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황정민과 정우성 주연의 영화 '서울의 봄'이 제45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의 봄'은 이날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총 4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주연 배우 정우성은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사생활 관련 논란을 언급했다.
제45회 청룡영화상이 2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배우 이제훈과 한지민이 진행을 맡아 시상식을 이끌었다.
이번 청룡영화상부터는 김혜수 대신 이제훈과 한지민이 MC로 호흡을 맞췼다. 1993년부터 약 30여 년간 자리를 지킨 김혜수는 지난 2023년을 끝으로 청룡영화상을 떠났다.
이날 이제훈은 "많은 영화인 앞에서 진행을 하려니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서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며 "한지민 씨와 새로운 출발을 함께할 수 있어서 설레고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지민은 "먼저 한해를 빛낸 모든 영화인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런 자리에 MC로 만나 뵐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벅찬다"며 "저도 제훈 씨와 함께여서 든든하고 행복하다"고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2023년 10월 12일부터 2024년 10월 10일 사이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을 시상했다. 20편의 한국 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날 최우수작품상 수상의 영예는 '서울의 봄'이 안았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이렇게 잘될 줄 몰랐다.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더 많은 애정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성민은 "제가 박수만 치다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훌륭한 영화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다음에 또 멋진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너무 '베테랑2'만 생각했다. 해인아 너도 올라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 위로 뒤늦게 오른 정해인은 "관객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가 얼마 안 남았는데 눈길 조심하시고 몸도 마음도 건강한 2024년 마무리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이 수상했다. 황정민은 "제가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 아내에게 '저런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큰 용기를 줬다. 하지만 저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우주연상을 또 받게 됐다"고 감격했다.
이어 "지금 연기를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 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한국에서 배우로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 다 열심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셨으면 좋겠다"며 "상황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영화는 늘 우리 곁에 살아 숨 쉴 거다.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김고은은 "'파묘'를 할 때 연기할 생각에 굉장히 신났던 기억이 있다.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며 "저는 연기가 너무 좋다. 물론 연기할 때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행복감이 더 큰 것 같다.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베테랑2' 정해인과 '로기완' 이상희가 차지했다. 정해인은 "2년 전 청룡영화상에서 황정민 선배님과 시상을 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선배님 덕분에 버텼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제가 용띠인데 올해가 용의 해여서 이런 행운이 온 것 같다. 앞으로도 저답게 꿋꿋하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저는 연기가 싫었던 적이 없다. 앞이 안 보일 때도 지독하게 연기만을 짝사랑했다. 제게 이 역할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계속 (연기를) 짝사랑하고 싶다"고 바랐다.
구교환 정해인 임지연 탕웨이는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했다. 구교환은 "3년 전에 인기상을 받고 연기 활동에 원동력이 됐다. 그래서 다시 오고 싶었다"며 "이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100년 동안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지연은 "너무 감사하다. 어떤 상보다 행복하다"고 했으며 정해인은 "입이 귀에 걸린다. 열심히 힘써준 팬분들 감사하다. '베테랑2'가 받는 인기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탕웨이 또한 "핸드폰으로 번역기를 켜놓고 들었다. 이름 들었을 때 정신이 나갔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다관객상은 '서울의 봄'이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저에게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셨던 모든 분들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모든 질책은 제가 안고 가겠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하겠다"고 사생활 논란에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우성은 최근 혼외자 인정으로 시작해 여러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며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오랫동안 교제해 온 비연예인 여성이 있다는 열애설이 불거졌으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우성이 한 젊은 여성과 다정하게 스킨십을 하며 찍은 사진, 정우성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비연예인 여성과 주고받은 DM 캡처본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이에 정우성은 시상식 직전까지 청룡영화상 참석에 대해 재검토했으나 모습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다음은 제45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서울의 봄'
▶ 여우주연상 = '파묘' 김고은
▶ 남우주연상 = '서울의 봄' 황정민
▶ 스태프상-기술상 = '베테랑2' 유상섭·장한승
▶ 스태프상-미술상 = '파묘' 서성경
▶ 스태프상-편집상 = '서울의 봄' 김상범
▶ 스태프상-촬영조명상 = '파묘' 이모개·이성환
▶ 스태프상-음악상 = '대도시의 사랑법' 프라이머리
▶ 스태프상-각본상 = '너와나' 조현철·정미영
▶ 감독상 = '파묘' 장재현
▶ 여우조연상 = '로기완' 이상희
▶ 남우조연상 = '베테랑2' 정해인
▶ 청정원 인기스타상 = '탈주' 구교환, '베테랑2' 정해인, '리볼버' 임지연, '원더랜드' 탕웨이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유림' 송지서
▶ 최다관객상 = '서울의 봄'
▶ 신인감독상 = '너와 나' 조현철
▶ 신인여우상= '드라이브' 박주현
▶ 신인남우상 = '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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