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연습생 때부터 지켜봐"…82메이저, 실력에 'SM 날개' 달아


SM, 82메이저 소속사 그레이트엠 2대 주주로
예찬, SM 연습생 출신..데뷔 후 활동 관심있게 봐

SM엔터테인먼트가 그룹 82메이저(사진)의 소속사 그레이트엠의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가 된다. /그레이트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고 했다. 색깔 뚜렷한 완성도 높은 음악에 폭발력 있는 무대를 선사하는 그룹 82메이저(82MAJOR)는 이미 업계에서 다 알아주는 실력파다. 기폭제가 마련된다면 더 높이 비상할 잠재력을 갖춘 팀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K팝 대들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그걸 알아 봤다.

SM은 27일 지분양수도 계약을 통해 그레이트엠 지분 취득을 완료하고 2대 주주가 된다. 그레이트엠은 82메이저가 소속된 회사다. 이번 투자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김영선 대표의 프로듀싱 능력과 82메이저의 방향성 및 성장 가능성이 SM의 멀티 레이블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

이는 SM이 추진하는 'SM 3.0' 전략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멀티 레이블 전략을 외부 투자로 확장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탁영준 SM 대표는 2023년 2월 'SM 3.0' 비전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내외부 멀티 레이블 체제'가 핵심이다. 내부는 체제 개편이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외부는 비전 발표 2년여 만에 첫 사례가 나왔다.

SM은 지난 30여년 동안 K팝을 선두에서 이끈,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굴지의 회사다. 이 같은 회사가 다른 회사와 아티스트에 투자를 할 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2년이란 시간에서도 심사숙고를 알 수 있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이번 투자가 얼마나 신중했고 확신이 있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SM은 <더팩트>에 "82메이저가 데뷔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 봤고 실력과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말했다. 82메이저는 남성모, 박석준, 윤예찬, 조성일, 황성빈, 김도균으로 구성된 6인조다. 예찬은 SM 연습생 출신이다. 탁 대표와 SM은 예찬이 연습생일 때는 물론이고 다른 회사로 가 82메이저로 데뷔해 활동하는 모습도 관심 갖고 지켜봤다.

그래서 이제 데뷔한 지 2년도 채 안 된 82메이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결과 82메이저가 SM 내 아티스트 및 레이블과 겹치지 않는 음악 색깔이면서 걸출한 실력까지 갖췄다고 판단했고 첫 외부 투자를 하기에 이르렀다.

멤버 예찬은 SM 연습생 출신이다. SM은 예찬이 연습생일 때는 물론이고 다른 회사로 가 82메이저로 데뷔해 활동하는 모습도 관심 갖고 지켜본 끝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각 회사 로고

실제로 82메이저가 추구하는 힙합의 농도는 아이돌 그룹에게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짙다. 또 멤버 각각의 능력치가 출중하면서 조합까지 좋다.

82메이저는 보컬 2명(조성일 김도균)에 래퍼가 4명(윤예찬 남성모 황성빈 박석준)으로 구성된 팀답게 각각 다른 톤으로 쏟아지는 랩의 하모니가 강렬하게 다가오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유려하게 감싸는 보컬이 곡의 밸런스를 훌륭하게 완성해낸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개성 넘치는 음악들을 통해 때론 강렬하고 때론 재기발랄하게 자신감을 표현한다.

데뷔 싱글 'ON(온)'을 시작으로 3장의 미니 앨범 'BEAT by 82(비트 바이 82)', 'X-82(엑스-82)', 'SILENCE SYNDROME(사일런스 신드롬)'을 지나오면서 82메이저라는 팀의 정체성이 명확해졌다. 앨범 판매량도 초동(발매 후 일주일) 7700여 장으로 시작해 매 앨범 각각 약 2만1000장, 3만9000장, 6만1000장으로 급상승하는 중이다.

대형 기획사에서 나오는 팀의 경우 전폭적인 지원 속에 데뷔 앨범부터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지만 중소 기획사에서 이 정도의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82메이저는 트렌드인 '이지 리스닝'과 전혀 다른 소위 '빡센 음악'으로 본인들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더 가치 있는 팀이다.

SM은 글로벌 K팝을 개척한 회사이자 여전히 선두에서 K팝을 이끌고 있다. 그간 체계적으로 구축한 시스템과 전 세계에 갖춘 인프라가 독보적이다. 탄탄한 실력을 갖춘 82메이저에겐 날개를 다는 셈이다. 6월 국내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미국 투어에 돌입하는 82메이저가 'SM 날개'를 달고 얼마나 더 높이 비상할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더불어 SM은 82메이저를 통해 양질의 IP 제작 역량을 확장하고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힘으로써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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