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빅히트 뮤직의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가 데뷔 앨범 인트로곡 만으로 본인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영 크리에이터 크루, 힙합, 자유분방하고 당찬 10대의 에너지다.
코르티스는 데뷔 소식만으로도 폭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키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를 글로벌 그룹으로 안착시킨 빅히트 뮤직이 6년여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야심작이어서다. 코르티스는 그 주목도를 음악성과 창작성에 집중시키는 모양새고 그 전략은 꽤나 성공적이다.
아이돌 그룹은 앨범을 발매하기 전 수많은 티징 콘텐츠를 공개하며 사전 프로모션을 한다. 관심을 모으고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다. 첫발을 떼는 신인의 경우 그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코르티스의 경우 빅히트 뮤직의 신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관심도는 최고조다. 그래서 오히려 부차적인 것 다 떼고 포커스를 음악 그 자체에 맞췄다.
빅히트 뮤직이 강조한 건 "전원 10대로 구성된 영 크리에이터"다. 그에 걸맞게 '로고 사운드' 영상으로 그룹 이름을 처음 노출했다. 해당 숏폼은 마틴이 실제 사용하는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직접 제작했다. 더불어 영상엔 각종 음향기기, 키보드 등이 놓인 공간에서 서로를 찍어주면서 즐겁게 작업에 몰두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코르티스 멤버들은 이미 경력이 제법 쌓였다. 팀의 리더인 2008년생 마틴은 데뷔 전부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Deja Vu(데자뷰)'와 엔하이픈 'Outside(아웃사이드)', 아일릿 'Magnetic(마그네틱)'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생으로 맏형인 제임스는 'Deja Vu'와 'Magnetic' 등의 안무 제작과 곡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멤버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2008년생 주훈, 연습생 시절부터 작업한 트랙이 100개가 넘는다는 2009년생 막내 성현, 퍼포먼스와 곡 제작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2009년생 건호까지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다.
창작 역량에 무게중심을 둔 이들의 다음 스텝은 다섯 멤버가 공동 연출한 인트로곡 'GO!(고!)' 뮤직비디오 공개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트랙으로 미니멀한 트랩 리듬에 강렬한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가미해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긴 설명 필요 없이 '영 크리에이터 크루'의 면모를 명확하게 보여준 콘텐츠다.
그 안에 담긴 음악은 포장만 '영 크리에이터 크루'가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미니멀한 리듬 위로 다섯 멤버는 오직 랩으로 다이내믹하게 곡을 끌고 간다. 각 멤버의 개성과 역량이 오롯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합이 강렬한 시너지를 낸다. 여기에 "가져와 new hit", "우린 필요 없어 다른 sign" 같은 가사가 얹어져 10대 특유의 날것 에너지가 느껴진다.
코르티스가 'GO!'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데뷔 초부터 리얼 힙합에 직접 본인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가 세계 최정상의 자리까지 오른 방탄소년단의 방향성과 닮았다. 다만 꿈을 이야기하면서도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던 방탄소년단과는 달리 자유분방하고 패기 넘치는 10대의 에너지를 좀 더 앞세우는 모양새다.
이는 좀 더 소년스러운 꿈을 얘기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성장 서사와 공통 분모가 있다. 코르티스가 본 앨범에 어떤 음악들을 담아냈을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해나갈지 지켜봐야겠지만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DNA가 모두 심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18일) 발매하는 데뷔 앨범 제목은 'COLOR OUTSIDE THE LINES(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로 타이틀곡 'What You Want(왓 유 원트)'를 포함해 'GO!', 'FaSHioN(패션)', 'JoyRide(조이라이드)', 'Lullaby(룰라바이)' 다섯 곡이 수록된다. 곡 제목들에서도 거칠고 묵직함보다는 10대의 자유분방함이 더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코르티스는 데뷔 앨범임에도 멤버 전원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모든 트랙의 작사, 작곡에 멤버 3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기여도가 높다. 'FaSHioN'은 마틴, 주훈, 성현, 건호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 'JoyRide'는 ‘GO!’와 더불어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함께했다. 마지막 트랙 'Lullaby'는 마틴을 중심으로 제임스와 성현이 힘을 보탰다.
정식으로 첫발을 떼지 않았지만, 코르티스는 인트로곡과 뮤직비디오 그리고 트랙리스트를 통해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정체성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이 정한 기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한다'라는 뜻의 그룹명처럼 이들이 차별화된 음악과 메시지로 두 형님 그룹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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