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재조명①] '김삼순'→'미안하다 사랑한다', 뉴클래식으로 재탄생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전 세대 겨냥
'미안하다 사랑한다', 20주년 맞아 6부작 공개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웨이브를 통해 뉴클래식 버전으로 재공개됐다. /웨이브

'클래식은 언제나 통한다'는 말처럼 웰메이드 명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우리네의 감성을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클래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입증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도 발전한 지금, 최신식 기술을 더한 명작은 어떻게 재탄생했을가. <더팩트>는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여진 작품들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을 터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 등이 계속해서 발전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클래식에 현재의 기술이 더해진다면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까.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뉴클래식'은 현대의 감각에 고전이 갖는 좋은 점을 가한 것을 의미한다. 웨이브 역시 고전이 갖고 있는 좋은 작품에 현대의 감각적인 기술을 활용했다.

웨이브는 지난 9월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을 필두로 '궁'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이 새롭게 제공됐다. 이후 11월에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와 함께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드라마 '겨울연가' '꽃보다 남자' '쾌걸춘향' 등을 파트2 라인업으로 동시 공개했다.

해당 작품들은 여러 기술을 거쳐 재탄생한 만큼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기존 콘텐츠 SD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 및 DI 리뉴얼 작업을 통해 개선했다. 여기에 음질 개선과 자막 제공 등 다양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작품들 중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원작을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 등 원작을 담당했던 주요 감독과 키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이들은 작품의 방향성과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2024년 감독판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이에 '내 이름은 김삼순'은 8부작으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6부작으로 리마스터링됐다.

다수의 유명 대표작들 중 두 작품이 선정된 이유와 기준은 무엇일까. 웨이브 한정은 마케팅그룹장은 "가장 먼저 당대 신드롬급 인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슈퍼팬덤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팬덤인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배우들과 연출자들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인지, 작품 내용적으로도 다시 보고 싶을 만한 포인트가 있는지 등을 차례로 검토했다.

그러면서 한 그룹장은 "명작 영화, 책이 꾸준히 개정판으로 소비되는 것처럼 잘 만든 드라마 또한 현 시대의 트렌드와 기술력을 반영해 새롭게 재탄생시키고자 했다"며 "원작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비교하며 시청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아직 접해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웰메이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웨이브가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선보이며 추억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Z세대까지 사로잡았다. /웨이브

실제로 지난 9월 6일 8부작 전편 공개된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웨이브다. 작품은 2005년 방송 당시에도 최고 시청률 50%를 넘길 정도로 큰 사랑을 받으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의 인기는 19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어졌다.

웨이브에 따르면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은 공개 당일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 콘텐츠에 올랐다. 특히 극 중 김삼순(김선아 분)과 현진헌(현빈 분)의 재회가 그려진 7회는 완청률 93%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작품 자체으 높은 몰입도와 두터운 코어 팬층의 힘을 방증한 셈이다.

물론 호평만 이어진 건 아니다. 시대적 감수성이 변한 만큼 극 중 남주인공 현진헌의 설정이 재평가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재벌 2세의 나쁜남자라는 설정이 백마 탄 왕자로 탈바꿈하며 비교적 호감으로 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9년 만에 다시 작품을 본 다수의 시청자들은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폭력성"을 지적하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품의 화제성과 흡입력은 여전했다. 다만 같은 작품이어도 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청자들의 태도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간극에서 오는 흥미로움도 있었다.

이에 지난 22일 공개된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쏠렸다. 특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에는 당시에도 다소 호불호가 나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터다. 때문에 6부작으로 재편집된 2024년 버전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 20주년을 맞아 공개된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웨이브는 OST도 작품의 재탄생에 맞춰 2024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했다. 박효신의 '눈의 꽃'을 NCT 도영이 재해석한 것. 극 중 주인공의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돼 무혁과 은채의 비극적 사랑을 부각시킨 '눈의 꽃'에 도영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완성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형민 감독은 "OTT 시리즈로 재탄생할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눈의 꽃' 리메이크가 어우러져 시너지가 날 것을 기대한다"며 "대표곡의 재해석이 더해져 작품의 몰입감도 한층 깊어질 예정"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명작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혹은 2024년의 감성으로 신선하게 감상할 수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웨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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