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뉴진스 다니엘 친언니 떼고, 올리비아 마쉬 그 자체로


13일 첫 미니 'Meanwhile' 발매..자기 발견의 여정 담아
가수 생각 없이 만든 오롯한 올리비아 마쉬의 이야기

올리비아 마쉬가 13일 첫 미니 앨범 Meanwhile을 발매했다. 5개의 트랙은 올리비아 마쉬가 작곡가로서 활동했던 시기에 작업한 곡들로 2년간의 자기 발견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MPLIFY
올리비아 마쉬가 13일 첫 미니 앨범 Meanwhile을 발매했다. 5개의 트랙은 올리비아 마쉬가 작곡가로서 활동했던 시기에 작업한 곡들로 2년간의 자기 발견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MPLIFY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리비아 마쉬는 걸그룹 뉴진스 멤버 다니엘의 친언니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꼭 그런 수식이 아니더라도 올리비아 마쉬 그 자체만으로도 내세울 게 참 많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예쁜 외모부터 폭넓은 스펙트럼의 곡 작업 능력에 매력적인 음색까지 다양한 매력이 그를 빛나게 한다.

올리비아 마쉬는 13일 첫 미니 앨범 'Meanwhile(민와일)'을 발매했다. 더블 타이틀곡 'STRATEGY(스트래티지)', 'BACKSEAT(백시트)'를 비롯해 'WATERWORKS(워터웍스)', '42', 'PINA COLADA(피나 콜라다)'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5개의 트랙은 올리비아 마쉬가 작곡가로서 활동했던 시기에 작업한 곡들로 2년간의 자기 발견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제가 2년여간 작곡 활동을 하면서 만든 곡들이에요. 'Meanwhile'이 그동안이란 의미인데 저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 인생에 어떤 에피소드와 감정이 있었는지를 담은 앨범이에요. 사실 제가 가수로 데뷔하고 공개하게 될지 모르고 만든 곡들이라 더 다양한 장르의 곡들과 감정들이 들어가 있어요. 여러 스타일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가수로 데뷔할지 몰라서 더 자유롭게 마음껏 만든 곡들이라는 말이다. 어쩌면 세상에 빛도 못 보고 파일로만 남을 지도 모르는 곡들을 왜 만들게 됐는지는 그의 삶을 봐야 한다.

올리비아 마쉬의 친동생은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다. 한국에서의 삶을 꿈꿨던 그는 마침 동생 다니엘이 뉴진스로 데뷔하면서 엄마와 함께 한국에 머무르자 용기를 내 한국에 왔고 직장인에서 프리랜서 작곡가 그리고 싱어송라이터로 대중 앞에 섰다. /MPLIFY

올리비아 마쉬는 호주에서 자랐다. 초등학생 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3년 정도 머물렀던 것을 제외하면 쭉 그곳에 있었다. 한국에서의 추억이 꽤나 좋았는지 늘 한국에서의 삶을 꿈꿨던 그는 마침 동생 다니엘이 뉴진스로 데뷔하면서 엄마와 함께 한국에 머무르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 한국으로 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수의 꿈을 품진 않았다. 올리비아 마쉬는 "호주에서 대학 졸업하고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엄마랑 동생도 여기 있고 한국에서 다시 살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직장을 구했고 직장인으로 지냈다"고 돌아봤다. 직장은 음악과 관련이 있는 곳이었다.

올리비아 마쉬는 대학에서 인터랙티브 컴포지션(interactive composition)을 공부했다. 다소 생소한 분야인데 그는 "사운드 디자인"이라고 요약했다. 영화나 댄스 등 다른 예술 작품에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음악을 만드는 일이다. 첫 직장에서도 이런 일을 했다. 그 덕에 여러 협업을 경험했고 자연스럽게 작곡을 접했다. 그게 첫 계기다.

작곡가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곡을 쓰게 됐다는 올리비아 마쉬는 2023년 걸그룹 케플러의 곡 'Happy Ending(해피 엔딩)', 드라마 '판도라: 조작된 낙원' OST 'Falling Down(폴링 다운)' 작곡에 참여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비오, 보아, 휘인, 키스오브라이프 등의 곡에 작사와 작곡을 했다. 이때까지도 직접 얼굴을 내비치고 목소리를 들려줄 생각은 없었다.

