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돌아온 'S라인'이 드디어 한국 시청자들과도 만난다. 독특한 소재를 주제로 아린 이다희 등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볼 수 있는 'S라인'이 안방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웨이브 새 오리지널 시리즈 'S라인'(감독 안주영) 언론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안주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수혁 이다희 아린 이은샘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이어지는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금지된 욕망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 시리즈다.
작품은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으로도 잘 알려진 인기 웹툰 작가 꼬마비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꼬마비 작가의 죽음 3부작 중 '살인자o난감' 이후 공개되는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S라인은 매 작품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보여준 꼬마비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수혁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S라인의 진실을 쫓는 형사 한지욱 역을 맡아 작품을 이끈다. 그는 "열심히 촬영하고 나면 기존과 다른 모습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작품 속에서 형사 역할을 맡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에 한지욱을 연기하며 앞선 형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등 특별히 고민한 부분이 있을까. 이수혁은 "고민보다는 궁금증이 앞섰다"며 "설정 자체가 머리 위 'S라인'을 굉장히 많이 지닌 캐릭터였는데 그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안 감독은 이수혁을 캐스팅할 때 '설득력'을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형사이지만 S라인을 많이 갖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기에도 직관적으로 납득이 되는 비주얼이어야 했다. 이수혁을 봤는데 이 비주얼이 아니면 설득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이다희는 엉뚱한 매력의 고등학교 선생님 규진을 연기하며 강렬한 존재감으로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동안 걸크러시 매력을 주로 보여줬던 이다희이기에 'S라인' 속 규진의 모습은 색다를 예정이다. 이에 이다희 역시 규진이 지닌 '따뜻함'에 집중했다.
이다희는 "규진의 첫 등장부터 신경을 썼다"며 "보자마자 내가 지닌 냉한 이미지가 안 보였으면 했다.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내면의 따뜻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스타일링에도 변화를 줬다. 이다희는 "연기도 연기지만 규진의 이미지가 중요한 것 같았다"며 "기존과는 의상부터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이를 통해 이미지저긍로 시너지를 같이 가져가고자 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다희는 작품에서 중요한 열쇠를 지닌 인물이다. 다시 말해 따뜻한 이미지에 신경을 쓰면서도 중간중간 스텐스 조절도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다. 이다희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진이 가진 서사가 나오는데 그게 S라인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주목해서 지켜봐 달라. 후반부에 이 이야기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라데이션 변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마이걸 멤버 겸 배우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는 고등학생 현흡으로 분한다.
작품을 보고 난 후 가장 눈에 띈 건 바로 아린의 연기 변신이었다. 아린은 현흡에 관해 "굉장히 어둡고 외로운 모습을 많이 갖고 있어서 초반에는 이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후반부에는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도 지니고 있어서 외유내강의 모습을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아린은 그동안 보여줬던 목소리와 전혀 다른 톤을 보여준다. 아린은 "오마이걸 활동을 할 때도 항상 밝고 상큼한 이미지였지 않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기존의 아린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목소리부터 바꿨다"며 "실제로도 멤버들이 느낄 정도로 어둡게 지내기도 했다. 카메라 밖에서도 현흡이 돼야 작품으로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은샘은 한지욱의 조카이자 현흡의 같은 학교 동급생 선아를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선아는 S라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에 이은샘은 "선아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삼촌이 있지만 집안의 사연도 있는 등 상처가 많은 인물"이라며 "그런 선아가 갖고 있는 상처가 또 무엇이 있을지 찾으면서 6화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 'S라인'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본 시리즈다. 앞서 지난 4월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국내 콘텐츠 최초로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당시 유일한 한국 작품이었던 'S라인'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뒤 현지 관객과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안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너무 기뻤다. 좋은 소식을 바라고 있긴 했지만 막상 전화가 왔을 때 믿기 힘들었다"며 "현장에 갔을 때 극장이 현지인들로 꽉 찼더라. 끝나고 나서는 엄청난 환호를 보내주는데 감격스러웠다. 연출자로서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수혁 또한 "큰 자리에 가는 것도 놀라운데 상까지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다녀온 후에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고 그럴수록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빠르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은샘은 "저희가 대표해서 나왔지만 작품에 연기 잘하는 수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그러니 끝까지 모두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S라인'은 오는 11일 금요일 첫 공개를 시작으로 3주간 2회씩 총 6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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