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20주년 맞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근본론'


J록의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브릿팝의 펄프·얼터너티브 록의 벡이 헤드라이너 출연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2025가 8월 1일부터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홈페이지

[더팩트ㅣ최현정 기자] '한국 록 페스티벌의 근본'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8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는 국내외 55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5가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한국 록 페스티벌의 근본'인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이 개최 20주년을 맞이한 해로 이에 걸맞게 3일 내내 '근본력' 넘치는 아티스트를 헤드라이너로 예고해 많은 음악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 'J록의 근본'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ASIAN KUNG-FU GENERATION)

J록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이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통해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홈페이지

8월 1일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현재 J록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레전드 밴드다.

1996년 대학 동아리에서 만난 이지치 키요시·고토 마사후미·야마다 타카히로·키타 켄스케가 모여 결성한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2003년 발매된 메이저 데뷔작 '붕괴 앰플리퍼(崩壊アンプリファー)'가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단숨에 J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 앨범을 통해 들려준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의 거칠고 속도감 있는 연주와 거침없이 내지르는 보컬은 일본 인디록이라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테레오타입으로 자리잡을 만큼 일본 록 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뮤지션인 카나-분(KANA-BOON) 킹 누(King Gnu) 디 오랄 시가렛츠(THE ORAL CIGARETTES), 요네즈 켄시(Yonezu Kenshi) 등도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의 영향을 받았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이 독자적으로 개최한 '나노무겐 페스티벌(NANO-MUGEN FES.)'에는 수많은 유명 밴드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J록의 근본'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5를 통해 약 12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 앞에 선다.

인기 애니메이션 '나루토'에 삽입된 '아득한 저편(遥か彼方)'나 '강철의 연금술사'에 삽입된 '리라이트(リライト)' 등이 메가 히트하면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인 만큼 금요일부터 많은 관객의 현장 방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은 2007년 7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은 물론이고 커리어 첫 해외 공연을 경험한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20주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릴 최적의 근본 아티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 '브릿팝의 근본' 펄프(Pulp)

브릿팝 빅4 중 유일하게 내한 공연이 없었던 펄프가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5를 통해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홈페이지

오아시스(oasis) 블러(blur) 스웨이드(suede)와 함께 '브릿팝 빅4'로 꼽히는 밴드 중 유일하게 내한 공연이 없었던 펄프(Pulp)가 드디어 한국을 찾는다.

펄프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1978년 결성 이후 긴 무명 생활을 거쳐 1983년 데뷔 앨범 'It(잇)'을 발표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고 결국 펄프는 1987년 첫 해체를 결정한다.

하지만 펄프의 프론트맨 자비스 코커는 1989년 밴드를 재결성해 새 앨범 'Separations(세퍼레이션스)'를 발매했고 1994년 발매한 'His 'n' Hers'(히스 앤 허스)'를 통해 드디어 히트를 밴드 반열에 오른다.

그리고 1995년 펄프가 발매한 앨범이 바로 브릿팝 최고의 걸작 'Different Class(디퍼런트 클래스)'다. 펄프하면 떠오르는 대표곡 'Common People(커먼 피플)' 'Mis-Shapes(미스-샤프스)' 'Disco 2000(디스코 2000)' 등이 모두 이 앨범에 수록됐다.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로 'Different Class'는 수많은 평론가와 음악전문지가 영국 밴드가 낳은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 걸작으로, 1995년 펄프가 글래스톤베리에서 펼친 'Common People' 라이브는 여전히 90년대 록 신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순간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브릿팝 최고의 밴드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는 펄프지만 유독 한국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이는 밴드의 잦은 해체에 기인한다. 1987년 첫 해체를 선언했던 펄프는 2002년 두 번째 해체를 결정한다.

이후 2011년 재결합과 2014년 세 번째 해체, 2022년 네 번째 결성을 거쳐 2025년이 되어서야 겨우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밴드의 프론트맨 자비스 코커가 이미 환갑을 넘었고 밴드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스티븐 매키가 2023년 세상을 떠나는 애석한 일도 있었던 만큼 이번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한국에서 펄프의 라이브를 볼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 다시 만나기 어려울 '브릿팝 근본'의 영접 기회를 절대 놓치기 말길 바란다.

◆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근본' 벡(BECK)

커트 코베인 사후 얼터너티브 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벡이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5의 마지막을 장식한다./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홈페이지

'90년대 미국 얼터너티브 록'이라고하면 많은 사람들이 너바나(Nirvana)와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을 처음으로 떠올릴 확률이 높다. 하지만 몇몇의 입에선 벡이라는 이름과 그의 메이저 데뷔 앨범 'Mellow Gold(멜로우 골드)'와 싱글 'Loser(루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벡의 'Loser'는 그 너바나와 커트 코베인에 비견될 정도로 미국 얼터너티브 록신의 큰 충격을 주며 단숨에 얼터너티브 록의 아이콘적인 곡으로 자리매김했으니 말이다.

귀찮은 듯 나른하게 웅얼거리는 특유의 창법과 록 컨트리 블루스 펑크 등등 온갖 장르를 뒤섞어버린, 그야말로 '얼터너티브(Alternative)' 그 자체인 벡의 음악 스타일은 단숨에 그를 90년대 미국 록신의 구세주이자 간판으로 만들었다.

충격적인 데뷔 이후로도 벡은 'Odelay(오들레이)'나 'Midnite Vultures(미드 나이트 벌처스)' 등 90년대 명반 반열에 오르는 음반을 발표했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도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함께 작업한 'Hyperspace(하이퍼 스페이스)'를 발매하는 등 식지 않은 음악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얼터너티브 록의 근본'인 것을 넘어 알아주는 음악 덕후인데다가 온갖 음악 장르를 완벽하게 섞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벡이기에 20년간 수많은 밴드들이 거쳐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헤드라이너로 이보다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찾기 어려워보인다.

한편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25의 다른 출연 라인업과 타임테이플 등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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