"프리랜서로 곡을 쓰다가 우연히 지금 대표님을 만났는데 가수 제안을 해주셔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제서야 내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엄청 고민을 했어요. 제가 MBTI가 극 I(내향형)거든요.(웃음) 제 얼굴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게 너무 떨렸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니까 도전했는데 아직도 너무 어색해요."

올리비아 마쉬는 다른 분들에게 준 곡도 다 아끼는 곡들이지만 이 앨범에 들어간 곡들은 제 이야기가 더 중점적인 곡들이라고 말했다. /MPLIFY

올리비아 마쉬는 지난해 10월 '42', 11월과 12월 각각 'Heaven(헤븐)'과 'First December with You(퍼스트 디셈버 위드 유)'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첫 미니 앨범에 수록한 신곡 4곡까지 그가 쓰고 부른 노래는 7곡이 됐다. 가수를 할 생각은 없었지만 곡자로 활동을 하면서 썼던 곡들이다. 그 곡들 중 자신이 가장 많이 투영된 곡들이 이 트랙들이다.

"다른 가수의 곡을 쓸 때 그 가수에 맞는 이야기와 느낌을 담으려고 하지만 제 이야기와 느낌도 어쩔 수 없이 담기게 돼요. 다른 분들에게 준 곡도 다 아끼는 곡들이지만 이 앨범에 들어간 곡들은 제 이야기가 더 중점적인 곡들이에요. 수줍어서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내 목소리로 낸다면 이 곡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갖고 있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앨범의 타이틀곡은 'STRATEGY'와 'BACKSEAT' 두 곡이다. 지난해 발표한 곡들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이 곡들은 예상을 완전히 비켜간다.

이성과의 관계에서 서로에게 하는 행동을 '전략'으로 풀어 이야기하는 'STRATEGY'는 빠른 비트에 그루비하게 리듬을 타게 만든다. 슬프고 서운한 감정이 담긴 곡이지만 올리비아 마쉬는 재치 있는 가사들과 함께 위트 있게 풀어내려고 했다. 그래서 음악과 뮤직비디오도 그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완성했다.

'BACKSEAT'는 가끔 삶의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서 잠시나마 온전히 운명의 끈을 맡길 때의 순간을 표현한 곡이다. 뒷자리에서 삶이 가는 방향대로 몸을 맡길 때 비로소 느껴지는 자유로운 해방감을 가사로 썼고 비트감 있는 음악에 그 감정을 실어날랐다.

올리비아 마쉬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제 곡에 제 감성을 넣어서 한 사람한테라도 통한다면 너무 기쁘고 행복할 거 같다, 이번 앨범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MPLIFY

또 올리비아 마쉬는 'WATERWORKS'를 통해 내게 권태를 느끼며 나를 서운하게 하는 연인에게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을 해소한 후의 다짐을 이야기하며 알앤비스럽게 풀어냈고 'PINA COLADA'에선 휴가지에서 느낄 법한 여유를 가득 담았다. 리듬에 맞춰 즐겁게 춤추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42'는 가족과의 추억을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담았다.

"이 곡들을 쓰면서 그때의 기억과 느낌이 많이 생각났어요. 3년 동안 관계나 인생에 있던 일이나 이런 게 담긴 곡이다 보니까 의미가 있어요.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낼 때 위로가 되고 목소리에 감정을 많이 담고 싶었어요. 녹음할 때도 그런 부분에 집중했어요. 이 곡을 들어주시는 분들도 힐링이 됐으면 좋겠어요."

올리비아 마쉬는 앞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동시에 지난 2년여간 그랬던 것처럼 곡자로서도 활발하게 해나갈 계획이다.

"작업을 오래 안 하면 근질거려요.(웃음) 둘 다 계속 해나갈 거예요. 싱어송라이터로서 제 곡에 제 감성을 넣어서 한 사람한테라도 통한다면 너무 기쁘고 행복할 거 같아요. 앞으로 힐링이 되고 사람들이 확 끌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이번 앨범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아나가고 싶어요."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