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에스파, '쇠 맛 대장장이'의 일렉 기타 담금질


5일 미니 6집 'Rich Man' 발매

에스파가 지난 5일 6번째 미니 앨범 Rich Man을 발표했다. 발매 전부터 밴드 악기들을 활용한 콘셉트 포토로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던 에스파는 밴드 사운드의 Rich Man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SM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걸그룹 에스파(aespa)가 거친 일렉 기타 사운드에 매몰되지 않고 본인들의 '쇠 맛'에 적절하게 입혔다. 지난해 'Supernova(슈퍼노바)'의 메가히트 후 'Whiplash(위플래시)'와 'Dirty Work(더티 워크)'로 새롭게 뻗어나간 '쇠 맛'은 신곡 'Rich Man(리치 맨)'에서 또 한번 새로운 질감을 낸다. 그야말로 숙련된 '쇠 맛 대장장이'다.

에스파가 5일 6번째 미니 앨범 'Rich Man(리치 맨)'을 발표했다. 발매 전부터 밴드 악기들을 활용한 콘셉트 포토로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던 에스파는 밴드 사운드의 'Rich Man'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고 여기에 힙합, 몽환적인 알앤비, 감성적인 미디어 템포, 팝 등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의 여섯 트랙을 수록해 완성도 높은 앨범을 탄생시켰다.

이 앨범의 가장 색다른 지점은 타이틀곡의 밴드 사운드다. 'Rich Man'은 일렉 기타 사운드가 포인트인 댄스곡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피아노, 베이스가 아닌 거칠고 거친 일렉 기타를 사용한 부분도 이색적이지만 더 흥미로운 건 활용법이다. 에스파는 일렉 기타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보다 곡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뼈대로 썼다.

일렉 기타는 시작부터 끝까지 'Rich Man'을 탄탄하게 떠받치며 끊임없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자유로운 질주감을 불어넣는다. 그러면서도 일렉 기타의 거친 질감이 뾰족하게 뚫고 나오지 않아 사운드가 매끈하게 조화를 이룬다. 강렬하고 매력적이지만 걸그룹에게 다소 거칠 수 있는 일렉 기타의 표면을 메질하고 담금질해 녹여낸 것.

이는 곧 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 네 멤버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고 그 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인이다. 그 사운드와 보컬의 조화로움 덕에 곡의 메시지인 자존감과 자기애가 멤버들의 목소리를 타고 당당하게 전해진다. '난 나로 가득해 By myself(비 마이셀프)'라는 핵심 가사와 함께.

'Rich Man'은 '부자'를 의미하지만 이 곡에선 '물질적 부'가 아니라 '내면의 부'다. 노래 도입부에 "엄마가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고 말했다. 난 '이미 모든 걸 가졌다'고 답했다"는 내용의 영어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내가 날 이끌어 가", "흉내 안 내", "딴 생각 말고 Self-belief(셀프 빌리프)" 등의 가사로 서사를 쌓는다.

Rich Man은 일렉 기타 사운드가 포인트인 댄스곡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피아노, 베이스가 아닌 거칠고 거친 일렉 기타를 사용한 부분도 이색적이지만 더 흥미로운 건 활용법이다. 에스파는 일렉 기타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보다 곡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뼈대로 썼다. /SM엔터

에스파에게 빠질 수 없는,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포인트 안무도 세련되게 가미했다. 퍼포먼스는 손동작을 활용한 간결하고 캐치한 동작들로 이뤄져 누구나 따라하기 쉽게 구성됐다. 동시에 멤버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주는 안무와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강렬한 에너지와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안무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에스파는 지난해 'Supernova'와 'Armageddon(아마겟돈)'으로 역대급 히트를 기록했고 '쇠 맛'을 확실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안정적인 길을 택하기보다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가 특징인 댄스곡 'Whiplash'로 변주를 줬고 'Dirty Work'에선 아예 유연하면서도 음침한 '더티 쇠 맛'을 들려줬다.

'Rich Man'은 또 한번의 색다른 시도고 에스파는 이를 본인들의 색깔인 '쇠 맛'의 영역 안에서 훌륭하게 소화하고 표현했다.

앨범은 'Rich Man'을 비롯해 중독성 있는 휘파람 소리가 인상적인 'Drift(드리프트)', 상대의 가식적인 모습을 거품에 비유한 'Bubble(버블)', 몽환적인 알앤비 장르의 'Count On Me(카운트 온 미)', 경쾌한 트랙사운드가 특징인 'Angel #48(앤젤 #48)', 미디엄 템포의 팝 곡 'To The Girls(투 더 걸스)'까지 총 6곡이 에스파의 다양한 매력을 전해준다.

에스파는 이 앨범으로 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앨범은 이미 선주문 수량만으로 111만 장을 돌파해 7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 등극을 예약했다. 2022년 7월 발매한 미니 2집 'Girls(걸스)'로 시작해 3집 'MY WORLD(마이 월드)', 4집 'Drama(드라마)', 정규 1집 'Armageddon', 미니 5집 'Whiplash', 싱글 'Dirty Work'를 지나며 이룬 대업이다.

에스파는 지난달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투어 콘서트 'SYNK : aeXIS LINE(싱크 : 엑시스 라인)'을 개최하고 3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10월 4~5일 후쿠오카 공연을 마쳤고 11~12일 도쿄, 18~19일 아이치, 11월 8~9일 도쿄, 15~16일 방콕, 26~27일 오사카까지 총 15회에 걸쳐 전 지역 1만 석 이상 규모의 아레나 투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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