋아했던 노래를 기억하고 부르신다. 기적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자신했다.
장윤정은 "방송을 보시면 치매가 두려운 질병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다. 듀엣 무대로 환자의 기억을 어떻게 이끌어내는지 정보를 가져가고 희망을 가지시면 좋겠다"고, 효정은 "기적이 참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것이 아니라 기적이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태진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하며 "가족과 떨어져 1인 가구로 지내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요즘이다. 단순히 웃고 눈물을 흘리는 방송이 아니라 힘든 분들이 힘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운이 오래 남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의 애청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언포게터블 듀엣'은 이날 밤 10시 2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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