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국내 최초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피스물이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시작된다. 배우 이민호와 공효진이 호흡을 맞춰 모든 것이 0그램이 되는 무중력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일들을 그릴 예정이다. 서서 자고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우주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6층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과 배우 이민호 공효진 오정세 한지은이 참석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 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 분)의 지구 밖 생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출퇴근 거리만 자그마치 20만 km인 우주정거장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우주인들의 일상을 그린다.
박신우 감독은 "무중력을 표현한 영화는 있었지만 드라마로는 저희가 최초"라고 말문을 열며 "무중력을 표현할 때 컴퓨터 그래픽, 와이어, 실제로 무중력을 구현해서 촬영하는 것까지 총 3가지 방법이 있다. 저희는 와이어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끼리 '포크'라고 부르는 금속 도구가 있다. 이걸 활용해서 배우 별로 와이어를 붙잡아주시는 액션 팀 4분, 몸을 붙잡아주시는 액션 팀 2분까지 총 6분 정도의 인원이 붙어서 작업했다"며 "화면 안에 녹색 옷을 입으신 분들로 가득했다. 그분들의 시간과 노동력, 될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노력으로 완성했다. '별들에게 물어봐'에서는 첨단 기술의 냄새보다는 사람 땀 냄새와 시간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우주관광객 자격으로 며칠간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게 되는 산부인과 의사 공룡 역을 맡는다. 공룡은 소신과 오기가 뚜렷하고 의리와 자신감이 넘치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 MZ 그룹에 예비 사위다.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우주 관광에 돌입한다.
이민호는 "'별들에게 물어봐'를 하면서 굉장히 신선했다. 요즘 자극적인 것들을 찾는 도파민 위주의 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드라마는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선한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이런 면이 시청자분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우주정거장을 지키는 커맨더(지휘관) 이브 킴으로 분한다. 커맨더로서 첫 임무를 받아 우주정거장에 나가게 된 이브 킴은 철저히 원칙을 따르며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공효진은 2019년 11월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 이후 약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특히 지난 2022년 10월 가수 케빈오와 결혼 후 복귀작으로 '별들에게 물어봐'가 공개돼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효진은 "작품에 처음 들어갈 때부터 후반 작업이 오래 걸릴 거라고 얘기를 들었다. 2025년이나 2026년 정도에 공개될 거라고 예상했기에 결혼도 못 미뤘다. 시기 때문에 촬영하던 중에 결혼을 했는데 팀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결혼하고 현장에 돌아왔는데 다들 유부녀라고 박수도 쳐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결혼 후 첫 작품인데 '로코'(로맨틱 코미디)다. 무엇보다 민호 씨랑 함께해서 정말 좋았다. 모든 게 다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정세는 우주정거장에서 체류하며 초파리의 번식을 연구 중인 우주 과학자 강강수 역을 연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것을 다 쥐고 있던 강강수는 금융 재벌의 둘째 아들로 신선한 감각과 빠른 두뇌 회전, 그리고 치밀함을 갖춘 차기 리더다.
박신우 감독은 오정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연기력은 애매하지만 비주얼이 된다. 재력을 보여주는 자신감 있는 표정이 좋았다"며 "이번에 진짜 멋있게 나온다.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오정세는 "비주얼만으로 캐스팅된 오정세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저한테 이런 역할을 맡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였다고 생각한다. 제 캐릭터 자체도 재밌고 신선하지만 주변 인물들과 만났을 때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지은은 미와 지성, 그리고 능력까지 갖춘 MZ전자의 대표 최고은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MZ그룹의 후계자인 최고은은 모두에게 만인의 이상형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구상에 믿을 남자는 하나도 없다고 여기며 연애와 담을 쌓는다.
한지은은 "지금까지 생활력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맡은 최고은은 겉으로 굉장히 화려해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접해보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살아가는 인생과 환경,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사소한 부분들이 궁금했다. 이걸 찾기 위해서 모방의 연습을 해야 하나 싶었다"며 "하지만 이분들도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은이는 겉으로만 화려하지 내면은 누구보다 여리고 사랑을 갈구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앞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오긴 했으나 흥행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별들에게 물어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촬영이 진행된 후 후반 작업을 거쳐 공개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려 예비 시청자들의 걱정은 더해지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신우 감독은 "흥행 여부를 생각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없다. 저는 같이 하는 사람들과 제가 즐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며 "좋아서 하는 거니까 힘들어하지 말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공개까지 오래 걸린 데는 다른 여건상의 문제가 있던 건 아니다. 그냥 정말 오래 걸렸다. 캐릭터들이 편하게 얘기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5시간 이상 걸렸다"며 "일반 제작 기간이 다른 작품에 비해 세 배 이상 걸렸고 후반 작업은 다섯 배 이상 소요됐다. 정말 오래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민호와 공효진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민호는 "정말 행복했다. 20대 때부터 정말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이었다"며 "그녀와 함께 눈을 맞추고 공기가 없는 곳에서 서로 호흡해 보는 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편해지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처음에 풍문으로만 들었을 때 '까칠하려나?' 이런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민호 씨는 정말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며 "진짜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을 잘 못 잘 정도로 고민이 깊다. 털털할 것 같은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무엇보다 작품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서 굉장히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호평했다.
끝으로 공효진은 "저희가 얼마나 죽을 각오로 고생했는지를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 '별들에게 물어봐'를 보시면 저런 부분들도 다 CG라는 거에 놀라워하실 거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오는 2025년 1월 4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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