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TS③] 여전히 독보적 영향력…연내 앨범 나올까


솔로 앨범으로 음악 스펙트럼 확장 및 성장 증명
새 앨범으로 '그래미' 벽 허물 수 있을지 관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모두 전역해 다시 완전체로 뭉쳤다. 곧바로 앨범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 방탄소년단이 어떤 앨범으로 돌아올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앙코르 무대를 하는 모습. /더팩트 DB

방탄소년단(BTS)이 군백기를 지나 완전체가 됐다. K팝을 글로벌 중심에 옮겨다 놓은 이들의 귀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멤버들의 솔로 앨범도 유의미한 결과물이었지만, 완전체의 파급력은 그보다 훨씬 크다. 이제 다시 전 세계가 보랏빛으로 물들 시간이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매년 수십 팀이 데뷔하고 수개월마다 한 장씩은 앨범을 발매하며 쉴틈 없이 활동을 이어간다. 공백기가 길어지면 어김없이 누군가 그 빈자리를 꿰차고 그걸 기반으로 치고 올라간다. 그만큼 아이돌 시장은 매우 치열하다. 예외가 한 팀 있다. 방탄소년단이다. '완전체 공백기'가 무려 3년이 넘었지만 굳건하다.

방탄소년단은 2022년 6월 발매한 앨범 'Proof(프루프)'를 끝으로, 12월 맏형인 진이 가장 먼저 군복무를 시작하며 '군백기'에 돌입했다. 투어는 2022년 4월까지 진행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가 마지막이다. 물론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투어도 했지만 완전체는 또 다른 의미다.

그 사이 K팝의 글로벌 영향력과 영역은 몰라보게 더 커졌다. 스타디움 투어를 하는 팀도 몇몇 생겼을 정도다. 이는 여러 기획사와 그룹들이 땀흘려 함께 이뤄낸 성과지만, 기폭제를 만든 건 단연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위상을 몇 단계는 격상시켰다. 이들이 개척한 길을 이후 여러 팀들이 따라 걸으며 K팝의 저변을 넓혔다.

그 저력은 쉽게 대체되거나 허물어질 것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긴 '군백기'에 들어갈 때 누군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 거라고 예상한 이는 적어도 음악 업계에는 없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역시나 방탄소년단의 입지와 인기는 대체불가, 범접불가의 영역이다.

방탄소년단의 부재 중에도 수많은 국내외 아미(ARMY. 팬덤명)는 '방탄소년단 성지 투어'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지금은 으리으리한 사옥이 있지만, 그 전 방탄소년단이 시작된 빅히트 뮤직의 옛 사무실이 위치한 논련동의 건물과 멤버들이 자주 다녔다고 알려진 식당과 숙소 등을 돌아보는 투어다.

해당 건물 부근에서 직장을 다니는 40대 회사원 A 씨는 "그 길을 지날 때마다 건물 앞에 늘 많은 팬들이 몰려 있다. 투어 상품처럼 누군가 깃발을 들고 설명을 하고 여러 외국인들이 따라가는 걸 본 적도 있다. 건물에 빼곡하게 글들이 써있어서 방탄소년단이 탄생한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볼 때마다 신기하고 대단하다 싶더라"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데뷔 12주년을 맞아 열린 축제 BTS 페스타 2025가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가운데 팬(아미)들이 라이팅 쇼를 보고 있다. /고양=서예원 기자

데뷔 12주년을 맞아 지난달 13~14일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 '2025 BTS FESTA(페스타)'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려 6만여 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보라색 소품과 아미밤(응원봉)을 소중히 들고 들뜬 표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메시지를 남기는 'COLORING WALL(콜링 월)'은 다양한 언어의 응원으로 가득찼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 RM과 뷔, 지민과 정국이 각각 지난 6월 10일과 11일 전역했다. 당시 소속사 하이브 사옥 주변엔 약 1500명의 팬들이 모여 이들의 전역을 축하했다. 하이브 사옥 앞 인도엔 팬들이 빼곡하게 자리했고 바로 옆 2층 건물 옥상에도 팬들이 가득했다. 안전사고를 대비해 경찰까지 배치되는 이례적인 풍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단편적인 모습들이기는 하지만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고, 또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얼마나 굳건한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한 음악 레이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없는 동안 누군가 그 자리를 대체했으면 모르겠는데 그러질 못했다. 사실상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 아니기도 하다. 체감상 인기가 오히려 더 굳건해졌지 떨어진 거 같진 않다.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앨범이 나왔을 때 반응이 어떨지 굉장히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동안 진의 팬콘서트 투어 등 기존에 잡혀 있던 일부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일체 다른 활동 없이 앨범 작업에만 전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반 작업도 필요하고, 작업 속도에 따라 기간은 길어질 수 있기에 발매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빠르면 연내에 새 앨범을 만나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내년 월드 투어 플랜도 거의 다 나온 것으로 안다. 봄엔 투어를 시작할 텐데 늦어도 그 전엔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앨범도 앨범이지만 공연 규모가 역대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연 관련한 기록들을 새롭게 쓰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의 옛 사무실 건물에 모인 팬들과 벽에 가득 적힌 응원 글, 그리고 멤버들 전역 날 하이브 사옥 주변에 몰린 팬들 모습. /정병근 기자

방탄소년단은 진 제이홉 RM 슈가 지민 정국 뷔 일곱 멤버가 돌아가며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이를 통해 팀이 아닌 본인들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제대로 알렸다. 단순히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는 곧 새로운 도약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자 성장을 이룬 뒤 다시 모인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으로 이룰 성과에도 많은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수상 여부가 방탄소년단에게 남은 당면 과제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이미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에서 '톱 듀오/그룹'을 수차례 수상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은 물론이고 대상에 해당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다만 가장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드'에선 아직까지 트로피가 없다. 2019년 시상자로 처음 무대에 선 뒤 협업 무대, 단독 퍼포먼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 지명까지 점차 영향력을 키웠지만 벽은 높았다. 당시 포브스는 "그래미의 인종차별은 비밀이 아니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그래미는 늘 뒤쳐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슈가는 2021년 11월 미국 LA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뛰어넘을 장벽이 있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더 성숙해져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의 벽을 허물기를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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