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신예은으로 완성된 '백번의 추억'


극 중 신입 버스 안내양 서종희 役으로 열연
김다미·허남준과 완벽한 호흡으로 호평

배우 신예은이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으로 케미 요정다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신예은이 '백번의 추억'으로 시너지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상대 배우 김다미와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대중에게 또 한 번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단순한 캐릭터 소화력을 넘어 함께하는 배우들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신예은 특유의 매력이 작품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예은은 지난 13일 첫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 연출 김상호)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허남준 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총 12부작으로 4회까지 방영됐다.

신예은은 극 중 청아운수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입 버스 안내양 서종희로 분한다. 예쁜 외모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단숨에 주변의 시선을 모으지만 동시에 질투와 견제의 대상이 되는 인물이다. 종희는 만만치 않은 신입답게 누구에게도 쉽게 휘둘리지 않는다. 그러다 영례와 함께 100번 버스 안내양으로 일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열한 삶을 헤쳐나간다.

작품의 주요 전환점은 4:4 소개팅에서 비롯된다. 종희는 영례와 함께 재필과 상철(이원정 분)을 만나게 되고 이는 극 전개에 중요한 불씨가 된다. 영례가 재필에게 첫눈에 반해 마음을 키워가는 동안 재필의 시선은 종희에게 향한다. 그러나 종희는 "연애할 저지가 아니다"라며 감정을 부정한다.

하지만 재필과의 만남을 거듭할수록 종희는 재필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특히 폭력적인 아버지로 인한 비슷한 상처를 어렴풋이 느낀 종희는 재필을 점점 신경 쓰게 된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만나 자신이 주간 학생이 아닌 안내양이라는 사실부터 솔직히 얘기해 보겠다고 결심했지만 사실을 털어놓기도 전에 버스 안내양 정체를 들키게 된다.

신예은은 백번의 추억에서 신입 버스 안내양 서종희 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SLL

'백번의 추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바로 신예은이다. 신예은의 존재감은 캐릭터 자체의 완성도에서 비롯된다. 종희는 쿨하고 강단 있는 겉모습 뒤로 아픈 상처가 공존하는 인물이다. 신예은은 작은 표정 변화와 말투의 뉘앙스로 이러한 복합적인 면모를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덕분에 종희는 단순한 청춘극 속 인물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살아났다. 캐릭터를 탄탄하게 세워냈기에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도 더욱 빛을 발휘한다.

특히 김다미와의 호흡이 단순한 케미를 넘어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장치로 작용한다. 실제 친구처럼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대사 톤과 눈빛, 표정 교류가 작품 전반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신예은이 옆에 있을 때 영례의 성장 서사 또한 더욱 선명하게 살아나며 두 배우의 호흡이 극의 재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신예은의 눈빛 연기가 매 장면마다 드라마의 공기를 바꾼다.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낼 때는 카리스마가 돋보이고 억울함이나 분노에 사로잡힐 때는 순간적으로 표정이 날카롭게 변해 '센 언니' 같은 존재감을 풍긴다. 반대로 돈가스를 맛있게 먹는 등 일상적인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상대 배우들과 눈빛을 주고받을 때의 긴장감도 화면을 압도한다. 특히 스케이트 장에서 남학생들과 싸울 때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캐릭터의 당찬 카리스마가 묻어나 현실감을 높인다. 동시에 영례의 사연을 알게 된 뒤 복잡하게 흔들리는 감정, 복싱 장면에서 과거 트라우마가 올라오는 장면 등에서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신예은이 출연하는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한다. /SLL

신예은은 앞서 지난해 '정년이'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윤정년(김태리 분)의 친구이자 라이벌 허영서 역을 맡아 김태리와의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줬다. 질투와 경쟁 속에서도 결국 유일한 라이벌로 인정하고 성장하는 인물의 서사를 촘촘히 연기해 호평받았다.

이번 '백번의 추억'에서도 같은 장점이 드러난다. 자신만의 연기로 극의 중심을 지탱하면서도 상대 배우와의 완벽한 호흡을 통해 극 전체를 풍성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백번의 추억'은 단순한 청춘 로맨스를 넘어 우정과 성장, 사랑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 그 중심에서 신예은은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발휘하며 극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신예은이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궁금해진다.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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