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송다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핵 집회가 열린 가운데, 연예인들도 집회에 참석하며 인증 사진을 올려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배우 고아성은 여의도로 향하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고 적었다.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이 출연한 영화 제목을 인용한 것이다.
배우 고민시도 이날 오후 SNS에 "3시"라고 적고 촛불 이모티콘을 붙인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고민시가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의 퇴진 촉구 촛불집회 참석을 권유하기 위함으로 보였다. 고민시는 5월 광주 민주항쟁 당시를 시대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 출연한 바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액소추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하자 투표 참여를 촉구한 연예인도 있었다.
배우 신소율은 SNS에 집회 참석 현장 사진을 올리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투표해 주세요. 어떻게 이래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가수 겸 작가 요조도 SNS에 한강이 보이는 사진을 올리고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에 도착했다. 강바람의 날카로움이 살벌했지만 석양이 아름다웠다"라고 올렸다. 이후 요조는 탄핵 촉구 집회 현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집회 참석 인증 사진은 아니더라도 집회 참석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며 시민들을 응원하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배우 이동욱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여당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자동 폐기되자 밤에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독일 록 밴드 스콜피언스의 'Wind of Change' 가사 한 구절을 올렸다. 1991년 발매된 곡인 '변혁의 바람'이라는 뜻의 제목으로, 냉전시대의 종언과 독일 통일을 상징한다. 이동욱은 가사의 원문과 번역본을 올린 후 "힘냅시다. 추운데 따뜻하게 나가고. 봄은 반드시 온다"라고 팬들에게 전했다.
가수 이채연도 팬 소통 플랫폼 '프롬'에 "그때도 엄청 추웠는데 오늘도 엄청 추웠을 것 같아. 다들 몸조심하고 건강 챙겨 가면서 해. 지치지 말고 끝까지 해 보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일부 팬이 "정치 얘기할 위치는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하자 이채연은 "정치 이야기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 거지. 걱정은 정말 고마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배우 김윤석은 같은 날 진행된 영화 '대가족' 무대인사 도중 "(여의도는) 교통이 굉장히 안 좋다네요. 날도 이렇게 추운데. 마음 같아서는 가고 싶은데 저희도 무대인사를 하러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라며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주말이 되도록 하시죠"라고 발언했다.
경찰은 윤 대통령 퇴진 집회 범국민촛불대행진에 10만 7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같은 시각 주최 측 추산 인원은 100만 명이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불참으로 인한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다. 야권은 2차 탄핵소추안을 즉각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