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K팝 아티스트들의 활동 영역에는 한계가 없다. 이들은 익숙한 무대 위가 아닌 스크린에 출격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준비를 마쳤다.
트와이스 다현은 '전력질주'(감독 이승훈)로 청춘의 얼굴을 꺼내고 마마무 솔라와 스테이씨 수민은 '귀시'(감독 홍원기)를 만나 스크린 데뷔를 치른다. 이어 세븐틴 준(문준휘)은 성룡 양가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세븐틴 준(문준휘)의 중국 영화 '포풍추영'(감독 래리 영)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채웠던 네 사람이 홀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가운데, 어떤 색다른 얼굴로 스크린을 장악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다현, '전력질주'로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 예고
'전력질주'는 배우 하석진의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이자 다현의 두 번째 영화로 관심을 모은다. 작품은 현재를 달리는 남자와 미래를 달리는 남자, 시간을 달리는 그들의 완벽한 엔딩을 위한 전력 질주를 그린 러닝 드라마로, 실제 육상선수인 김국영 선수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다현은 심장 박동을 느끼는 것이 좋아서 달리는 지은으로 분해 달릴 때 행복해 보이는 모습으로 승열(이신영 분)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러너로서 극에 활력을 더한다. 또 그는 이신영 윤서빈과 함께 싱그러운 청춘의 빛나는 순간을 그려내며 밝은 에너지로 스크린을 물들일 계획이다.
2015년 트와이스로 데뷔한 다현은 지난 2월 개봉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 주인공 선아 역을 맡아 10년 만에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전력질주'로 다시 스크린을 찾은 그는 실제로 발목을 다쳐서 가수 활동을 쉬었던 자신의 경험을 캐릭터에 녹여내며 한층 더 깊어진 감정의 폭과 함께 연기적으로 성장한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작품은 단 0.02초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신기록 보유자와 달릴 때 가장 행복한 고등학생 나인세컨즈의 가슴 뛰는 도전을 통해 '나 자신을 넘는 것 그리고 끝내 다시 달려 나갈 용기를 가지는 것'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0일 롯데시네마 단독 개봉.
◆ 솔라·수민, '귀시'로 의미 있는 첫 도전
솔라는 작가의 꿈을 좇아 시골 마을을 찾았다가 오래된 나무에 얽힌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미연으로, 수민은 자신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모든 걸 걸고 금지된 시장에 발을 들이는 희진(서영희 분)의 딸이자 성적과 대학 입시에 집착하는 수험생 수연으로 분해 스크린 데뷔를 치른다.
두 사람의 잊지 못할 첫 도전이 담긴 '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서울괴담'(2022)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참신한 공포를 선사한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유재명 문채원 등이 출연한다.
2014년 마마무로 데뷔한 솔라는 2022년 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물론 대극장 타이틀롤이자 단독 주인공으로 뮤지컬 데뷔를 치렀던 만큼 아이돌 캐스팅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대다수였던 게 사실이다.
이 가운데 솔라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성공적으로 다졌기에 스크린 속 활약에도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런가 하면 2020년 스테이씨로 데뷔한 수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배우 배수민으로서 대중 앞에 선다. 그동안 밝고 당당한 에너지로 무대를 채웠던 그가 공포 장르를 만나 어떤 새로운 얼굴을 꺼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는 17일 개봉.
◆ 세븐틴 준, '포풍추영'으로 악역 연기 도전
준은 '포풍추영'에서 범죄 조직 양자단의 핵심 멤버이자 푸룽성(양가휘 분)의 또 다른 양아들 후평 역을 맡아 성룡 장쯔펑 츠샤 등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첨단 감시망을 뚫고 수십억을 탈취한 범죄 조직과 이를 추적하는 소수정예 감시팀의 숨 막히는 추격과 액션을 그린 범죄 블록버스터다.
2006년 영화 '들개'에 출연한 준은 이듬해 홍콩 영화 감독회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고 제27회 홍콩 영화 금상장 최고 신인배우 부문에 중국 아역 배우 최초로 노미네이트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했다.
세븐틴으로 데뷔한 후에도 청춘 로맨스물 '독가동화(独家童话)'와 판타지 코미디 시대극 '운귀희사(云归喜事)' 등을 통해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이번에 악역 연기에 도전해 복싱을 기반한 액션을 소화하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전망이다.
앞서 '포풍추영'은 지난 5월 개최된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 출품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달 16일 중국에서 개봉한 후 이틀 만에 630만 관객을 동원해 현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작품은 '포풍추영'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됐고 준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 개봉 당일은 20일과 다음 날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