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김종하가 신곡 '구리반지'를 발표하며, 세미트로트 장르의 인생형 발라드로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섰다.
이 곡에는 가난했던 시절에도 사랑 하나만으로 함께 걸어온 부부의 이야기, 그리고 오래된 반지에 담긴 진심 어린 약속이 고스란히 담겼다.
"좋은 반지 하나 못 끼워준 게 늘 마음에 남았어요. 그래도 그 반지를 여전히 소중히 끼고 있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노래 부르다가도 울컥합니다."
김종하는 신곡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떠올린 순간을 이렇게 전한다. 결혼전 아내에게 준 반지는 비록 구리였지만, 그것이 지켜온 사랑과 세월은 누구보다 값지고 빛난다는 메시지다.
'구리반지'는 80~90년대 감성을 대표하는 가수 겸 작곡가 이재성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촛불잔치' '그 집 앞' 등 수많은 명곡을 만든 이재성은 김종하의 실제 인생 이야기를 듣고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
두 사람의 첫 협업이자 깊은 공감으로 빚어진 이번 발라드는 담백하면서도 울림이 크다. 특히 가사 중 '사랑한다고 내 등을 두드리시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로 이어지는 대목은 김종하가 직접 꼽은 가장 눈물 나는 부분이다.
김종하는 이번 신곡을 통해 단순히 개인의 회한을 넘어,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 경제적인 문제로 가정들이 뿔뿔이 헤어지고 있는데, 힘든 이런 분들에게 '구리반지'가 많은 힘이 되길 바래요. 겉으론 초라한 반지지만, 그 손가락이 아직도 반짝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음악으로 사과하고 싶었습니다."
개그맨 출신 가수 김종하의 음악 여정은 늘 '사람'과 '삶'을 향해 있었다. 2019년 데뷔곡 '아싸아리랑'은 흥겨운 리듬과 재치로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고, 2023년 발표한 '별빛장터'는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을 응원하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2025년 가을, 이번 신곡 '구리반지'를 통해 그는 다시금 소박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가치를 노래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 또한 특별하다. 김종하는 강연과 노래를 접목한 소극장 중심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단순한 콘서트가 아닌 웃음과 눈물, 유쾌함과 진심이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 관객과 더 깊이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하의 신곡 '구리반지'는 화려한 세공보다 더 반짝이는 마음의 가치를 일깨우며, 여전히 사랑을 지켜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