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명주 기자] 배우 최우식과 이나은 작가가 다시 만났다. 지난 2021년 첫 방송된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은 '멜로무비'를 통해 영화 같은 삶을 소망하는 청춘들의 재회 로맨스를 선사한다. '그해 우리는'과는 다른 차별화된 멜로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 제작발표회가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LL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우식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가 참석했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리는 로맨스다.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무인도의 디바' 등을 연출한 오충환 감독과 '그 해 우리는'으로 청춘 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준 이나은 작가가 뭉쳤다.
먼저 오충환 감독은 "그간 작품을 몇 개 했지만 멜로는 늘 두려운 장르였다. 기회가 오면 하고 싶었는데 너무 좋게 봤던 '그 해 우리는'의 이나은 작가 작품이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작품을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작가님과 내가 비슷한 성장 과정과 감수성을 가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해 우리는'도 그런 의미에서 좋아했는데 대본을 읽었을 때 확 와닿아서 하고 싶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 해 우리는'이 과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다시 꺼내며 마주하는 기억이자 추억이었다면 '멜로무비'는 영화 같은 인생을 꿈꾸는 청춘이 마주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그 해 우리는'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건물 일러스트레이터 최웅 역을 맡았던 최우식은 "작가님의 글이 너무 좋았다. 이전에 작품을 같이 했었기 때문에 어떤 매력을 가진 글인지 알고 있어서 대본이 좋게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단역 배우에서 평론가가 되는 자타공인 영화광 고겸 역을 맡아 약 3년 만에 로맨스로 돌아온다. 세상에 있는 영화를 다 보는 게 꿈일 만큼 영화광이지만 영화보다 김무비(박보영 분)를 더 사랑하게 되는 캐릭터다.
최우식은 "최웅이 내향적인 안으로 파고드는 성격이라면 고겸은 외향적이고 밖으로 나가는 인물로 둘의 성향이 다르다. 고겸은 힘들 때 주변인에게 도움도 요청하는 대문자 E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무비를 향해 일관성 있게 직진한다. 포기를 모른다. 그런 면에서 다양하고 솔직하고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최우식은 '그 해 우리는' 종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 등에서 '로코 베이비' 수식어를 받을 정도가 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는 "'멜로무비' 끝나고는 '로코 왕자'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식과 호흡을 맞춘 박보영은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여자 김무비 역으로 분한다. 두 사람은 단역 배우와 스태프로 영화 촬영장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예고없는 이별을 겪고 5년 만에 평론가와 영화 감독으로 재회한다.
박보영은 "대본의 현실적인 사랑과 청춘들의 꿈 꾸는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김무비는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인데 대문자 E 성향의 고겸이 그녀의 조용한 삶에 찾아와 변화를 맞는다"고 전했다.
이어 "초반에는 고겸을 계속 밀어냈지만 매일 적극적이던 그가 갑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느껴지는 서운함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들려줬다.
작품은 영화라는 소재를 통해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지만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 멜로 인생을 꿈꾸는 이들의 재회 로맨스를 그리면서 '그해 우리는'과의 차별화를 자신한다.
오충환 감독은 "영화 관련된 사람들이 등장하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 나온다. 주인공 이름 중 하나도 김무비다. 작품 안에 특정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도 숨겨져 있다. 그런 재미가 있는 드라마"라고 작품의 매력을 표현했다.
이어 "고겸의 형과 김무비의 아버지 등 가족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살면서 겪게 되는 가족 문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나리오 작가 손주아 역을 맡은 전소니는 "이나은 작가님 인터뷰가 기억난다. 영화 볼 때 어두운 와중에 스크린에서만 빛이 나지 않느냐. 각자의 인생이 깜깜한 시기에 있을 때 빛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힘들 때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걸어 나가는 작품의 내용에 공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주아는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인 홍시준(이준영 분)의 전 연인인 인물이다. 전소니와 이준영은 7년 사귀고 헤어졌다가 재회한 장기 연애 커플 바이브를 보여준다.
이준영도 "캐릭터 각자가 가진 모난 부분들이 어떻게 다듬어져 가는지 봐달라"과 작품의 관전 요소를 전했다.
끝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을 향해 작품을 애청해달라고 당부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최우식은 "애매한 청춘들이 성장해 나가는 그림이 나온다. 힘드실 때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박보영은 "멜로 왕자님을 기대해달라"고, 오충현 감독은 "밸런타인데이에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보기 좋은 작품이다. 위로도 되고 재미도 있다. 즐겨달라"고 말했다.
'멜로무비'는 밸런타인데이인 오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전편 공개된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