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전 남편 암 진단에 이혼 숨겨…공황장애 왔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출연해 이혼 뒷이야기 고백

배우 김민희가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했다. /방송 화면 캡처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민희가 10년간 이혼 사실을 숨긴 이유를 털어놨다.

김민희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10년 만에 이혼 사실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싱글맘으로 겪었던 고충과 이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실까지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김민희는 지난 3월 18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 출연해 오래전에 이혼한 후 딸을 10년간 홀로 키웠다고 전했다. 김민희는 이에 대해 "이혼을 하고 남편이 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그래서 말을 못 했다. 혹시 어떻게 될까 봐"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현재는 전남편의 건강이 회복됐단다. 김민희는 "운동도 다닐 만큼 괜찮아졌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숨기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 이혼 사실을 고백했다. 그간 이혼을 숨기는 게 불편했다. 심지어 공황장애도 앓았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지인들에게도 이혼 사실을 숨겼다. 그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솔직하게 '저 이혼했다'고 말하면 남자들이 접근한다. 심지어 아는 사람의 남편까지 접근했다. 밤에 만나자는 전화까지 왔다. 엉망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점점 마음의 문을 닫게 됐다. 이혼보다 이런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이 10살이던 때 홀로서기를 결심했다. 어느덧 딸이 25살이 됐다"며 "딸이 '이 집에는 엄마와 나 둘뿐이다.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한번은 밖에서 들리는 구급차 소리에 놀라더니 서서 소변을 보더라. 그러면서 울었다.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던 딸의 모습을 보고 '이거 진짜 잘못됐구나'라고 이혼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78년 MBC 드라마 '봄비'로 데뷔한 김민희는 1980년에 방송된 일일 드라마 '달동네'에서 똑순이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염홍이라는 예명으로 가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7년 회사원 남편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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