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밴드 소란이 3인 체제의 마지막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바쁜 걸음에 나섰다.
소란(고영배 서면호 이태욱)은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 사옥에서 EP 'DREAM(드림)'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새 앨범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올해로 15년 차를 맞은 소란이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고영배는 "내가 MC로 진행하는 자리에서 언론 앞에 선 적은 자주 있었는데 우리 쇼케이스로 보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MC일 때와 달리 많이 떨린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소란의 새 EP 'DREAM'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고영배 서면호 이태욱 3인 체제로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이기 떄문이다. 앞서 소란은 내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고영배 단독 체제의 원맨 밴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드러머 편유일이 2024년 7월 팀을 떠난 가운데 불과 1년여 만에 서면호와 이태욱까지 소란을 떠나게 되자 많은 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그 이유에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연스럽에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원맨밴드로 전환과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소란이 밝힌 원맨밴드 전환의 이유는 "미래의 고민"이다. 고영배는 "우리가 4인조에서 3인조 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 후 3인조로 활동하다가 올해 봄에 재계약 이야기가 나왔다"며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 이 타이밍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배는 "원맨밴드로 전환한다고 해서 멤버를 새로 영입하거나 마음대로 할 생각은 없다. 그동안 멤버와 함께 했던 시간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사실 이 멤버들이 나 혼자 소란을 지킬 수 있게 허락을 해준 거다. 멋있게 소란을 지켜서 나중에 꼭 같이 다시 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서면호와 이태욱도 "당장은 1월에 있을 마지막 공연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그 이후는 천천히 생각하려 한다. 어디에서든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덧붙였다.
3인조 소란의 마지막을 알리는 타이머가 시작된 만큼 이들 3인은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다. 당장 새 EP 'DREAM'부터가 현 3인 체제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앨범에 가깝다.
앨범에 수록된 '꿈을 꿨어', '우리의 영화', '밤 시(詩)', '새벽별' 등은 그동안의 소란을 추억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3인조의 마지막 작품답게 앨범에는 '밤 시(詩)'는 서면호가 '새벽별'은 이태욱이 작사·작곡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태욱은 "'새벽별'은 팬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라고 소개했고 서면호는 "'밤 시(詩)'도 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시를 쓰듯 만든 곡이다. 그동안 우리 곡이 막상 우리 3인만으로 연주 가능한 곡이 별로 없는데 '밤 시(詩)'는 우리 셋이 사운드를 다 채운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사랑한 마음은 죄가 없다'는 이별 후에도 자책하기보다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모던 록 장르의 곡이다. 15년 차를 맞은 소란의 곡 중 최초의 외부 작업 곡으로 박우상 작곡가와 고영배가 함께 작업해 완성했다.
고영배는 "OST나 협업은 있었는데 앨범에 정식으로 외부 작업 곡을 수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데모를 받아서 멜로디를 붙이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완성되니까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다만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다 보니 곡을 너무 높게 만들어서 그게 조금 힘들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원래 콘셉트를 정하지 않고 작업을 했는데 다 하고 나니까 꿈, 청춘, 밤하늘과 같은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앨범이 됐다"며 "서면호와 이태욱이 작업한 곡도 그렇고 팬을 위한 곡이 많았다. 우리가 신인이면 앞으로 꿀 꿈을 주제로 많이 썼을 건데 그게 아니어서 과거 좋았던 꿈이나 다시 꾸고 싶은 꿈을 많이 쓰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앨범이 나오고 3인조의 피날레까지 예고한 만큼 소란은 그 사이를 빼곡하게 채울 계획이다.
고영배는 "3인조 마지막 콘서트는 2026년 1월 17일과 18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가 가장 자주 공연하고 즐거운 기억이 많은 곳에서 대미를 장식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스24에서 스탠딩으로 개최하기로 했다"며 "정말 뜨거운 콘서트를 만들려고 한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신나고 음악으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콘서트뿐만 아니라 소란은 당장 이번 주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에 출연할 예정이며 각종 행사 무대에도 오른다.
고영배는 "공연이나 행사는 물론 라디오, 유튜브, 방송 등 1월 콘서트까지 더 열심히 팬과 만나는 것이 목표다"라며 활발한 활동을 약속했다.
결국 소란이 바라는 마지막은 아름다운 이별이다. 고영배는 "아름다운 이별은 없고 이별은 결국 어떻게든 슬프기 마련이라지만 그래도 우리를 지지한 팬이 조금이라도 덜 슬펐으면 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끼리 더 힘을 내고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자고 했다. 팬들도 남은 시간을 우리와 함께 즐기며 덜 슬펐으면 좋겠다. 우리의 솔직한 심경이다"라고 3인조 소란의 마지막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기를 기원했다.
한편 소란의 EP 'DREAM'은 17일 오후 6시 발매된다. 또 소란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5'에 참여하며 2026년 1월에 3인 체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