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사임…"더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


4월 갈등 불거진 지 7개월 만에 어도어 떠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어도어에서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과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 당시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이사직을 내려놓고 어도어를 떠난다.

20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며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모회사인 하이브와 지난 4월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하이브의 어도어 감사로 시작해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 그리고 각종 폭로에 법적 공방까지 이어졌다.

민 전 대표는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며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갖은 우여곡절 끝에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는 한편 하이브의 추악한 거짓과 위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실 하이브는 처음부터 내부고발의 내용이 모두 진실임을, 또한 정당한 문제 제기임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군가는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K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희진은 지난 8월 어도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등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어도어는 최근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본명으로 내용증명을 발신했다. 멤버들은 이를 통해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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