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이봉원이 40년 개그 외길 인생을 '리사이틀 디너쇼'로 화려하게 수놓는다.
이봉원은 오는 21일(토) 6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비스타홀에서 펼쳐지는 '2024 이봉원 데뷔 40주년 디너쇼'를 진행한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봉원의 디너쇼에는 전유성 최양락 이경실 박미선 김준호 김대희 등 개그계 익살꾼 선후배들이 총출동한다.
이봉원과 호흡을 맞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유머 1번지의 '동작 그만' 코너를 비롯해 '이주일 성대모사 쇼' '북청물장수' '속 시커먼스'는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
김대희 김준호가 공동 MC를 맡고, 초대가수로는 현진영 김범룡 이상우 등이 출연한다.
이봉원은 84년 KBS 개그 콘테스트에서 동상을 받은 뒤, 공채 2기로 코미디언 생활을 시작했다. 이경애, 김미화, 김한국, 임미숙, 조금산 등이 데뷔 동기이고, 심형래와 이경래가 한 기수 선배다.
대부분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KBS '쇼 비디오 자키'와 '유머 1번지'에서 히트작들을 양산했던 스타 코미디언들이고, 이봉원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보호관심병사 곰팽이로 출연한 '동작그만'이나 고 장두석과 콤비를 이뤘던 '시커먼스'도 모두 이 시절 인기를 누린 인기코너다.
90년대 중반 신생 민영방송 SBS로 이적한 후엔 '웃으며 삽시다' '코미디 전망대' 등에서 이주일 성대모사와 흉내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 시기엔 최양락이 명콤비로 호흡했다.
인기 정점을 찍을 무렵인 91년 역시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개그우먼 박미선과 결혼한다. 그가 평소 "박미선을 내 아내로 연(緣)을 맺은 것은 지상 최대로 잘한 선택지였다"고 자랑할 만큼 개그스타커플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으며 순항했다.
90년대까지 개그계 트렌드를 주도한 이봉원은 독특한 개인 행보를 한다.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갑자기 일본 유학생활을 떠나는가 하면 "개콘세대 후배들과 인기 경쟁 구도가 싫다"며 각종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결과는 7전7패, 하는 사업마다 망해 한동안 '실패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리고 지난해 충남 천안에 중식당을 오픈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종종 궤도일탈을 감행하다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방송인으로서는 비교적 '가늘고 길게' 평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러면서도 연기와 가수로도 인정받을만큼 다방면 재간둥이다.
SBS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진가를 발휘한 뒤 EBS 드라마스페셜 '겨울아이'와 KBS 드라마스페셜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에 출연했다.
드라마 '옥중화'(2016년)와 '도둑놈, 도둑님'(2017년)에서도 주가를 올렸다. 특히 '도둑놈 도둑님'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로 극 중 긴장감을 풀어주는 검찰청 고참인 남종합 수사관 역을 연기해 찬사를 받았다.
데뷔곡 '중년의 청춘아'를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중이다. 이번 데뷔 40주년 이봉원 리사이틀에서는 개그맨으로, 연기자로, 가수로, 짬뽕맨 중국집 요식사업가로 살아온 팔색조의 유쾌한 모습을 맘껏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