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은 남녀노소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다.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지켜준다. 이 가운데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경로로 접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디즈니는 특별전으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으며 제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세계 각국 애니메이션을 한곳에 모았다. <더팩트>가 애니메이션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봤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애니메이션은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애니메이션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연말엔 따뜻한 감성을 더해줄 OST 콘서트들이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올 6월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감독 켈시 만)는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후속편으로 9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났음에도 관객 수 879만 명을 동원, 평점 8.94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8월에 개봉한 영화 '사랑의 하츄핑'(감독 김수훈)은 국내 애니메이션으로 12년 만에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초통령(초등학생+대통령)'으로 등극했다.
10월 스크린에 걸린 '와일드 로봇'(감독 크리스 샌더스) 역시 관객 60만 명을 동원, 어른까지 사로잡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애니메이션 인기를 견인했다. 현재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감독 케빈 도노반) '리틀 엠마'(감독 레오 루이스 랴오) '호두까기 인형과 마술피리'가 연달아 개봉했는데 특히 매년 겨울 시즌마다 뮤지컬, 발레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엔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폭풍우 치는 밤에'(감독 스기 기사브로)와 '모아나2'(감독 데이브 데릭 주니어)가 출격을 앞뒀다. 일본 베스트셀러 '폭풍우 치는 밤에'는 영화(11월 15일 개봉)와 뮤지컬로 동시에 관객을 만나며 쌍끌이 흥행을 겨냥한다. '모아나2'는 올해 애니메이션 영화 글로벌 사전 최고 예매량을 달성해 압도적인 흥행 신드롬을 예고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인기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1994년 개봉한 '라이온 킹'은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프리퀄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감독 배리 젠킨스) 개봉을 확정 지었다. 이 밖에도 2026년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라이온 킹' 테마로 구현된 최초의 몰입형 어트랙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국내 개봉 일본 영화 관객 수 1위 감독에 등극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도 한국 개봉 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았다. 이와 함께 특전 이미지 공개, '신카이 마코토 감독 기획전' 등이 새롭게 진행됐다.
CGV는 올 6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낵 무비 '밤낚시'에 이어 8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집이 없어-악연의 시작'을 개봉했다. 작품은 총 8화로 구성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극장에선 시리즈 중 1화가 상영된다. 이로써 관객들은 애니메이션 '숏폼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추워지는 날씨, 집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티빙은 '테러맨' '구미호뎐: 연의 시작'을 공개하는데 이 작품들은 tvN 오리지널 드라마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테러맨'은 불행을 예지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사람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로 위장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와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돼 있다. '구미호뎐: 연의 시작'은 tvN 드라마 '구미호뎐' 시리즈의 프리퀄로 어린 구미호 이연(드라마 속 이동욱 분)이 백두대간의 산신이 되기까지 고군분투를 담는다.
극장가 뿐만 아니라 콘서트 분야 역시 애니메이션 팬 사로잡기에 나섰다. '애니메이션 콘서트'에서 애니메이션 속에 나온 OST를 클래식과 오페라 장르로 들을 수 있다. 10월 27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진행된 '지브리 영화 음악 콘서트'는 현대음악의 거장, 하사이시조의 열정이 담겨있는 지브리 대표 영화음악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이호찬 첼리스트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녀배달부 키키'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등 인기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를 연주했다.최근 '지브리 영화 음악 콘서트'를 다녀온 A씨는 "지브리만의 몽글몽글한 느낌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느낌이 아예 달라 신기했다. 더욱 웅장하고 마치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말에도 '애니메이션 콘서트'는 계속된다. '재패니메이션 OST 콘서트'는 국내 최초 일본 애니메이션 큐레이션 콘서트로 신카이 마코토, 호소다 마모루 등 일본 대표 감독의 애니메이션 OST 스토리를 공개한다. 70인조 대규모 풀 편성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귀가 황홀해짐을 느낄 수 있다. 재패니메이션은 일본(Japan)과 애니메이션의 합성어이며 11월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OST 콘서트도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 지브리 OST 콘서트'가 전국 투어를 앞두고 있다. 남녀노소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OST는 물론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영화, 광고 OST 곡들과 지난해 개봉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OST까지 감동적인 선율이 무대를 물들일 예정이다.
'디즈니&픽사 OST 콘서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꿈과 희망을 OST로 전한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이 공연은 뮤지컬 배우 김수와 이충주가 출연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11월 2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네티즌들은 "이른 크리스마스를 의미 있게 맞이할 수 있겠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뮤지컬 배우가 직접 불러준다니 너무 기대된다" 등 기대평을 남겼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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