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중 많이 울어"…'우리들의 발라드', 진정성으로 승부(종합)


전현무→정승환, '탑백귀' 심사위원 출격
"거짓 없이 만들어…무대에 담긴 진심 봐주길"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가수 크러쉬 정승환, 정익승 PD, 방송인 전현무, 배우 차태현, 가수 정재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오디션 명가 SBS와 K팝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평균 나이 18.2세 참가자들의 여정을 통해 올해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한다. 대한민국 발라드 가수 계보를 이어갈 원석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SBS 새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발표회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13층 SBS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익승 PD와 정재형 차태현 전현무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디션 프로그램 홍수 속 '우리들의 발라드'가 가진 차별화된 무기를 자신하며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우리 기억 속 매 순간마다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2025년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K팝스타'의 박성훈 CP와 정익승 PD,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모은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와 SM C&C가 가세해 더욱 글로벌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익승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약속한 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참가자들이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절대 끊지 않는 것"이라며 "노래 한 곡을 온전히 부르는 순간이 그 친구들의 인생 전부일 수 있는데 그 시간을 제작진이 임의로 자르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재밌게 만들되 거짓 없이 내보내는 것이다.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표현하는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참가자들의 진심이 왜곡된다"며 "우리는 끝까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방송 시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그만큼 무대를 통해 왜 감동을 받았는지를 시청자와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해 '비 마이 보이즈' '보이즈2 플래닛' '미스터트롯3' '싱어게인4' 등 대형 오디션들이 출격한 만큼 오디션을 향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적지는 않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발라드'는 '정통 발라드'라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방송인 전현무가 참가자들의 눈빛을 보며 예전 제 모습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박헌우 기자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18.2세다. 전현무는 "참가자들의 진심이 담긴 눈빛을 보면 예전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며 "특히 어린 친구들이 간절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고 떠올렸다.

정재형은 "부모 세대가 즐겨 들었던 노래를 아들뻘 되는 참가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들으면 놀랍다"며 "같은 곡이라도 그들의 감성에서 새롭게 피어난다. 그 지점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존처럼 음악 전문가만 심사하는 방식 대신 '탑백귀' 제도가 도입됐다. 일반인부터 전문가까지 총 150인이 한 표씩 투표해 원석을 가려낸다. 정 PD는 "기존 심사 방식과 달리 촉으로 느끼는 대중의 감각까지 반영하고 싶었다"며 "150명의 '탑백귀'가 똑같은 자격으로 투표한다. 이 부분이 공정성을 담보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미미가 '탑백귀' 대표단으로 합류한다. 정재형은 "드라마 음악 후반 작업 때문에 출연을 고민했는데 첫 녹화 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녹화 중 눈물을 많이 흘렸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태현 또한 "기획안을 처음 들었을 때는 '재밌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며 "'탑백귀' 대표단의 케미도 너무 재밌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이날 오후 9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박헌우 기자

특히 정승환은 2014년 방송된 'K팝스타' 시즌4 출신인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11년 전 참가자로 서던 무대에서 이번에는 심사위원 격인 '탑백귀'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며 "동일한 제작진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신기했다. 참가자들을 보며 19살 때 제 모습이 오버랩 돼 큰 감동과 자극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크러쉬는 "심사 기준이 각자 다르다 보니 의견이 갈리기도 하는데 그게 오히려 유쾌한 재미로 이어졌다"며 "참가자들의 진정성 있는 무대는 감동을 줬고 다양한 사연이 더해져 울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무대를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티키타카와 티격태격 케미로 재미까지 더할 예정이다. 정재형은 "저희는 의견이 하나도 안 맞아서 늘 티격태격한다"며 "같은 노래를 두고 이렇게 다른 해석이 나온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끝으로 정 PD는 "녹화 도중 정재형 씨가 객석을 보면서 '서툴지언정 저기서 진심을 다해 노래하는 참가자들을 보면 너무 떨리고 가슴이 벅찬다'고 얘기를 해주셨다"며 "'우리들의 발라드'가 지향하는 점이 이 부분인 것 같다. 참가자들의 대부분이 서툴고 부족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무대에 담긴 진심을 응원해 주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우리들의 발라드'는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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