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지옥2', 신나게 뛰어놀아…오랜만에 재밌었다"(일문일답)


광신도 화살촉 집단의 햇살반 선생님 役으로 열연

배우 문근영이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에서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문근영이 '지옥2'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속사 크리컴퍼니는 31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극본·연출 연상호, 이하 '지옥2')에서 햇살반 선생님 역으로 열연한 문근영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그는 "늘 새로운 캐릭터가 고팠던 때 햇살반 선생님 역을 제안받았다. 정말 감사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김성철 분)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 분)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작품은 총 6부작으로 지난 25일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됐다.

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인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으로 분했다. 시연이 다가오자 햇살반 선생님은 죄인에게 "당신의 죄가 무엇이길래?"라고 물었지만 죄를 실토한 죄인이 여전히 죄책감이 없어 보이자 "진짜 나쁜 놈이야"라고 화를 냈다. 이후 햇살반 선생님은 시연 시간을 버틴 죄인을 향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고 화살촉 멤버들에게 덮치라고 소리를 질렀다. 본인 또한 죄인을 향해 몸을 던지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문근영은 어느 한 곳에 빠져 광적으로 미쳐가는 햇살반 선생님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렸다. 지극히 평범했던 인물이 화살촉이 되기까지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 호평받았다.

문근영이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다음은 문근영이 직접 전한 일문일답이다.

- 넷플릭스 하반기 기대작 '지옥2'가 드디어 지난주에 공개됐다. 역대급 파격 변신을 선보인 이번 작품에서 햇살반 선생님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은?

늘 새로운 캐릭터가 고팠다. 이것도 할 수 있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생각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러던 중 햇살반 선생님 역을 제안받았다. 처음 맡아본 역할에 굉장히 설렜고 제안해 주신 연상호 감독님께 정말 감사했다. 촬영하는 동안 감독님께서 열심히 깔아주신 판에 저는 신나게 뛰놀면 됐기 때문에 오랜만에 연기가 즐거웠다.

- 오지원이라는 평범한 인물이 화살촉이라는 집단의 광신도가 되기까지 그 변화 과정을 디테일하게 연기했다. 눈빛과 표정 변화, 인물의 감정 곡선을 엄청난 에너지로 선보였는데 이번 역할을 구현해 내기 위한 준비 과정은?

신이 많지 않아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녀가 변화되는 변곡점들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함께 감정이나 표현의 정도를 상의해 가며 햇살반 선생님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 오지원이 보인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 실제로 공감 또는 이해가 되는지? 맡은 인물을 연기를 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오랜 시간 연기에 대해 맹목적인 짝사랑을 해왔던 터라 오지원의 맹목적 믿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햇살반 선생님을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오지원에서 시작해 햇살반 선생님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청자분들께 납득시킬 수 있느냐'였다. 변화의 폭이 크지만 섬세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 오지원이 화살촉에 빠질수록 남편 천세형(임성재 분)과의 거리감이 점점 커지는데 그 간극에서 보인 오지원의 감정 변화는 '지옥2'의 최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오지원의 광기를 극대화하는 감정 연기에 어려움이나 부담감은 없었는지?

오히려 극단으로 치닫는 감정들을 연기하는 데 수월한 부분이 있다. 다만 그 연기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않는 냉정함, 그 감정에 취해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 등을 가지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를 해야 한다. 다행히도 그 중심을 잡아주는 연상호 감독님이 계셨기에 저는 감독님의 디렉션을 최대한 잘 수행해 내려고 했다.

- 출연한 장면 중 가장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해당 장면을 꼽은 이유는?

작품에서는 잘 나오지 않지만 천세형과 오지원의 다양한 소품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평범했고 행복했던 시간이라는 생각에 애틋한 감정이 든다.

- 문근영이 본 오지원은 어떤 인물인지, 오지원이 맞은 결말에 대한 문근영의 생각은?

순수한 사람이다. 순수하면 물들기가 더 쉬우니까. 개인적으로 오지원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왠지 그녀는 충분히 만족하며 행복하게 죽어갔을 것 같다.

- 그동안의 필모에서는 보지 못한 '지옥2' 속 문근영의 새로운 모습에 반가움을 보이는 대중들이 많다. 이처럼 앞으로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나 해보고 싶은 캐릭터 또는 장르가 있는지?

장르와 비중 상관없이 늘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나 스스로는 무한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바라보는 분들도 그게 납득이 될 만큼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배우 문근영을 응원하는 팬분들과 '지옥2'의 햇살반 선생님 오지원을 사랑해 준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지옥2'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다해 만든 작품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제가 맡은 햇살반 선생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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