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박진영과 노정의가 '강풀 세계관'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누적 조회수 1억 3천 뷰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마녀'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들은 원작의 서사와 묘한 미스터리를 그대로 끌고 와 색다른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원작과의 싱크로율 200%라는 호평이 자자한 만큼 이목이 집중된다.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극본 조유진, 연출 김태균)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과 배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이 참석했다.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박진영 분)과 비극의 씨앗이 돼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노정의 분)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작품은 누적 조회수 1억 3천 뷰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영화 '암수살인'을 통해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균 감독은 "원작을 만드신 강풀 작가님의 정말 오랜 팬이다. 강풀 작가님이 그려내시는 세계관이 제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녀'는 단순히 두 남녀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면서도 스토리텔링의 완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보편적인 주제이기는 하지만 제가 접하지 못한 데이터 마이닝(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바꿔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일)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라는 점이 끌렸다"고 덧붙였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연출을 맡았다. 그는 "작품과 세상이 소통하는 지점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작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섬세하게 접근했다"며 "작품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챕터 사이의 여백을 드라마가 채우면 훨씬 더 풍성하게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풀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원작 작품 분석을 하다 보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작가님과 마치 한 공간에서 마주 앉아서 사담을 나누는 느낌이었다.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이러한 맥락에서 만들었을 것 같다는 게 추측이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업계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데이터 마이너(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바꿔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전문가) 동진 역을 맡는다. 고등학교 시절 '마녀'라 불리며 학교를 떠나는 바람에 자신이 간직했던 마음도 고백해 보지 못한 미정을 위해 진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불운의 법칙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박진영은 지난해 11월 제대한 후 첫 복귀작으로 '마녀'를 선택했다. 그는 "촬영은 2년 전에 마쳤다. 입대 전에 촬영을 했는데 전역을 한 후 작품이 공개된다"며 "많이 떨리기는 하지만 사실 그냥 너무 행복하다. 제대를 해서 행복한데 드라마까지 나오다 보니 그 감정이 더 플러스 됐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풀 작가님의 웹툰을 너무 좋아했다. 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동진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싱크로율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마녀'가 '인생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노정의다. 그는 마녀라는 낙인으로 자신과 세상을 단절시킨 미스터리한 여자 미정 역을 연기한다. 미정은 자신을 좋아했던 남자들이 모두 다치거나 죽는 바람에 스스로 숨어 은둔하는 인물이다.
미정은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고립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노정의는 '외로움'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했다. 그는 "미정이를 연기하다 보니 혼자 있는 상황이 많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미정이의 외로움을 더 극대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부분을 눈빛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과 노정의는 2012년 방송된 '드림하이2'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주연 배우로 재회한 만큼 감회가 남달랐다.
박진영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느꼈다. 12년이 흘러 예전에 만났던 친구와 같은 작품을 한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며 "인연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마녀'에서 남녀 주인공이 자주 만나지는 않는데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서 대화를 많이 해보자' 이런 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노정의는 "'드림하이2'에서도 거의 만난 적이 없어서 그냥 첫 만남처럼 설렜다"며 "먼저 편하게 다가와 주셔서 연기할 때 불편함 없이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임재혁은 동진의 친구 중혁으로 분한다. 중혁은 무뚝뚝한 인상에 곁을 잘 내주지 않는 기질을 가진 강력계 형사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받아들인 친구 동진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지자 그가 남긴 단석을 추적하며 엄청난 비밀과 조우하게 된다.
임재혁 또한 원작의 오랜 팬이라고 전했다. 그는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웹툰에서 대본으로 집필되는 과정에서 또 새롭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사이 교집합을 찾으려고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중혁은 동진의 가장 친한 친구인 만큼 임재혁은 박진영과의 '케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실제로 동갑 친구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 놓고 편하게 술 한 잔도 했다. 정말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희령은 미정의 친한 언니인 허은실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은실은 아들만 셋 있는 집에서 자라 매우 솔직하고 약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못하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다. 여러모로 자신과는 극과 극으로 다르고 보호본능까지 자극하는 미정에게 자꾸만 신경이 쓰여 결국 상처 입고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그녀에게 처음으로 언니이자 친구가 돼준다.
장희령은 "'마녀' 웹툰의 팬으로서 같이 하는 게 너무 영광이었다. 웹툰을 읽으면서도 은실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에 은실 역으로 합류하게 돼서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은실이가 단발인데 저는 그 당시에 긴 생머리였다. 하지만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다"고 덧붙였다.
'마녀'는 동명의 웹툰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화가 결정됐을 때 많은 관심이 모였다. 특히 캐스팅이 공개된 이후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이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비주얼뿐 아니라 영상에서 살아 숨 쉬는 연기 역시 원작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진영은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 어느 정도 외관상 이미지를 많이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분장팀, 의상팀과 얘기하면서 동진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대화가 많이 오간 현장이었다"며 "무엇보다 원작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주셨기 때문에 원작을 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노정의 또한 "원작을 보면 분위기나 눈빛이 자연스럽게 상상된다. 그래서 웹툰과 동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분장팀과 의상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균 감독은 "'마녀'는 제 모든 인간관계를 다 끌어모아서 만들었다. 한 인물만 스포일러를 해보자면 배우 주지훈 씨가 나온다. 주지훈 씨가 저와 그전에 했던 '암수살인'보다 더 몰입하셨다"며 "이 외에도 진선규 씨를 비롯해 매회 특별 출연하는 배우들이 있다. 이 부분이 또 다른 시청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총 10부작인 '마녀'는 오는 15일 오후 9시 10분 채널A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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