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염혜란이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고 전달하는 뜻깊은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소속사 에이스팩토리는 13일 "염혜란이 여수MBC가 제작한 여순사건 77주년 특별기획 라디오 다큐멘터리 '1948 그녀들'에 내레이터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4·3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 출연 소식을 전했던 염혜란은 또 한 번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알리는 프로젝트에 목소리로 동참하며 뜻깊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영화를 찍었던 제주4·3과도 밀접한 사건이고 나고 자란 여수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친숙한 지명들이 나올 때 더욱 마음이 아팠다"며 "역사적 사건 속 여성과 아이들의 목소리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고 제 목소리가 유족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여수와 순천 등 전라남도 동부 지역에서 국군 일부가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이 움직임이 주변 지역으로 번지자 정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이와 관련해 2021년 특별법 제정 이후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이 추진되고 있다.
2025 방송문화진흥회 콘텐츠 제작 지원 공모사업 선정작 '1948 그녀들'은 여순사건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당시 여성의 삶을 여성 유족들의 구술을 통해 직접 들어봄으로써 시대의 참상을 알리는 라디오 다큐멘터리다.
3부작으로 구성된 여수MBC 여순사건 77주년 특별기획 라디오 다큐멘터리 '1948 그녀들'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오후 6시 5분 여수MBC 표준FM을 통해 방송되며 여수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염혜란은 지난달 24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오디션 낙방에도 자신감과 낭만을 잃지 않는, 예술적 기질을 지닌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아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