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표방한 다큐멘터리"…'최강럭비'가 전할 감동과 여운(종합)


'최강야구' PD의 새로운 스포츠 예능, 넷플릭스서 제작
"T도 울게 만드는 열정"…10일 첫 공개

OK 읏맨 럭비단 이용운, 현대글로비스 정연식, 한국전력공사 나관영, 정용검 캐스터, 장시원 PD, 최태규 PD, 포스코이앤씨 오지명, 고려대학교 김원주, 연세대학교 서우현(왼쪽부터)이 넷플릭스 새 예능 최강럭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넷플릭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강럭비'가 '최강야구'를 잇는 또 다른 흥행 작품이 될 수 있을까.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모두 잡을 '최강럭비'가 전 세계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시원 PD와 최태규 PD를 비롯해 정용검 아나운서, 나관영(한국전력공사), 정연식(현대글로비스), 오지명(포스코이앤씨), 이용운(OK 읏맨 럭비단), 김원주(고려대학교), 서우현(연세대학교) 선수가 참석했다. 다만 국군체육부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최호영 선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여파로 불참했다.

'최강럭비'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정용검 캐스터, 서인수 해설위원이 경기 중계를 맡았다.

앞서 '피지컬:100'과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을 잇는 넷플릭스의 새 서바이벌 예능이자 '최강야구' '강철부대'를 탄생시킨 장시원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강럭비'는 단 1개의 리그에 4개의 실업팀과 10개의 대학팀, 그리고 100명 내외의 선수만이 등록돼 있을 정도로 '럭비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펼쳐질 치열하고 처절한 '럭비 전쟁'을 담아낼 것을 예고하며 기대를 받고 있다.

팀 전체가 국가대표 출신인 명실상부 한국 럭비 최강팀 한국전력공사부터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연패의 위엄을 달성한 현대글로비스, 파워 럭비의 근본 포스코이앤씨, 럭비계 돌풍을 일으킨 다크호스 OK 읏맨 럭비단, 수사불패 불사조 정신의 국군체육부대, 그리고 대학리그 최상위 포식자 고려대학교와 80년 전통의 럭비 강호 연세대학교까지 7개 팀이 맞대결을 벌인다.

'최강야구'를 흥행시켰던 장시원 PD가 이번에는 비인기종목으로 꼽히는 '럭비'를 선택했다는 점에 많은 궁금증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장 PD는 "'최강야구' 시즌1 촬영을 끝내고 간 삿포로 여행에서 설원을 봤다. 문득 여기에 핏자국이 있다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전투와 전쟁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라 이를 보여줄 수 있는 운동이 뭘지 고민했는데 럭비가 생각났다"고 돌이켰다.

OK 읏맨 럭비단 이용운, 현대글로비스 정연식, 한국전력공사 나관영, 포스코이앤씨 오지명, 고려대학교 김원주, 연세대학교 서우현(왼쪽부터)을 비롯한 럭비 선수들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그러나 정작 장 PD는 당시까지만 해도 럭비를 본 적이 없었단다. 이에 장 PD는 "한국에 도착해서 럭비를 처음 봤는데 새로운 경험이었다. 첫 경기에서 선수 5명이 실려 가더라. 그런데 이게 선수들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 상금도 없다고 하는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경기하는 이들이 궁금하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당시에 내가 느낀 충격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렇게 시청자들보다 먼저 경험해 본 '럭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장 PD는 "남다른 목표를 갖고 각오보다는 전진해야 하는 럭비의 특징에 끌렸다. 또한 100kg이 넘는 거구들이 달려들어 정면승부를 하는데 이 모습이 감동이고 감격이며 존경심까지 들었다"고 소개했다.

정 아나운서는 '최강럭비'를 "예능의 탈을 쓴 다큐멘터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첫 경기부터 '왜 이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뼈와 뼈가 부딪치는 소리를 듣는데 정말 저 생각밖에 안 나더라. 시청자들도 처음 본다면 나와 같이 느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정 아나운서는 중계하며 눈물까지 보였단다. 그는 "내 MBTI가 T다"라며 "마음이 약한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나더라. 실제로 한 번은 한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지고 있는 팀에서는 동료가 실려 나가고 피를 흘리며 경기가 중단됐는데도 이기기 위해 작전을 짠다. 만약 야구라면 추격조를 내서 손실 없이 마무리하려고 하고, 농구는 후보 선수를 투입해 가비지 타임을 가지는데 그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아나운서는 "이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끝까지 하는 걸 보면 T도 F가 되더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새 예능 최강럭비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넷플릭스

장 PD는 럭비의 리얼함을 전달하기 위해 '사운드'에 더욱더 신경 썼다. 그는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와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소름 끼쳤다. 이를 현장감 있게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수들에게 개인 마이크를 붙여야 하는데 격렬하다 보니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리를 전하기 위해 제작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최강럭비'는 공개 전 한 출연자의 사생활 논란으로 곤혹을 겪기도 했다. 앞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럭비 국가대표 A 씨가 강간상해 혐의로 지난 6월 구속된 것.

이와 관련해 장 PD는 "다 편집했다. 보시는 분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게 첫 번째다. 그래서 당연히 편집했다"며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이미 '최강야구'와 계속해서 엮이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 역시 흥행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장 PD는 "당연히 부담이 된다"며 "그래도 난 내 첫 느낌을 믿는다. 지금까지 모든 것들이 첫 느낌으로 시작해서 한 것"이라며 "이번 럭비도 마찬가지다. 사실 안 되는 이유들이 너무 많이 보이지만 여기에 집중하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때문에 첫 느낌을 믿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중계 경험은 많지만 럭비는 처음이라는 정 아나운서 역시 부담감이 가득했다. 그는 "중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준비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흥행만은 부담이 된다. 이번에 흥해야 PD님이 날 또 불러주지 않겠나"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장 PD는 "시즌 2를 제작하고 싶다"고 바라며 "그러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강럭비'는 오는 10일 첫 공개되며 매주 화요일마다 새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