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옥에 티' 홍화연, 몰입 깨는 연기력…'보물섬' 속 외딴섬


어색한 감정 표현→일관된 표정으로 몰입감 방해
박형식과의 '케미'도 약해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 출연하는 배우 홍화연(오른쪽)이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해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더팩트 DB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 출연하는 배우 홍화연(오른쪽)이 부족한 연기력으로 인해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탄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금토극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시청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기세에 제동을 거는 변수가 있다. 주연 배우 홍화연의 불안정한 감정 연기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이려는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이다. 총 16부작 중 6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작품은 탄탄한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SBS 금토드라마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보이며 첫 회 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6회에서 11.2%로 급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극이 호평받고 있는 가운데 홍화연의 연기력은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홍화연은 극 중 대산그룹 회장의 외손녀 여은남으로 분했다. 여은남은 신분을 감춘 채 회사에 입사해 권력 실세인 염장선(허준호 분)의 며느리가 되기 위해 정략결혼을 선택하는 인물이다.

보물섬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SBS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이기에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수적이지만 홍화연의 표현력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결혼식장에서 서동주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그의 감정 변화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 정략결혼을 앞둔 날 서동주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는 장면에서도 감정선이 불안정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여은남의 복잡한 심리를 전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임에도 표정 연기가 일관된 탓에 긴장감을 살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서동주가 기억을 잃은 후에도 그를 유일하게 걱정하는 여은남의 모습이 작품의 분위기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서동주와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연인과 대화하는 상황임에도 목소리 톤과 표정 변화가 자연스럽지 않아 감정 이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형식은 몰입감 높은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며 호평받고 있다. 박형식은 대산그룹을 차지하려는 야망을 지닌 서동주 역을 맡아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이는 중이다. 한 번 본 것은 기억하는 포토메모리 능력과 뛰어난 두뇌를 지닌 캐릭터의 설정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홍화연은 극 중 대산그룹의 회장 외손녀 여은남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SBS 보물섬

또한 서동주가 사랑과 배신, 복수를 겪으며 변모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극 중 그가 피투성이가 된 채 난투극을 벌이거나, 총상을 입고 망망대해에 빠지는 장면에서는 박형식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이 돋보인다. 기존의 부드러운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렬한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완벽히 이미지 변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형식의 존재감이 빛날수록 그와 호흡을 맞추는 홍화연의 연기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서동주와 여은남의 멜로 라인이 극 전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두 배우의 호흡이 자연스러워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케미'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여은남의 서사가 설득력 있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서사도 기대만큼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더불어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주요 인물들의 서사와 감정이 더욱 깊어지는 만큼 홍화연이 앞으로의 회차에서 연기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청자들은 서동주의 복수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 건지와 함께 여은남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박형식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서동주의 복수 서사를 설득력 있게 구축하고 있다. 관건은 홍화연이다. 홍화연이 남은 회차에서 연기적으로 얼마나 성장하냐가 '보물섬'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보물섬'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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