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코믹 가족극이 탄생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아빠를 찾아가는 소녀 가장의 이야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웃음과 공감을 안길 예정이다. 특히 정자은행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S1 새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극본 김홍주, 연출 서용수) 제작발표회가 13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서용수 감독과 배우 하승리 현우 박은혜 류진 황동주 공정환 정애리 금보라 강신일이 참석해 '마리와 별난 아빠들'만의 독특한 가족 이야기를 자신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피보다 진하고 정자보다 끈질긴 별난 가족의 탄생을 그린 드라마다. 사고뭉치 가족들을 챙기는 소녀가장인 강마리(하승리 분)가 예기치 않게 등장한 세 아빠와 얽히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는다.
서용수 감독은 "일일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 하지만 무겁게 연출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며 "부담감은 내려놓고 일상적인 에피소드에 더 집중했다.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하승리는 엄병원 산부인과 인턴 강마리 역을 맡는다. 철부지 엄마와 외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소녀 가장으로 삶을 버텨온 인물이다. 하승리는 "마리는 T성향(사고형)이 강한 인물"이라며 "저와 90% 정도 비슷해서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낸다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우는 엄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이자 마리의 든든한 남자친구 이강세로 분한다. 그는 "강세는 마리와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다. 기분 변화나 세세한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은혜는 마리의 엄마 주시라 역을 연기한다. 마리와는 정반대로 여성스러움과 끼가 넘치는 캐릭터다. 박은혜는 "주시라는 감정의 기복이 굉장히 심한 인물이다.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즉흥적인 성격"이라며 "그 점이 너무 공감됐다. 그래서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정당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주 류진 공정환은 마리의 친부라고 주장하는 세 아빠로 등장한다. 황동주는 강마리의 법적 아버지인 강민보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그는 "시라와의 관계로 인해 딸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인물이다. 실수를 만회하려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다양한 인물들의 총집합체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류진은 엄병원 혈액내과 과장 이풍주 역으로 열연한다. 류진은 "저한테는 원하지도 않은 딸이 생긴 거다. 나중에 마리한테 어떻게 반응할지 잘 모른다"며 "성격이 원칙적이고 이성적인데 뜻하지 않게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책임감이라는 굴레 안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공정환은 엄병원 산부인과 과장이자 마리의 친척 이모부 진기식으로 분한다. 공정환은 "아빠 세 명 중에서 나름 악역이다. 마리를 향한 욕심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인물"이라며 "그런 행동이 어떤 오해를 불러일으키면서 갈등을 형성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금보라는 강마리의 할머니이자 주시라의 엄마 윤순애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금보라는 "정자 얘기를 다룬 작품은 처음이라 흥미로웠다"며 "제가 그동안 했던 드라마는 모두 다 잘 됐다. 믿고 봐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애리는 엄병원 병원장이자 시라의 외숙모 엄기분 역을 연기한다. 엄기분은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는 "캐릭터가 악역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이 상황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가장 허당기가 가득한 인물이다"라고 떠올렸다.
강신일은 강세와 풍주의 아버지 이옥순 역을 맡는다. 강신일은 "은퇴한 전직 교장 역할이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흔히 가지고 있는 교육자의 고착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우스꽝스러우면서 로맨틱하기도 한 재밌는 성격들이 잘 나타나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얘기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정자은행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만큼 배우들 모두 신선한 설정에 매료됐다. 정애리는 "KBS에서 정자 이야기를 다루다니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적인 내용도 있지만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인구 문제 같은 사회적 고민도 함께 생각해 보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강신일 또한 "'KBS 일일극에서 이런 소재를 다뤄도 되나?'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하지만 시놉시스와 초반부 대본을 읽어보니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이런 고민을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가족이라는 의미가 점점 느슨해지고 있는 시대에 새롭게 정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하승리는 "저희 작품은 혈압 오르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모여서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다"며 "각 캐릭터의 사연과 관계성을 따라가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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