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이 물의를 빚은 주연 배우 유아인에 관한 생각을 솔직하게 꺼냈다.
강형철 감독은 12일 오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진 유아인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일이고 없었으면 좋았을 일"이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강 감독은 "그 당시에 영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후반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며 "제가 예전에 '큰 일이 터졌을 때 유능한 리더는 해결을 먼저 해야된다'라는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감독이자 책임자로서 후반 작업을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강형철 감독은 "빛나는 배우들의 작업을 완성해야만 한다는 일념이 있었고 이에 열중했다"며 "(유아인의 분량은) 편집적으로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이렇게 이 영화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 기동 역을 맡아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등과 다채로운 '케미'를 형성하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앞서 이재인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김희원 등으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해 주목을 받았던 '하이파이브'는 2021년 크랭크업했고 2023년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연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작품 개봉이 잠정 연기된 것. 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한 혐의로 2023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유아인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 지인과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한 혐의 등도 받았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던 유아인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5개월 만에 석방됐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이 2심 판결에 불복하고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해당 재판은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아인이 주연을 맡았던 또 다른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는 개봉 27일째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히트맨2'를 이어 두 번째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됐다. 이렇게 '승부'가 배우의 개인적인 이슈와 상관없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하이파이브'는 어떠한 흥행 성과를 거둘지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오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