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수상한 그녀', 영화 이어 드라마도 눈물+웃음 조준


2014년 개봉, 관객 866만 명 동원
확장된 스토리…12월 18일 첫 방송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에는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왼쪽부터)이 출연한다. /K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14년 많은 이들을 웃고 울린 영화 '수상한 그녀'가 1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다. 확장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장착한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영화처럼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김해숙 정지소가 같은 인물을 연기하며 진영 서영희 인교진 채원빈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이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분)이 우연히 들어간 청춘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뒤 20대 오두리(심은경 분)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당황도 잠시, 말순은 자신의 젊음을 마음껏 즐겨보기로 마음먹고 음악을 시작한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개봉 당시 관객 86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나문희(왼쪽)와 심은경을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CJ엔터테인먼트

당시 영화는 모두가 기피하고 싫어하는 노인이 자신의 꿈을 찾아 젊은이 못지않게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노인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는 문구를 통해 관객들의 아련한 추억을 소환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노인 혐오'라는 소재를 부드러우면서도 자세하게 다뤘다는 평을 받았고 가족을 끔찍하게 아끼는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공감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코믹적인 요소를 통해 웃음까지 잡았고 평점 9.09점, 관객 866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심은경은 자칫하면 어색하고 과하게 보일 수 있는 설정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풀어냄으로써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 "이제 어머니의 인생을 사세요" "좋은 꿈을 꿨네…참말로 재미나고 좋은 꿈" 등 수많은 명대사가 나왔고 김수현이 특별출연해 "후달려?"라고 말하는 장면은 관객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최우수연기상, 23회 부일영화상 여우 주연상, 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 등을 받았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KBS

이 가운데 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원작보다 확장된 캐릭터와 스토리로 돌아온다. '20대가 된 70대'라는 중심축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오말순의 가족 구성원이 바뀌고 주변 인물이 추가됐다.

먼저 나문희의 자리는 김해숙이 채운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강단의 소유자 오말순을 연기한다. 정지소는 20대로 돌아간 젊은 말순, 오두리를 맡고 뽀글머리와 올드패션을 장착한 채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극을 이끈다.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과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지소의 '케미'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예정이다.

진영은 두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아이돌로 데뷔시키려는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타 프로듀서 대니얼로 변신한다. 그는 아이돌 리더 출신으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냉철함을 갖춘 남자다. 데뷔를 앞두고 없어진 연습생을 찾다 두리를 만나게 되고 이들 사이엔 핑크빛 기류가 흐른다. 과연 두 사람이 걸그룹을 만들 수 있을지,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여기에 서영희 인교진은 오말순의 딸과 사위, 최하나(채원빈 분)의 부모인 반지숙 최민석으로 분한다. 지숙은 대기업 임원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지만 엄마가 손녀를 격하게 아끼는 것과 달리 자신에게는 한없이 엄하기만한 모습에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그러던 중 하나가 수능 포기 선언을 하자 엄마 말순에게 화풀이하며 상처를 안긴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는 12월 18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KBS

최민석은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고자 여러 사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하고 처가살이를 하고 있다. 늘 지숙의 눈치를 살피는 그는 때로는 안타까움을 때로는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인다.

채원빈은 전교 1등 모범생이지만 가수가 되기 위해 수능을 포기하는 최하나 역을 맡는다. 유니스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돼 실력을 갈고닦던 그는 어느 날 오두리와 만나게 되고 뜻밖의 일을 겪는다. 올해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서 미스터리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그가 '수상한 그녀'에선 깡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울러 작품은 원작이 지닌 메시지와 함께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며 추워지는 연말 따뜻함을 전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는 원작 영화와 다르게 더 신선한 스토리와 캐릭터들로 찾아뵐 예정이다. 70대인 오말순이 20대로 변해 오두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은 물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인물, 익숙한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사로잡을 '수상한 그녀'는 12월 18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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