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전으로 차별화 꾀하는 오디션 예능…관건은 공정성[TF초점]


'PROJECT 7'·'유니버스 리그' 등 팀전 도입
예능적 재미는 기대되나…공정성 잃지 않을지 주목

PROJECT 7(왼쪽) 유니버스 리그 등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개인전이 아닌 팀전을 도입하고 있다. /JTBC, S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유행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몇 년째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포맷에 다양한 변주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팀전'이다.

하반기 방송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두 편인 JTBC 'PROJECT 7(프로젝트7)'과 SBS '유니버스 리그'는 팀전 방식을 추가했다. 예능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공정성을 잃지 않는 것이 팀전 도입의 관건으로 꼽힌다.

먼저 지난 18일 방송을 시작한 'PROJECT 7'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조립과 강화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가장 완벽한 아이돌을 시청자의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모토로 매 라운드 시청자가 투표로 팀을 조립하고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1·2회 방송에서는 100명으로 추려진 참가자들이 자체 조립 평가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00명의 연습생이 자체적으로 20명씩 팀을 꾸려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 다섯 팀은 1티어~4티어와 쉐도우존으로 나뉘어 무대에 오르게 된다.

오는 11월 22일 첫 방송을 앞둔 '유니버스 리그'도 참가자들이 개인이 아닌 팀으로 경쟁을 펼친다. K팝 아티스트들이 각 구단의 감독으로 나서 드래프트를 통해 팀원을 선발하고 트레이드하며 최정예 조합을 찾아나간다. 참가자들은 리듬(Rhythm) 그루브(Groove) 비트(Beat) 세 구단으로 나뉘고 최종 우승팀이 데뷔하는 리그전 형식이다.

한마디로 K팝 오디션에 스포츠 요소를 결합한 셈이다. MC는 가수 박재범이 맡고 비투비의 이창섭, 갓세븐의 유겸, 프로듀서 엘 캐피탄, 웨이션브이의 텐과 양양이 감독으로 나선다.

팀전은 개인전보다 예능적으로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참가자들 사이에 여러 상호작용이 일어나며 스토리가 풍성해지고,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캐릭터성이 더 빛나기도 한다.

이를테면 'PROJECT 7' 1·2회에서 앞장서서 팀을 꾸리거나 팀원을 이끌며 적극성과 리더십을 보여준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원하는 팀의 팀원으로 꼽히기 위해 같은 처지인 참가자들 앞에서 간절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로 경쟁을 하고 협력을 하며 긴장감도 더욱 높아진다. 또 시청자들이 팀 단위로 응원하며 향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데뷔조에 좀 더 고른 애정을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팀전의 불공정한 룰로 인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넷플릭스

다만 잘못된 룰로 인해 공정성을 잃거나 불편한 장면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경우가 그 예다. 100명의 셰프가 출연해 대결을 펼친 이 프로그램은 '팀 레스토랑 방출 미션'을 진행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각 5명으로 구성된 3팀이 레스토랑을 운영해 매출액을 겨뤘던 이 미션에서 제작진은 갑작스럽게 비밀 투표로 1명을 방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때 참가자 최현석이 팀원들과 소통을 회피하고, 겉도는 팀원이 방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보기 불편한 상황들이 이어졌다. 이후 한창 미션이 진행되던 과정에서 방출된 인원끼리 급히 새 팀을 꾸리고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시청자들은 서바이벌의 긴장감에만 집중한 나머지 공정성을 잃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또 해당 미션 외에도 팀전 위주로 경연이 펼쳐지며 일부 참가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기회 없이 서포터로서 역할만 보여줘 아쉽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참가자들의 간절함이 무의미해지는 것만큼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없다. 시청자 대부분이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기 때문이다. 팀전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재미와 공정성을 잃지 않고 새로움을 찾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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