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어"…'조명가게' 강풀X김희원, '무빙' 부담감 지운 이유[TF현장]


'2024 디즈니 쇼케이스'에서 작품 소개 및 풋티지 공개
주지훈·박보영 비롯한 배우들 대거 참여…12월 첫 공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아태지역 기자들을 상대로 풋티지 영상을 첫 공개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ㅣ싱가포르=김샛별 기자] 디즈니+와 강풀 작가,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김희원이 '무빙'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그들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정서를 움직이는 이야기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 싶다는 포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가 20일(현지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 가운데, 행사 일환으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강풀 작가와 김희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지훈과 박보영이 참석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동명 웹툰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다.

강풀이 지난 2023년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무빙' 이후 다시 한번 각색을 맡으며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여기에 '무빙'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희원이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첫 연출에 나서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강풀은 "사실 조명가게 세계관은 난해하다. 그런데 김 감독님은 그 누구보다 작품의 세계관을 잘 이해했다. 전 이야기에서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김 감독님 역시 작품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와 배우 겸 감독 김희원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이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김희원은 첫 연출을 한 소감으로 "겸손을 많이 배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배우를 할 때는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한 것 같다. 반면 연출자로서 작품을 해석하다 보니까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다는 걸 느꼈고, 배우들에 대해서는 나보다 연기를 잘하고 훌륭하다는 걸 많이 알게 됐다.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존경스러웠다.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강풀 작가님이 한번 해보자고 하더라. 처음에는 날 뭘 믿고 시켰는지 궁금했다. 지금도 여전히 떨리고 꿈만 같다"며 "이렇게 작가님과 배우님들과 함께 앉아 있다는 게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원만의 연출 기준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어느 정도까지 해야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고 공감할지를 생각했다. 사실 '조명가게'가 어떻게 보면 독특한 드라마지 않나. 그런데 시청자들의 공감도 얻어야 하니까 독특함이 어느 정도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지에 대한 기준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주지훈(왼쪽)과 박보영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극 중 주지훈이 조명가게를 지키는 사장 원영으로, 박보영은 경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간호사 영지로 분한다.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전개다. 그러나 정작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고.

박보영은 "보시면 알겠지만 화면에서도 안 만난다. 실제로 촬영장에서도 한 번도 못 만났다. 같이 하고 싶었던 만큼 만나는 걸 기대했는데 안타까웠다. 대신 다음에 꼭 같이 호흡하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강풀 작가와 김희원과의 '케미'를 강조했다. 강풀 작가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작가님의 작품을 봤었다. 때문에 그때부터 글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원 감독님은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을 볼 때부터 3인칭 시선을 갖고 있어서 재밌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연출자로서는 프리프로덕션이 너무 잘돼 있는 분이다. 그러다 보니 한치의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프리프로덕션이 잘돼있다는 건 나만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도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무빙'의 흥행 이후 연이어 디즈니에서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강풀 작가로서는 부담감도 뒤따랐다. 그는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두 작품 모두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생각했다"며 "다만 '무빙'은 초능력물이긴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반면 '조명가게'는 우리나라에서 호러나 스릴러가 장편 시리즈로 나온 게 흔하지 않다 보니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내 "그래도 재밌기 때문에 자신은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김희원은 "디즈니가 왜 강풀 작가랑 계속 작업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어렸을 때 전 세계 어린이들이 디즈니의 만화나 영화를 보며 울고 웃었다. 우리의 정서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정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통한다고 생각한다. 강풀 작가도 마찬가지다. 작가님의 작품에는 정서가 있다. 이 정서가 우리에게 와닿았고 디즈니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조명가게'는 12월 4일 디즈니+를 통해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두 개씩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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