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최용수·조효진, '슈팅스타2'로 만든 또 한 번의 기적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의 두 번째 도전
"팬 없는 프로 스포츠는 존재 의미 없어"

최용수 감독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슈팅스타 시즌2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K리그의 전설들이 다시 한번 필드 위로 돌아왔다. '슈팅스타2'는 승격의 기쁨을 맛본 순간에 멈추지 않고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달렸다. 현역 시절처럼 쉽지 않은 경기 속에서도 포기 대신 팀을 택한 이들. 그리고 그 진심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최용수 감독과 조효진 PD가 함께 만든 '슈팅스타2'는 끝나지 않은 도전의 기록이자 다시 한번 청춘을 불태우는 이들의 성장 스토리다.

최용수 감독과 조효진 PD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슈팅스타' 시즌2(이하 '슈팅스타2')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시청자분들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시즌2까지 나온 거 같다"며 "앞으로 시즌을 더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팅스타2'는 은퇴 후 제대로 진자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슈팅스타'의 새로운 시즌으로 앞서 'FC슈팅스타'는 불가능할 줄 알았던 K3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이에 한층 강화된 선수진과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와 함께 시즌2로 돌아왔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공개되며 8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조효진 PD는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를 하게 된 것 자체가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신 덕분이다. 너무 감사하다"며 "시즌2에는 새로운 얼굴도 있고 경기력도 높아졌으며 상대도 더 강해졌다. 이처럼 저희는 앞으로도 더 이어가고 싶으니 계속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돌아온 'FC슈팅스타'는 진짜 프로들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대단한 리그인 K3리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친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기 때문에 'FC슈팅스타' 팀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 또한 "선수들도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현역 당시 승리에 익숙한 친구들이다 보니 패배하는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우리 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워낙 레전드 선수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꼴찌를 살면서 처음 해본 거예요. 선수들도 '선수 생활 하면서 꼴찌 처음 해봤다'고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든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큰 거 같아요. 더 강한 팀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저희는 이제 경기력이 올라왔기 때문에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조효진 PD)

조효진 PD는 현역 선수분들이 다치지 않고 가능한 만큼 열심히 하신 다음에 저희한테 와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쿠팡플레이

"K3에는 개인의 능력을 구사하는 전술이나 모든 부분에서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팀 자체 템포도 상당히 빨랐고요. 우리가 상대하기에는 조금 버겁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좋은 팀하고 경쟁하며 경험을 쌓은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아요."(최용수 감독)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4라운드 춘천시민축구단과의 경기를 꼽았다. 두 사람은 모두 입을 모아 4라운드가 '슈팅스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걸맞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암이 엇갈린 경기였어요. 어떤 감독이라도 그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수만 가지 생각했을 거예요. 근데 명확한 답이 안 나왔죠. 그때 에브라가 '우리가 한 골만 넣으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고 말한 거예요. 그걸 보며 '슈팅스타'의 매력이 이거구나를 다시 한번 느낀 거 같아요. 선수들의 경기 체력이나 감각이 당연히 현역 때랑은 비교할 수가 없죠. 그럼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진짜 팀으로 뭉친 거예요. K리그의 레전드가 된 이유가 있는 것 같았어요."(최용수 감독)

"이런 게 저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는 걸 느낀 경기였어요. 3:0으로 지고 있었는데 에브라가 선수들을 불러 모아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선수들의 텐션이 다시 올라가고 더 열심히 뛰기 시작했어요. 이런 부분은 일반 경기를 관람할 때는 알 수가 없잖아요. 내부의 상황이나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등. 하지만 이걸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슈팅스타'의 매력인 거 같았어요."(조효진 PD)

시즌1과 달라진 점 중 가장 큰 부분은 구자철과 이근호의 합류다. 조효진 PD는 "이근호 선수는 시즌1 때부터 하려 했다. 하지만 몸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2에 합류했다"며 "구자철 선수는 은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제주도로 향했다. 과거에 '런닝맨' 게스트로 나온 인연이 있었고 최종적으로 최용수 감독님한테 승인받아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근호랑 자철이 둘 다 '슈팅스타'를 조금 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냥 게임하고 훈련하고 경기하니까. 그러고 나서 본인들이 대단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어요.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본인들이 잘 알다 보니 정말 열심히 준비했죠. 그렇게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슈팅스타'의 매력인 거 같아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런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최용수 감독)

슈팅스타는 은퇴 후 제대로 진자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쿠팡플레이

이런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을 보고 조효진 PD는 감탄했다고. 그는 "3:!로 참패한 경기가 있었다. 시즌1, 2 통틀어서 가장 점수 차이가 많이 나는 경기였다. 당시 감독님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다"며 "하지만 그 화를 삭이고 들어오더라. 선수들도 기분이 많이 다운돼 있었는데 앞으로 더 잘하자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깨어 있는 지도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역발상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기 끝나고 선수들은 감독한테 또 어떤 소리를 들을까 걱정하죠. 이럴 때 반대로 개선할 부분만 말한 거예요. 사실 축구 도사들이잖아요. 얘네들한테 지적해 봤자 이미 부족한 부분은 다 알만한 애들이에요. 그래서 더 차분하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경기에서 감독 코치 스태프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를 선수들한테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큰 실수에 화를 내기보다 인정하는 태도가 더 필요했다고 생각했죠."(최용수 감독)

연출에도 변화가 있었다. 조효진 PD는 "시즌1 때는 선수들을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언제 첫 승을 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더 경기 중심으로 되는 것 같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절박해지는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하며 연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팅스타'는 축구를 잘 모르는 대중에게는 축구의 매력을 전하고, 오랫동안 축구를 사랑해 온 팬들에게는 그리운 레전드들의 경기를 다시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2에서는 팬들의 요청이 쇄도했던 직관 이벤트가 열렸고 공식 굿즈도 출시되는 등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자연스레 시즌3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조효진 PD는 "시즌을 길게 가져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확실히 관중이 들어오니까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어요. 관객에 따라 선수들의 텐션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경기 시작 전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고 '오늘은 관객이 많다'며 서로 얘기도 나누는 모습을 봤어요. 권순형 선수도 '못 뛸 줄 알았는데 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이걸 통해 다른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선수들도 저희도 '슈팅스타'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에요. 현역 선수분들도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시다가 은퇴하시면 저희는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조효진 PD)

"팬이 없는 프로 스포츠는 존재 의미가 없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은퇴한 친구들이 보고 싶던 동료들하고 땀을 흘리고 축구를 할 기회를 받은 거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보람된 일을 하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현역 때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발악하는 모습이 감독으로서 참 고맙죠."(최용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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